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거리에 나와 집결하여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는 일은 더 이상 윤리적이지 않다. 거리의 집회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내가 파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전체의 일부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찰 수 있는 시절은 당분간 가버렸는지도 모른다. 거리의 정치가 극도로 위축된 지금 가능한 정치적 참여의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고려시대 문인 권적(權適)이 쓴 <지리산수정사기(智異山水精寺記)>를 읽는다. 그 옛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고독을 즐기고, 식고 마른 심신으로 해탈의 방법이나 찾으며, 나만 구제하면 그만이지 남이 무슨 상관이랴라고 말하는 것. 그건 자기 개인에게야 좋겠지만 위대한 것은 아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서도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좋은 길을 얻는 것은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지음) 중에서

감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거리에 나와 집결하여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는 일은 더 이상 윤리적이지 않다. 거리의 집회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내가 파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전체의 일부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찰 수 있는 시절은 당분간 가버렸는지도 모른다. 거리의 정치가 극도로 위축된 지금 가능한 정치적 참여의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고려시대 문인 권적(權適)이 쓴 <지리산수정사기(智異山水精寺記)>를 읽는다. 그 옛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고독을 즐기고, 식고 마른 심신으로 해탈의 방법이나 찾으며, 나만 구제하면 그만이지 남이 무슨 상관이랴라고 말하는 것. 그건 자기 개인에게야 좋겠지만 위대한 것은 아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서도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좋은 길을 얻는 것은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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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블록체인
윤진 지음, 이솔 그림 / 웨일북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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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해할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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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는 인간의 특성이 집약되어 있으며,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문명화한 공간입니다."
- 알랭 뒤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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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항복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곧 행복하지 아노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쾌락의 역설을 설명했다.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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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언어에는 마법과 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각각의 단어는 인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인간과 개가 공생한 지 수십만 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개 짖는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 소리에는 우리의 구체적인 경험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어요. 언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수되었고, 수많은 인간의 경험이 ‘코드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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