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를 텍스트로 사용하여 영어표현 공부를 했던 적이 두어 번 있기는 했으나, 이번에 공부한 ‘Sense8’은 받아쓰기 공부의 연장선상에서 선택한 작품이어서 모든 대사를 전부 일일이 받아썼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Lana Wachowski, Lilly Wachowski 자매의 이 SF Netflix 드라마는 1시즌이 총 1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었고, 드라마의 도입부에서 Angelica라는 sensate가 출산한 8명의 sensate(Capheus, Sun, Nomi, Kala, Riley, Wolfgang, Lito, Will)의 뒤엉키는 운명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Whispers라는 공동의 적에 대항해 싸우는데, 이들의 싸움에 Angelica의 애인이었던 Jonas가 동참하면서, 스토리의 피날레에 다가갈수록 진정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처음에 받아쓰기를 할 때는 본 장면을 반복해서 볼 때마다 버퍼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느껴졌지만, Netflix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다운로드를 활용하여 에피소드를 하나씩 다운받아 받아쓰기를 하면서 버퍼링의 문제는 해결되었다. 먼저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본 뒤, 두 번째 볼 때 받아쓰기를 하면서 영어자막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으며, 어려운 장면은 20번 넘게 보기도 하였다. 때문에, 한 개 에피소드를 마치는 데 보통 이틀이 걸렸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지라, 각 지역의 액센트가 살아있는, 말 그대로 세계 영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점이 너무 어려웠지만, 흔히 많이들 공부하는 시트콤 드라마 ‘Friends’보다 훨씬 도전적인 작품이어서, ‘Friends’ 정도의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나에게 흥미로운 과제였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제 드라마 받아쓰기 프로젝트를 마치기는 했으나, 앞으로도 틈날 때마다 여러 오디오나 비디오 자료들을 받아쓰기하는 버릇을 들이려 생각 중이다. 시간은 많이 들지만, 이것이야말로 인텐시브한 영어공부에 있어 최강자가 아닌가 한다. 받아쓰기 초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무 준비 없이 무자막으로 바로 드라마를 들으려 애쓰기보다는 짧은 시트콤 위주의 드라마를 선택하여 영어자막으로 받아쓰기를 해가면서 천천히 표현력을 쌓아가는 방식을 권하고 싶다. 받아쓰기를 한 뒤 다시 복습하는 기분으로 무자막 버전을 보면서 확인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Sense8’은 초보자들에겐 알맞은 텍스트가 아니니 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과 You think I can?의 중간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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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igenia at Aulis (Classic Reprint) (Paperback)
Euripides, Euripides / Forgotten 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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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in Farrell, Nicole Kidman 주연의 영화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소식을 들으면서, 영화를 보기에 앞서 영화의 기초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Euripides의 희곡 ‘Iphigenia at Aulis’를 먼저 읽어보았다. 몇 년 전엔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품집 ‘The Oresteia’에서 Euripides의 ‘Orestes’ 등 3편의 희곡들을 읽으며 Agamemnon 장군을 둘러싼 비극을 철저히 경험하였으므로, 사실 그의 딸 Iphigenia와 관련된 이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Agamemnon 장군 가족의 비극은 사실상 Iphigenia에서 출발되는 것이므로 ‘Iphigenia at Aulis’는 비극의 시발점을 들여 본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독서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고대 문서여서 번역이 조잡하여 그랬는지... Anne Carson이 번역했던 ‘Orestes’와 달리 ‘Iphigenia at Aulis’는 스토리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의미 말고는 어떤 극적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고, 스토리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려는 아버지와 Artemis 여신의 방해... 여신의 저주를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딸 Iphigenia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극단적 상황... 놀랍게도 Agamemnon 장군은 갈등을 하면서도 결국 딸을 제물로 바친다. ‘Iphigenia at Aulis’는 Iphigenia가 용감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의 아내 Clytemnestra와 아들 Orestes로 이어지는 피의 회오리는 바로 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기로 했던 결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훗날 Agamemnon의 최후가 끔찍하다 하여 가엾게 여길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암튼, 내가 읽은 ‘Iphigenia at Aulis’에서는 Iphigenia가 마지막 순간에 Artemis 여신의 용서를 받아 목숨을 보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작품의 결말은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순서가 뒤바뀌어 Agamemnon, Clytemnestra, Orestes의 이야기를 먼저 읽은 뒤 이제야 Iphigenia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지만, 이로써 Agamemnon 가족의 비극을 완결지은 느낌이어서 후련하기도 하구나. 영화에서는 이 고대 비극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했을지 궁금한데, 영화 제목의 ‘deer’는 Iphigenia 대신 암사슴(내가 읽은 버전은 ‘hind’로 표기되었다)이 제물로 바쳐지기 때문에 나온 표현인 듯하다. 물론, 단어의 본래 뜻 말고도 여러 가지 복잡한 상징적 의미가 부여되어 있겠지만... 요즘 연기의 신적 경지에 오르고 있는 Colin Farrell이 이중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Agamemnon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했을지, 아주 기대가 되는구나.

