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ing Max (Paperback)
Antoinette Van Heugten / Harlequin Books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작가 Antoinette van Heugten의 데뷔작인 ‘Saving Max’는 출간 당시 제법 상당한 화제를 몰고 왔던 베스트셀러였다법정 스릴러이다 보니 John Grisham의 뒤를 이을 여성 법정스릴러 작가가 탄생할 것인가 기대도 많았던 것 같고... 하지만, 나의 느낌에는 스토리의 비약이 좀 과하고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거슬리는 데다가초보 작가의 습작 같은 불균형이 심해서나름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글쎄... John Grisham을 따라가기엔 한참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ㅎㅎ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Danielle Parkman라는 변호사의 십대 아들 Max가 자폐도 심하고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불안전한 증세들이 있어 Maitland 병원에 입원을 시켰는데어느 날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Jonas라는 소년이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된다그런데, Jonas 바로 옆에 역시 피투성이의 Max가 있었던 것이다이리하여살인죄를 뒤집어쓴 아들을 구하기 위한 엄마의 피눈물 나는 사투가 벌어지고 진짜 살인범을 찾기 위한 두뇌플레이가 벌어지는 방식이었다좀 뻔한 듯하였지만그래도 과히 나쁘지는 않았던... 그럼에도 대단하게 놀랍다거나 하지도 않았던... 이런 경우 뭐라고 하지? B급 페이지 터너?^^

 

   가장 불편했던 점은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모성애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하지만그 덕분에 남자 주인공에 해당하는 Max의 담당 변호사 Tony가 여성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로 전락하는 것이 어쩐지 흐뭇했다하기는... 잘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남성 주인공들이 온갖 액션극을 벌일 때 우린 모두 멋있다고 느끼며 공감하지 않는가아무리 비현실적이더라도... 후후따라서여성 주인공이 온갖 액션극을 벌일 때 그게 꼭 논리적으로 온당해야 할 이유는 없겠지법정 스릴러란 어차피 가공의 능력을 발휘하는 변호사의 성공 활극 아니었던가재미있게 읽었으니 괜찮았다고 말하자.^^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란드 SF 소설가 Jacek Dukaj의 이 경이로운 작품 ‘The Old Axolotl’은 부제가 ‘Hardware Dreams’이며최근에 스트리밍이 시작된 Netflix 시리즈 ‘Into the Night’ 때문에 갑작스레 유명해졌다. Dukaj는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작가임에도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데다가현재 영어로 번역된 작품들은 몇몇 단편뿐이어서, ‘The Old Axolotl’이 사실상 그의 영역본 데뷔작인 셈이다하지만불행히도 이 중편소설은 디지털 파일로만 판매된다종이책이 없는 것이다나는 다행히 킨들을 가지고 있어 파일을 구입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지만소설 안에 아름다운 삽화들이 많아서 언젠가 책으로도 소장할 수 있었으면 싶다.

 

   우선작품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The Old Axolotl’은 Netflix 시리즈 ‘Into the Night’의 원작이지만사실상 두 작품 간의 상관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왜냐하면드라마는 원작에서 벌어지는 디스토피아적 배경만 빌린 뒤소설 안에 잠시 등장하는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전체 스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따라서,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들의 극적 드라마 같은 것은 원작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소설 안에 보면 주인공 Bartek이 다른 트랜스포머들과 일본 바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그 때 Dagenskyoll이 지구멸망 이후에도 인간들이 꿈꾸는 전설에 대해 이야기한다그 전설 중 하나가 바로 ‘Dawntreader’라는 비행기를 타고 극소수의 지구인들이 죽음의 광선(Death Ray)을 피해 끊임없이 밤을 향해 날아가는 이야기였다그리고바로 이 전설에 기초해서 ‘Into the Night’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원작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일종의 SF 철학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면서 오직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따라가는 의식의 흐름이랄까뭐 그런 기법 말이다.

   원인불명의 중성자파 ‘Death Ray’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전멸시켰을 때그 순간 지구전역에서 일종의 게임에 접속한 사람들이 있었다주인공 Bartek 역시 IT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 죽음 직전 동료와 함께 게임에 접속하였다그런데신기하게도 그렇게 접속했던 사람들의 의식이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상에 살아남는’ 것이다물론이들은 당연히 죽었으나마치 육체에서 영혼만 빠져나간 것처럼 그들의 마음만이 케이블 안을 떠돈다바로 이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The Old Axolotl’을 관통하는 이슈의 핵심이다과연 우리들의 아바타는 우리들의 참된 인간성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인가?

