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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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음이 개인의 발전을 지속시킨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멀리 떨어져있을 때나, 
자리에 없을 때나, 
잠잘 때와 마찬가지로 죽음은 우리의 지각을보존한다.

 탄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죽음은 감각을 더 예민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여기서 볼 수 없는 색깔을 보게 하고, 

지금 들을수 없는 소리를 듣게 하며, 

우리 눈앞에 있어도 만져볼 수 없는 신체와 대상물들을 알 수 있게 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에드윈 아놀드 경, 죽음과 그 너머,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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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은 참 좋겠다 윤이형같은 작가에게 상을 덥썩 물릴 수 있으니 부러운 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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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독 글항아리 인문에세이 5
김원우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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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다
하지만 애증도 애정도 실리지 않은
지적 난사에 불과하다

가장 곰곰한 소설을 제공했지만 에세이며 여행기며 시사적인 모든 것을 포함한 어성버성한 잡지에 불과해진 건
속마음의 예리한 편향의 각이 드러나지 않아서다

편향.
그걸 우리는 사랑이거나 증오거나 라고 부른다
이 가면은 너무 닝닝해서 죽은 고사성어를 음미하고서는 그걸 다시 완곡어법으로 재독하는 갑갑함이 내내
늘어진다.

가장 귀가 간지러웠던 부분은 솔직함을 인정하는 작가와 풍토에 대한 곳이였다.
근데 저자는 정작 피하는 것
이 정황.

글이 형태에, 형식에 따라 다른 울림을 주는 것은 놀라운 것이

동일한 호흡과 울림과 시선을 두고도 감정선이 전혀 다른 극단의 지점으로 간다는 것이다.

고로 나는 이후
그의 소설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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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 일왕 부자 폭살을 꿈꾼 한 남자의 치열하고 뜨거운 삶과 사랑
안재성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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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먼저 알았지만 현대사에 숨겨진 보석같은 인물임엔 틀림없다.
불령선인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는 것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그리되는 건
어쩌면 더욱 슬퍼진다
운빨로 버티건
어쨌건 이승만의 손 안에 포섭되는 그 디테일이 없다.

그건 자기가 자기의 순수를 갉아먹는 것이기도 한 것, 아니 오래 사는 것은 모두 그럴 것인지도.

책은 그 생애를 말해주는거지만 저자는 더 파고들지 않고 적지않게 사료에만 머문다. 가네코 후미코의 일본 쪽 후평가와
츠바이크의 인물 전기들을 더 참고했더라면
박열의 숨결을 더 뜨겁게 잡았을 것을
여러모로 아쉬운 그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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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앞의 시는 오르간이다. 수학에 문맹인 나는 그의 시를 생필품 계산대에 선 느낌으로 읽곤 했다. 하지만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를 수학으로 풀어논 이가 있듯이 얼마든지 다른 변용이 존재하는 걸 믿는다.
많이 생활의 때가 묻어난 그의 언어를 장조와 단조의 리듬으로 춤 추게 되길 내가 내게 바람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오르간 

 

바다 한복판에 오르간이 환하게 떠 있다
누구의 익사체일까


새들이 건반에 내려앉을 때마다
밀물과 썰물이 반음 차로 울리고

파도가 모래해변으로 나와 
하얀 혓바닥으로  
사람 발자국을 지우는 시간 

게들이 하늘을 본다

북극성 조등(弔燈)에 환하게 불이 켜지고
원을 그리며 도는 별들 음표들 시간들

 누가 주검을 연주하는 걸까
건반 사이에서 새들이 날아올라 
캄캄한 허공으로 흰 쌀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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