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apped Man

in Selected Plays of Sam Shepard 

(Harksoon, Yim )  

                                    


 
  이 논문은 임학순 교수님의 University of Southwestern Louisiana 박사학위 논문이다. 한 지인과의 인연으로 교수님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무엇을 전공하신 분인가 살펴보다가 이 논문을 발견했고 반가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2년 전이었던가... Sam Shepard의 희곡 7편을 수록하고 있는 컬렉션 'Sam Shepard: Seven Plays'를 읽고, 감동과 충격 속에서 미친 듯 리뷰를 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교수님의 박사 학위 논문이 바로 Sam Shepard 연구 논문이라니... 정말 으앗! 하고 소리 지를만 하였지... 흐흐. 

  내가 2년 전에 읽은 컬렉션에는 197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Buried Child’를 위시하여, ‘True West,’ ‘Curse of the Starving Class,’ ‘The Tooth of Crime,’ ‘La Turista,’ ‘Tongues,’ ‘Savage/Love’ 등의 드라마가 들어있었고, 솔직히 말해 7편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을 비틀리게 만드는 Sam Shepard 특유의 냉혹한 문체에 그만 질려버려서 다시는 그의 작품을 읽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논문은 Shepard의 초기작 및 실험적 시기의 작품들-The Rock Garden, La Turista, The Holy Ghostly-에서부터 1985년작-A Lie of the Mind-까지 무려 15편의 드라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달랑 7편을 읽은 상태에서 논문의 전반적 흐름을 따라가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따라서, Shepard에게 미쳐있던 당시에 그의 작품을 좀 더 읽었어야 했다는 후회와 더불어, 뭐랄까... 질려버린 마음 한가운데 새롭고 야무진 파문 하나가 일어난 느낌이랄까. 암튼, Sam Shepard와 나의 인연은 결코 책 한 권에서 끝날 일은 아닌 듯 싶다. 

  이 논문은 Shepard의 작품 시기를 크게 네 단계로 나누고, 그의 작품에서 특히 '속박(entrapment 혹은 imprisonment)'의 테마를 분석하고 있다. 각 작품마다 속박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속박의 비유 양식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를 지닌 작품들끼리 묶어서 분석할 수밖에 없으므로, 1장에서는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발산의 주제를, 2장에서는 신화와의 관련성 속에서 속박의 테마를, 3장에서는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다음은 각 장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다.

 
  1장-The Rock Garden, La Turista, The Holy Ghostly
        Red Cross, The Unseen Hand, Operation Sidewinder
        Melodrama Play, Geography of a Horse Dreamer, Angel City
  2장-The Tooth of Crime, Curse of the Starving Class, Buried Child
  3장-True West, Fool for Love, A Lie of the Mind

 
  작품을 읽고 나서 논문을 읽으면 아주 좋은 점이 혼자 내맘대로^^ 읽은 작품에 대한 객관적 안목을 키울 수 있달까... 더불어, 읽은 작품들에 대한 느낌을 정리할 수도 있고, 몰랐던 작품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하여간에, 시간만 허락된다면 학술논문들을 좀 더 많이 읽어야 하는 건데. 

  논문을 다 읽은 뒤 내려놓으며, 교수님의 결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잠시 고민했다. Sam Shepard의 캐릭터들이 끝끝내 희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해서 그들이 영원한 속박의 굴레 속에 몸부림친다고 여기기엔, 내 마음에 아직 무언가 믿고픈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갑갑한 현실로부터, 아니, 우리들 서러운 운명으로부터의 탈출이란 그리도 도달하기 힘든 신기루인 것인가? 

  'Buried Child'에서 큰아들 Tilden이 마침내 아기의 시체를 파낼 때, 우리들의 그 '매장된 운명'은 속박으로 벗어나와 소생의 꿈을 본 것이 아니던가? 물론, 썩어버린 시체의 꿈이란 것이 얼마만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흠.
 
  그래도 나는, 어쨌거나 나는, 도망의 꿈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도. 저. 히. 

  
  어제로부터 도망친 그대, 오늘로부터도 도망치는구나.
  오늘로부터 도망친 그대, 내일을 향하여 날아갔느냐.
  내일이 오면 도망친 오늘 도망친 어제를 탄식하다가
  거품에 추락한 내일 앞에서 날개끈 고쳐 매는 그대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 콩박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