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미니멀리스트, 이기주의자입니다 - 겉치레와 지갑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50가지 방법
미니멀리스트 시부 지음, 고향옥 옮김 / 홍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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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꿈꾸며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미니멀리스트이자 이기주의자라고 되어 있지만 이기주의자라기보다는 개인주의자에 더 가깝다. 원제를 직역하면(번역기에 돌려보면) ‘빈손으로 살다‘이다. 이기주의자는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덧붙인 말인 것 같다.

2. 부동산 창문에 흔히 붙어있는 빈 원룸 사진이 글쓴이가 생활하는 방의 모습이다. 글쓴이는 물건을 최소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을 최소화한다. 그의 미니멀철학이 이 책의 핵심이다. 책의 초반 글쓴이의 집 사진과 물건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쓴이의 철학에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철학대로 삶을 이어나가는 글쓴이의 모습이 대단했다.

3. 개인적으로 올해 초 이사를 하면서 사는 집의 평수를 줄이게 되었다.(ㅠㅠ) 짐을 늘리는 것은 쉬워도 줄이는 것은 어려웠다.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책이 담긴 트렁크를 몇 번 옮기고 나서야 새책은 전자책으로만 구입하기로 결심했다.(몇 개월 안 갔지만...)
올해 종이책 말고도 물건을 줄인 것은 화장품 품목이다. 작년까지는 기분 전환 겸 하던 화장을 올해는 정말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만 했던 것 같았다. 자연히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옷은... 생각보다 줄지 않은게, 트레이닝 복을 더 마련해서 마스크와 함께 일년내내 잘 입고 다니는 중이다.

4. 새해에는 미니멀리스트까지는 될 수 없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는 미니멀리즘을 한두 가지 정도는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일부러 전자책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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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6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이버님 나랑 어쩜 ㅜ.ㅜ
이사하면서 저는 알라딘에 엄청난 양에 책 디비디 시디 팔아취워버리고
소장용 아닌이상 전부 이북으로 음악영화는 너튜브 기타 등등 채널로 ~
그리하여 책장 4개로 줄였어요
전에는 잠자는 방에 피라미드처럼 쌓인것도 부족해서 내방보다 더큰 방 가득가득 채웠는데
문제는 코로나로 각종 기기들 사들이기 시작해서 ㅋㅋㅋ


파이버 2020-12-26 22:04   좋아요 1 | URL
scott님께서도 저랑 동지셨군요!
이사를 해야 그나마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ㅜㅜ
코로나는... 아직 잠잠해지려면 반년 정도 남았을테니 현명하신 소비인 것 같습니다!

scott 2020-12-26 22:08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말씀처럼 이사할때 아니면 못버린다고 이삿짐 팀장님이 말해주심 ㅋㅋ
짐정리 하면서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생각없이 소비를 했는지)
견적이 나오더군요 ㅜ.ㅜ
파이버님 올해초에 이사하셨으면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일텐데
다행입니다.

파이버 2020-12-26 22:10   좋아요 1 | URL
네 아직 코로나가 중국에만 있을 때 이사해서 다행이었어요ㅎㅎ 이사할 때 고생하면서 반성하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꿀데지 2020-12-26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해서 많이 버렸는데 또 그만큼 채워지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ㅠㅠ

파이버 2020-12-26 23:43   좋아요 0 | URL
저도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보니 이것저것 취미활동하느라 짐이 늘었어요ㅎㅎㅎ 미니멀리즘은 내년부터! 함께 화이팅해요!

서니데이 2020-12-29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책들이 책장에서 나오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잘 모르고 매일 사고 있어요.
올해 저도 정리하면서 많이 줄이고 전자책을 샀지만, 그래도 많이 늘었어요.
파이버님, 따뜻하고 좋은 연말 시기 보내세요.^^

파이버 2020-12-29 22:30   좋아요 2 | URL
전자책으로 보면 뭔가 아쉽고 종이책을 사면 공간이 없더라구요ㅎㅎ
서니데이님 따뜻한 밤 되세요~
 
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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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차 편집자 김먼지님의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낭만적으로 들리는 편집자라는 직업이지만, 저자가 펼쳐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상상과 사뭇 다르다.

책의 제목인 책갈피의 기분은 ˝책을 만들며 이 책 저 책 사이에서 치이고, 결국 너덜너덜 납작해져버린(52쪽)˝ 기분이다. 사이사이에 실린 편집자의 통화와 메일에서 책갈피의 기분을, 편집자님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배어있다. 책 속에 끼워져있어야 의미를 지니는 책갈피처럼, 이 책의 저자도 책을 만들고 쓰는 일을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낸다. 김먼지님께서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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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7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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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경상도이다. 대학 진학을 하면서 고향을 떠나와 취직을 한 지금까지 홀로 살고 있지만 부모님과 친척들은 여전히 경상도에 살고 있다.


