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청소년문학과 비평, 그리고 영어교육 - 

 

로버트 코미어의『초콜릿 전쟁』과 에스 이 힌튼의
 

『소외자』에 나타난 ‘성인되기’와 ‘애브젝션’ 

 

(유제분) 

 

 

   
   

 

 ---『영미문학교육』 11권 2호(2007년)


  “영미청소년문학 연구는 한국 영문학계에서는 거의 전무하다.”


  위의 한 마디, 날카로운 지적으로 시작되는 이 논문은, 청소년 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두 작품, Robert Cormier의 ‘The Chocolate War’와 S. E. Hinton의 ‘The Outsiders’를 분석하고 있는 논문입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애브젝션(또는, 아브젝시옹:abjection)’ 개념을 이용하여, 각 작품 속에서 주인공 Jerry와 Ponyboy가 어떻게 ‘성인되기’라는 지난한 과정을 통과해 가는지 차근차근 설명한 뒤, 청소년 문학의 역할을 ‘성인 사회와의 저항과 타협’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지요.

  ‘애브젝션’은 문학비평 용어로, 주체와 객체의 중간 과정, 즉 ‘비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이게, 무슨 코끼리 옆구리 긁는 소리냐구요?^^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양산하는(?) 배설물들, 땀, 침, 눈곱 등등, 온갖 더러운 것들(abject)은 사실 몸속에 들어있는 우리들의 일부였지요. 하지만, 걔네들이 일단 외부로 배출되면 한순간에 더러운 대상으로 전락(!)하여, 혐오스런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그것들을 추방하고 거부한 뒤, 자아의 청결 상태 혹은 통일성을 되찾으려고 하죠. 이런 행위를 ‘애브젝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머니의 죽음’은,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정, 말하자면, ‘애브젝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의 모든 유아기적 기억들, 젖내, 눈물, 어리광, 용변 가리기 등등으로 상징되는 핵심 abject이기 때문이지요. 사춘기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빽빽 소리 지르고 반항하는 것이 뭐, 꼭, 불필요한 행동만은 아니군요? 좀 과격한 ‘애브젝션’인가...?^^

  암튼, 이 논문에서는, Robert Cormier의 ‘The Chocolate War’와 S. E. Hinton의 ‘The Outsiders’를 ‘애브젝션’ 개념으로 분석하면서, 청소년 문학이야말로 “애브젝션을 가장 극렬화하게 형상화한 문학 장르(70)”라 말합니다.
 

  우리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면서, 얼마나 ‘달라지는 육체’에 놀라고, ‘벼락같은 욕망’에 무서웠으며, ‘멀어지는 엄마’를 울었는지, 그 얼마나 ‘구린내 나는 세상’ 때문에 불면했는지 상기한다면, 청소년 문학이 ‘애브젝션’의 문학이라는 거,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지요.

  덧붙여, 이 논문의 마지막 장에는, 한국 영어 교실 상황에서 영미청소년 문학을 수업할 때 교사들이 고려해야 할 작품의 내용과 난이도에 대한 설문 결과가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박사 과정에 있는 몇 분 교사들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어서 일반화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교사들의 반응 자체는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논문을 다 읽고 나서, 아쉬운 점은 역시 논문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된 주제의 논문들을 좀 더 찾아보고 보다 깊은 공부를 해야 할 거 같아요. 


  Robert Cormier의 ‘The Chocolate War’와 S. E. Hinton의 ‘The Outsiders’에 대한 리뷰는 제 소설  리뷰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제분 교수님의 논문은 ‘학술연구 정보 사이트 RISS’에 가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답니다. 이 논문은 한글 논문이며, 유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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