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언니의 상담실
반유화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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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라딘 ebook 페이지에서 100% 페이백이 눈에 띄었다.


관심 가는 도서들이 없다가 최근 이 책 "언니의 상담실"과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박서련)"을 페이백으로 구매했다. 대여하고 나면 자동으로 페이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창으로 다시 돌아가 페이백 받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꽤 번거롭다...



[언니의 상담실]은 구독자의 사연 편지와 저자의 답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챕터에 실린 고민들은 2030 나잇대의 여성들이다. 좀더 다양한 나잇대의 고민을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독자층이 명확하다는 장점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며 여성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선정된 고민들도, 저자의 답변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30대인 나도 꽤 공감 가는 질문들이 많았다. 1부의 구독자 사연들이 특히 그랬다. 취업준비와 수험생활로 인한 무기력함, 완벽하지 않으면 자꾸 짜증이 나는 마음,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들이 요즘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나의 경우, 이런 문제들은 환경을 바꾸면 좋아진 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을 하기로 했다. 운 좋게도 좋은 자리를 얻게 되었다. 돈도 벌고 단기 계약직이라 예전만큼 인간관계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안을 받은 대목은 저자의 답장보다 구독자의 편지였다. 이 세상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데서 오는 위안이 있었다. 저자의 답장도 좋은 부분이 있었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새롭지는 않았다. 책의 주제가 마음에 들고 알라딘에서 100% 페이백으로 구매했기에 별점 3점에서 4점으로 올렸다. 

인생의 새 챕터에서는 반드시 잘 해결해야 하는 주제들이 존재하며 이는 거칠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바로 경제적인 문제, 돌봄의 문제, 그리고 정서적 친밀함의 문제입니다.(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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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이 쏟아질 때 행복감을 느껴요.

파이버 2023-04-21 14:14   좋아요 1 | URL
저는 기절잠 좀 자줘야 하루를 바쁘게 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ㅎ
 
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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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의 이야기가 현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울림을 주는 것은 하지않는 것을 택하는것이 지금도 인상적인 행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와 삽화가 매우 잘 어울려서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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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4-17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공진호.... ^^;;;

파이버 2023-04-17 22:25   좋아요 0 | URL
앗 옮긴이가 유명하신 분이신가봐요 😅

월천예진 2023-04-18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외에는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반갑네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

파이버 2023-04-18 16:07   좋아요 0 | URL
저도 모비딕을 쓴 작가라는 것을 알고 놀랐어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3-04-20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 안 하겠다고 해서 문제일 듯합니다 그저 안 하고 그런 말은 잘 못하는군요


희선

파이버 2023-04-20 23:31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솔직하게 나가면 바틀비의 상사처럼 넘어갈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다만 네네 하다가 갑자기 안하겠다고 하면 더 비난 받는...^^;;;;
 

얼마전에 ‘바베트의 만찬‘을 OTT를 이용하여 보았다. 꽤 옛날 영화였지만 옛날 영화가 주는 투박한 느낌과 조용한 시골마을의 품경이 잘 어울려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바베트의 만찬˝은 그동안 이곳 저곳에서 인용되어 간략한 내용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순간 내가 알고 있던 건 극히 일부였음을 깨달았다.

신앙심이 깊은 두 자매와 함께 사는 프랑스인 하녀 바베트. 하녀 바베트가 우연히 복권에 당첨된다. 마지막으로 바베트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자매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 호화로운 식사가 끝난 후 바베트는 자매들에게 자신의 복권 당첨금을 모두 저녁 식사에 써버렸음을 고백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줄거리 였다.
큰 줄기는 같지만 내가 겉핥기로 알고 있던 줄거리에서 늘 의문을 느꼈던 점이 있었다. 왜 바베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당첨금을 한 끼의 저녁 식사에 모두 써버렸을까?

맛있는 프랑스 음식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영화를 보았고, ‘필경사 바틀비‘를 읽으면서 비슷한 판형으로 나온 ‘바베트의 만찬‘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현재 영화와 책을 모두 독파한 시점에서 영화와 책의 구성이 거의 비슷하며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나왔던 자매의 소박한 생활과 조용한 바닷가 마을의 느낌,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 호화로운 프랑스 음식들, 후반부에 쏟아지는 바베트의 대사들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과 영화에서 만난 두 자매는 검소하고 소박하며 신실한 종교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젊었을 때 스쳐간 두 열정. 그녀들은 화려한 바깥 세상 대신 소박한 삶을 택한다. 종교를 믿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가지 않는 결정이었지만, 두 자매가 살아온 신념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두 자매는 목사 아버지 곁에서 수녀처럼 평생 살아간다.
젊었을 때 만났던 열정은 타오르지 못하고 가라앉았지만 그 때의 인연으로 모든 것을 잃은 바베트를 만난다. 언어의 차이인지, 바베트의 아픔 때문인지 초반 바베트의 마음은 알길이 없다. 그런 바베트가 처음 한 부탁은 자신의 당첨금으로 저녁 식사를 대접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자매는 바베트의 부탁들 들어주기로 하면서 이야기의 갈등이 점점 고조된다.

책에서 만난 바베트의 모습은 그동안 짐작했던 모습과 전혀 딴판이었다. 바베트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그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결말에서 검소한 삶과 대비되는 풍요로운 식사가 사람들에게 지극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향락을 취했음에도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순수해질 수 있었다. 그것은 결코 고급 재료로 된 식사 때문이 아니라 바베트가 예술가의 마음으로 사랑을 담아 요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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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4-20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식을 하는 것도 예술이기도 하겠지요 가난하다 해도 예술가라면 그것도 괜찮다고 여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눈 것도 좋았겠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3-04-20 23:29   좋아요 1 | URL
가난하다고 해도 예술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바베트의 마음이 인상 깊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할 것이 많은 이야기었어요... 제가 바베트라면 당첨금으로 노후까지 편안하게 살았을 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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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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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작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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