어릴 때에도 막연하게 경상도가 보수적인 분위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학 졸업 후 고향집에 잠깐 돌아왔을 때, 지역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기억보다 더욱 보수적이었던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보수 도지사와 진보 교육감의 말다툼을 보도하던 지역뉴스가 피로했다. 다시 윗지방으로 올라와 농산물 홍보를 하는 다른 도지사의 뉴스를 보니 편안함 마저 느껴졌다.


독립서점 구경을 하며 이 책 뒷면의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이 좌충우돌 공생기"라는 메인카피에 끌렸던 것은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았다. 성장하면서 배운 보수적 가치관과 새롭게 접한 진보적 가치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이라고 말하지만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 없는...) 내게 뒷표지의 글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책의 시작은 한달동안 프랑스로 떠나는 주인공이 제목처럼 엄마에게 고양이를 부탁하는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된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는 전통적 가치관과 달리 혼자 살며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선택한 딸.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어쩐지 알 것 같았다. 책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약 174쪽의 얇은 책이지만 그동안 느꼈던 복잡했던 감정들에 대해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었다. 첫 장을 넘길 때와 달리 마지막 장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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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2-07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상도 시장민심이라고 할까? 이건 보수가 아니예요. 그냥 tv조선에서 말하는 가짜뉴스를 카더라통신으로 읊으면서 그걸 진심으로 믿는거죠. 아 정말 끝내줍니다. 미치겠어요. 거의 무슨 신앙 수준이에요.

파이버 2020-12-07 01:0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정치인이 이제 연예인처럼 된것 같기도 해요ㅜㅜ그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 저는 정치인들이 트위터와 유튜브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지역뉴스 보고 알았어요ㅎㅎㅎ 저희집은 그래도 tv조선은 안봐서 다행인데, 가끔 바깥에서 종편채널보면 좀 그렇더라구요^^;;;
정치 얘기는 안 꺼내는게 편한 것 같아요~
 
[eBook] 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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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제목이다. 어느 수준의 어휘력이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것일까? 나의 쓰기는 어른의 쓰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루종일 우리말로 말한다고해서 우리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다채로운 마음의 결을 어떤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무한한 감정을 유한한 어휘로만 표현한다는 점이다. 내가 읽고 들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도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쓰고 말하는 어휘들은 그 수가 얼마나 될까? 그나마 안다고 생각했던 어휘들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었을까? 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어휘력이야 말로 어른의 어휘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어휘력을 주제로 글을 쓴 만큼 글 한편 한편마다 보석 같은 어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단어들이 연결된 문장이 매끄럽고 사전 뜻풀이를 첨부하여 단어의 경계를 더듬을 수 있었다.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우리말도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겹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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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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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내 말이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배제하지 않도록 꽤나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생각지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 사실 그것은 당연하다. 말은 생물이어서 말과 말을 둘러싼 맥락은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고 나는 힘닿는 한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2020년의 교양인이라면 당연히 그렇겠지만 나는 'X신' '귀X거리' '벙X리' '절름X이' '앉은X이' 같은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장애인 혐오 표현이기 때문이다.(190쪽)

 

이 책에 실린 산문 중에서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이라는 글의 일부분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었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이라는 것은 생각해보면 방향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부지불식 간에 내뱉은 말로 상처를 준 적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우리에게는 끊임 없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윗글을 읽고 떠오른 일이 있다.(사람은 재미있게도 내가 상처를 준 기억보다 상처 받은 기억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인용한 글 중에서 'X신'은 표현은, 나에게는 유난히 뾰족하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어릴 때 장애인인 가족과 함께 단둘이 있을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곧잘 듣던 표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어른이 되어서인지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어릴 때의 기억은 아직도 남아 있다.

 

지난 직장에서 나이가 엇비슷한 직장동료가 자기자신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여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일로 마찰이 있었고 화해를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그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했다. 그렇지만 그 단어가 나에게는 아픔이라는 말은 끝끝내 하지 못했다. 괜히 예민하다는 말을 들을까봐여서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 사람이 나의 가족관계를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혐오 표현을 사용했던 것처럼, 나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있을지. 그 사람 또한 나처럼 아픈 속을 참고 넘겼을 지 말이다.

나는 내 말이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배제하지 않도록 꽤나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생각지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 사실 그것은 당연하다. 말은 생물이어서 말과 말을 둘러싼 맥락은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고 나는 힘닿는 한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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