 

   암튼이렇게 살아남은’ Bartek과 다른 인간들은 인터넷상에서 무수히 움직이며 자신들의 육체를 대신할 수 있을 대체물을 찾는데그것이 바로 로봇들이다때문에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계와 로봇들은 마치 의식이 있는 존재들처럼 움직이고 소통하며 불가능한 미래를 꿈꾼다마치그들에게 미래가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이 작품은 대재난의 ‘Extermination’ 이후 약 100K, 십만일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중편인지라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었는데이야기는 짧아도 작품의 임팩트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수많은 SF 작품들을 깡그리 잊고 싶게 할 정도였다 할까그랬기 때문에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얼마나 실망했던지.^^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살려서 살아남은’ 로봇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할 순 없었을까? ‘블랙 미러를 능가하는 초유의 SF 드라마가 탄생했을지도 모르는데물론시청자는 많지 않겠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어찌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지 잠이 오지 않았다이처럼 재능 있는 작가를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Jacek Dukaj의 작품들이 영어로 번역되면 모조리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마음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추상적 유희라고 늘 생각해왔다하지만, ‘마음이 실은 스캔이 가능한 신경계의 발현이라면 마음도 결국 물질이며 우리 몸의 일부라는 거 아니겠나그렇다면타인의 마음을 복사할 수 있을 것이며나의 마음을 무한복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서로의 마음을 서로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이며잘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런 미래... 행복할까마지막 엔딩에서 Bartek이 선택했던 무위와 절망은 그런 미래가 공허하다는 메시지겠지만글쎄... 마음의 테크놀로지가 가능한 미래가, 타인의 마음을 훔치고 나의 마음을 속이는 현재 세상보다 더 허무할 게 뭐 있겠나어차피 이 나날의 헛짓은 쓸데없는 마음들의 미몽인 것을.

 

 


* 영어 등급 : You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PS) 다음은 원작의 북트레일러이다. TV 시리즈 'Into the Night'보다 작품의 핵심을 훨씬 잘 표현했기에 소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While We Were Watching Downton Abbey (Paperback)
Wax, Wendy / Penguin Group USA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로맨스소설 작가 Wendy Wax는 로맨스소설계에서 그리 알려진 작가가 아니나영국 드라마 ‘Downton Abbey’를 소재로 하는 소설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제목부터 너무 웃기는 ‘While We Were Watching Downton Abbey’라는 이 로맨스 소설은 흔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chick-lit’의 전형적인 수순을 밟고 있으며캐릭터들도 스토리도 결말까지도 별로 엄청나게 기대할 것 없는 책이었다하지만내게 이 소설은 진흙 속의 진주처럼 너무너무 소중하였는데그 이유인즉슨영국 드라마 ‘Downton Abbey’를 너무도 사랑하는 열렬팬이기 때문이었다참고로 말하자면내가 평생에 모든 시즌을 끝까지 다 본 TV 시리즈가 딱 두 개인데하나가 ABC 시리즈 ‘Lost’이며다른 하나가 바로 ‘Downton Abbey’이다그렇다전 여섯 시즌을 다 보았다심지어 1, 2, 3시즌은 대본집까지 읽었구나.^^

 

   나의 드라마 사랑이 이러하니소설 안에서 3명의 여성 주인공들, Samantha, Claire, Brooke이 ‘Downton Abbey’라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모이게 되고 드라마를 보는 중에 세 여성의 우정이 싹트며 각자의 삶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서로 동참하게 된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이들 세 여성은 애틀랜타의 ‘The Alexander’라는 고급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며, Edward라는 점잖은 남성이 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concierge(수위)’로 등장한다. Edward는 아파트의 이벤트행사로 매주 일요일 저녁에 ‘Downton Abbey’를 1시즌부터 한 회씩 상영하여 주민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한다이리하여부유한 상류가정에 결혼한 여성 Samantha, 성형외과 의사에게 이혼당한 두 아이의 엄마 Brooke, ‘writer's block’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설가 Claire가 ‘Downton Abbey’를 함께 보게 되는 것이다소설 안에서는 드라마의 2시즌까지만 나오는데물론 ‘Downton Abbey’를 전혀 보지 않았다 해도 소설을 즐기는데 별 문제가 없겠지만나처럼 드라마를 이미 다 본 경우 소설의 흥미가 배가 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소설 안에서 북클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방식은 자주 접한 듯하지만 드라마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은 처음인지라 내게 이 소설은 참으로 흥미로웠다덤으로소설 안에서 자신의 성격이 Downton Abbey의 캐릭터들 중 누구랑 가장 비슷한지 퀴즈를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나처럼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 설문에 참여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다음의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질문에 체크한 뒤 자신의 이름이나 기타 등등을 입력하지 않고 그냥 ‘submit’를 클릭하면 결과를 볼 수 있다나는 ‘John Bates’랑 성격이 비슷한 걸로 나왔구나왜지?^^

