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최수철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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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의한 의자를 위한 의자의 소설

물론 이창동과 동시에 좋아했던 작가지만

더 내가 좋아할 소설가

오랜만에 들어도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의 양쪽 칼날은 장기전에 더 강하다

그간 그에게 게을렀던 것이 죄스럽다

이런 구절이 자주 있는데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피부로 오는 살아있는 문장 중 하나, 툭 던져

본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 하는 자들은 신의 징벌을 받게 되어있다고. 신은 자기가 그토록 인간들 위해 애쓰고 있는데 행복감을 느끼지 못 하는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어. 그래도 차마 직접 나서지는 못하고 대신 악마를 보내는 거지 악마는 신에게 대항한 천사가 아니야. 악마는 신이 특별히 목적을 위해 만들어낸 또다른 하수인이야. 불행해 하는 인간들을 악마를 통해 징벌하려는 거지. 인간은 악마 때문에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하.다.는. 느.낌.이 신의 분노를 사서 악마를 불러오는 거란 말이야」 pp38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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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김인환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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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행의 난폭성은 사라지고
10행의 여왕이 11행의 사이렌으로 변한다는 해석은
(멋진만큼 정 떨어져버린다) 떠나간다.
공중으로, 붉은 것은 아름답고 반항과 폭동의 불길에 대한 은유임이 명확해진다.
그것은 카인적이고 악마적인 그리고 지옥적인 것인 데 비하여 초록색은 성스럽다 p227

크리스테바를 뭉뚱그려서 텍스트 분석한 책
로또는 살고 타로 카드는 자살한다는 느낌을 버리기 힘들었다.
운명을 점치려는 행동에는 불행도 가감없이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서양 사람들의의식에는
눈멂에 대한 결구가 따라다닌다.
분명히 있다.
네브발 역시 타로 카드를 열어봤다.
슬픔이 죽게 하는가? 아니다. 자기가 죽게 한다.
타인에게 친절한 자의 자의식은 까부러지는 자괴감과 절망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 불친절하게 살야야 하는 건가?
우리의 우울
멜랑콜리에 빠질 때는 체내에 검은 담즙이 분비된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정통한 기자, 

니 전통한 학자들이 말한다.






지금 피어나는 노란 유채꽃의 원어는 강간 rape, 유채꽃 축제는 그럼 이상해진다.
이 검은 담즙을 여기 연결한 것도 좀 비슷한 것일 것이다.
멜랑콜리는 짙투른 파랑이 아닐까. 이도 거짓말이다.
실은 색을 상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멜랑콜리다. 

그럼에도 크리스테바를 흠모하는 한 사람으로서  쓴 검은 담즙이라고 포기하자 
쓰리다. 쉰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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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유효숙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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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놨던 것을 누가 끄집에낸 느낌의 책
그? 그녀가 누구든지 잘못 만난 딱 그 순간이다.
어쩌면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새 우리집에 들어왔다. 이 책,

그녀의 소설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멜랑콜리의 흔적 추적이 용히해서이다.
그리고 나서 원자폭탄 이전과 이후,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등등이지만
실은 그녀만 이 시기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시점과 포인트, 인물의 가감없는 묘사를 통해
솔직함의 미학
내게는 부끄럼의 연장이지만 매력적이랄 수 밖에 없는
이 훔쳐봄은
이제 독일 나치에게로 근접 찰영 중이다.
역시나
20세기 이후의 문자는 소멸과 동시에 생성되고 있는 중이다.
문자를 활자 매체로 보는 시각에서 다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문학이 꼭 활자 인쇄 매체이어야 할
이유들이 희박해. 점점 더 사람이 사람이 아니듯
문학을 위기니 하고 몰아가는 것 뿐이다.

더불어 뒤라스의 '부영사' 도 시간이 있으면 읽어볼 것을 나는
스스로 약속하고 있다. 이번엔 누가 아니라 스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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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연인 이브몽땅의 고백
이브 몽땅 지음, 임자영 옮김 / 꿈엔들(꿈&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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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도 리디아 미용실에서 여자들에게 배운 바가 많았다. 심지어 성교육의 상당 부분을 그 곳에서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꼭 어울리는 마르세유 말로 에스팽셰 - ESPINCHER 라는 말이 있는데, 본의 아니게 훔쳐보는 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미용실에서 나는 많이 훔쳐 보았다. 나는 미용실의 보이였고 그곳 장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내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의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내게 혼란과 충격을 준 것은 날달걀로 머리를 감길 때 여자들이 완전한 이완 상태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여자들의 목덜미를 마사지했고 어깨를 만졌으며 머리 밑부분을 쓰다 듬었 p36

인터넷 정보는 내가 서투른지는 몰라도 죽은자에게 지나치리만큼 냉정하다.
저마다 변명은 틀려도 거의 용량부족의 이유를 든다.
엄청난 용량을 쏟아붇는 광고의 발전과는 대조적이다.
맞다
살아있는 정보는 비유가 아니였던 것
죽은자에겐 비석보다 차다.
비열한 역할부터 완소남까지 살아서든 죽어서든
남자가
보고픈 남자 그 목소리도 황사에 들려오는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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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평전 한나래 시네마 2
로날드 헤이먼 / 한나래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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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되어 있다 공간이 아니다.
내적인 스트롤바같은 스크린의 틀 안에서다.
그는 사람을 둘러싸는 문과 창문을 이용해서 내부적인 틀을 만들어 냈다.
그의 영화에서 거울이 중첩되어 사용되는 한 가지 이유는 이것들이 사람들의 이미지에 테를 둘러 주기 때문이다. 변경의 점점
파스빈더. 감독은 전지적 시점의 스토리 작가처럼 집행자와 희생자, 억압자와 피억압자를 동시에 이해한다. 이게 가능함?
이거 화자의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화자가 될 땐 가능하다.
지금 나처럼

페터가 정체성을 찾을 기회가 줄어들수록 공포 Angst 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파스빈더는 재앙의 클라이맥스로 진행해 가는 과정을 조정한다. 그의 영화에서 생존자들은 타협을 하는 사람들이고 p220
오래된 책을 집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밑줄만이 남아있다
번역은 보다시피 촘촘한 의미망으로 단단하고
내용은 청교도적인 마조히즘이랄 정도로
스스로 옮아낸다
늘 패자인 당신과
나누고 싶은 절망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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