 

 

* 영어 등급 : You think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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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가 미국 드라마 시리즈 ‘Mr. Robot’에 열광하는 동안, 그냥 그러려니 했을 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1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파일럿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eps1.0_hellofriend.mov’의 대본을 어여쁜 책으로 만들어서 선물로 주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사회부적응자이자 컴퓨터 해커인 Elliot(Rami Malek)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Sam Esmail의 이 창조물은, 이제 겨우 에피소드 한 개를 읽었을 뿐이어서 뭐라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더구나, 무서울 정도로 눈이 아주 큰 배우 Rami Malek의 연기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가 곧 개봉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록 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할 것이라 하니, 더더욱 관심이 가는 듯하구나. 이렇게 멋진 영화 대본집을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준 딸아이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파일럿 에피소드를 읽고 또 보았으니, 이제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감상해볼까 한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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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phant Song (Paperback)
Nicolas Billon / Playwrights Canada Pr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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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극작가 Nicolas Billon의 대표작 ‘The Elephant Song’은 천재적인 감독이자 배우인 Xavier Dolan이 영화 버전 ‘The Elephant Song’에서 열연을 펼치는 바람에 세상에 널리 알려진 연극이다. 대본의 길이도 아주 짧고 기본 전제도 아주 간단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연극은 한 정신병원에서 의사 Lawrence가 돌연 사라지자 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었다. Toby Green이란 심리학자가 Lawrence의 환자였던 청년 Michael과 심리전을 벌이는 과정이 실종사건과 맞물리면서 긴장감을 유발하며, 간호원 Peterson이 이들의 대화에 간간이 개입하면서 대화가 이상스런 방향으로 흘러간다. 현란한 언어유희를 통해 Michael이 과연 누구이며 Lawrence와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충격적인 엔딩에 도달하게 되는데, 솔직히 나는 엔딩이 정말로 마음에 안 들었다. Michael이 죽어가는 엄마에게 불렀던 ‘The Elephant Song’은 그 자신을 위한 스완 송(swan song)’이었던 셈이지만, 그래서 뭐 어쨌단 말이냐? 때로, 자신의 고통만이 전부인양 극대화하는 나약한 사람들이 짜증스러울 때가 있지 않나... Michael의 상처를 이해하지만, 그 정도의 상처로 그렇게까지? 이것이 이 유명한 연극대본에 대한 나의 썰렁한 반응이었다. 밥벌이의 절박함... 먹고사는 일의 아귀다툼... 그 앞에서 ‘The Elephant Song’을 불러 보라. 아마 당장 수많은 돌들이 날아들 것이다. 물론, , 그래도, 영화는 챙겨볼 생각이지만.^^

 

 

* 영어 등급 : Hmm,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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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ming of the Shrew (Paperback)
Shakespeare, William / Wordsworth Classics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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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 Shakespeare‘The Taming of the Shrew’는 아마도 지금까지 읽은 셰익스피어 드라마 중 가장 불편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제목의 ‘Shrew’Baptista Minola경의 맏딸 Katherina Minola(Kate)를 말하는 것으로, 그녀를 길들이기(?)’ 위한 Petruchio의 작전이 책을 읽는 내내 불쾌하게 만드는, 참으로 페미니스트들을 격노하게 할 스토리였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드라마를 현대적 관점에서 비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므로 그 때는 그랬거니 하면서 읽었는데, 1막 이전에 나오는 ‘induction(서막)’‘Christopher Sly 놀려먹기가 무언가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Christopher Sly가 여장남자 아내(?)와 함께 보는 연극이 바로 ‘The Taming of the Shrew’라는 것은, 연극 자체를 하나의 장난으로 취급하려는 의도가 아닐는지?

 

   암튼, 이 드라마를 읽은 이유는 ‘Hogarth Shakespeare 시리즈중 하나인 Anne Tyler‘Vinegar Girl’을 읽으며 비교하고 싶어서였다. 작년에 Jeanette Winterson‘The Winter’s Tale’retelling‘The Gap of Time’을 읽으며 아주 흥미로웠기 때문에, ‘The Taming of the Shrew’retelling한 작품 ‘Vinegar Girl’을 읽기 위해 원작 드라마를 먼저 챙겨 읽은 것이다. 그런데, ‘The Taming of the Shrew’가 이토록 문제적인 작품이니 Anne Tyler가 어떻게 현대적 버전으로 고쳤을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 그리고, ‘Macbeth’retelling은 스릴러 작가 Jo Nesbo가 맡았다 하니 이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다.

 

 

* 영어 등급 : What the Heave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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