https://weta.org/tv/program/downtonabbey/quiz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Plague (Paperback) - '페스트' 영문판
Camus, Albert / Penguin Group(CA) / 200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철학가이자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였던 Albert Camus(알베르 카뮈)의 이 걸작 ‘The Plague’를 초딩 시절 처음 읽었다물론 페스트라는 한글번역으로 읽었으며너무 어린 나이에 읽은 탓에 제대로 이해했던 것 같지는 않다그냥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자라고 파악한 정도가 아니었을까이후 십대가 되어 실존주의 철학에 매료되면서 다시 읽었었는데눈물콧물 흘려가며 읽었다는 기억은 나지만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읽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어쨌거나내 생애를 바꾼 작가를 거론할 때 항상 Camus를 언급했던 것을 보면 파장이 크긴 컸었나 보다.

 

   흔히 카뮈의 대표작으로 꼽는 ‘The Outsider(이방인)’ 또한 한글로도 여러 번 읽었고아주 오래 전 영역본으로 다시 읽었었다당시 ‘The Outsider’를 다 읽은 뒤 이참에 페스트’ 영역본도 읽을까 했던 기억이 어슴푸레 난다그 때 ‘The Plague’를 읽었더라면 지금 느꼈던 것과 같은 깊은 감정의 파란을 느낄 수 있었을까어찌 생각해보면책에 대한 감동이란 것도 언제 읽느냐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코비드-19’라는 현실적인 배경은 ‘The Plague’의 울림을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이상주의에 빠져 주인공인 의사 Bernard Rieux에 감정이입을 했었던 것 같다따라서그와 반대선상에 있는 신부 Paneloux를 무지막지하게 혐오했었다그런데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니주인공도 신부도 모두 크게 와 닿지 않았고오히려 조연급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절절하게 다가왔다나랑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 인물은 공무원 Joseph Grand였는데절대적 재난 앞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그의 작은 세계는 그 초라함이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가슴 아팠다물론어릴 적에나 나이든 지금이나 Jean Tarrou는 여전히 나의 심금을 울리는 캐릭터였지만... 우리가 보통 히어로라고 말할 때 Tarrou와 같이 자신의 신념을 향해 바보처럼 달려가는 자를 뜻하는 게 아니겠는지그의 숭고한 죽음은 죽음을 통해 영웅을 확인하는 문학적 장치로 여겨졌으나그럼에도 여전히 눈물이 흘렀다.

 

   이 유명한 고전은 Stuart Gilbert의 영역본이 널리 알려져 있다그래서그의 영역본을 구입하려 했으나미국 독자들의 평을 보니 Robin Buss의 번역이 훨씬 읽기도 편안하고 좀 더 현대적인 구어체로 되어 있다 하여 Robin Buss의 번역본을 선택하였다. ‘코비드-19’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이 고전이 요즘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였으므로영역본으로 읽고 싶은 분들은 두 번역가의 스타일을 잘 살펴본 뒤 자신에게 맞는 번역을 선택하시면 좋을 듯하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ll That I Have (Paperback)
Castle Freeman, Jr. / Steerforth Pr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소설가 Castle Freeman Jr.의 이 짧은 스릴러 ‘All That I Have’는 설명하기가 상당히 곤혹스러운정말로 이상한 작품이었다작가의 대표작 ‘Go With Me’를 먼저 읽으려다가 어쩐지 아끼고 싶어서 ‘All That I Have’를 먼저 읽었는데처음엔 왜 이것이 스릴러인지 도통 알 수 없었고... 나중에는 스릴러라는 걸 받아들였지만 왜 이렇게 스토리가 비실비실 웃기는지 괴이하였고... 그러다가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더니 결국 환상적인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었다무언가 가슴이 아픈 듯하면서도 썩소가 지어지는 야릇한 느낌이랄까아무튼도저히 잊기 힘든 독특한 스릴러인 것은 분명하였다.

 

   사건의 배경은 Vermont의 작은 마을이며 주인공은 보안관 Lucian Wing이다대단한 사건이 없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의 언덕 위에는 거대한 별장이 있는데어느 날 이 별장에 도난사건이 일어나고없어진 물건은 금고로 밝혀지며마을의 골칫덩이 청년 Sean Duke가 범인으로 의심받는다문제는 그 별장이 러시아 폭력조직의 소유물이라는 점이겠다따라서황당하게도주인공 Lucian은 범인을 잡는 일보다 어떻게 Sean을 러시아 악당들로부터 보호할 것인가 하는 일에 전념하게 된다그리고이 이상스런 사건은 Lucian이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빗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굳이 장르를 말하자면 컨트리 느와르라고 하면 좋을는지... 후후주인공이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면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만, Tommy Lee Jones가 딱 제격일 것 같은데... 어쨌거나, ‘Go With Me’가 정말로 기대가 되는구나.^^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