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Box : The Bestselling Psychological Thriller, Now a Major Film (Paperback, Film tie-in edition) - 산드라 불럭 주연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 원작소설
조시 맬러먼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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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소설가 Josh Malerman의 데뷔작인 ‘Bird Box’SF 호러에 속하는, 가히 살인적인 스릴러였다. 비교적 짧은 작품인데다, 긴장감이 넘치는 플롯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미친 수준이어서 이틀 만에 읽어버렸는데, 가장 유사한 분위기의 작품을 꼽으라면 Emily Blunt 주연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아닐까 싶다.

 

   장르를 따진다면 지구 종말 재난물로 분류될 이 소설은, 여주인공 Malorie가 그저 ‘Boy’‘Girl’로 지칭되는 두 아이와 에서 탈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기괴한 점이라면 Malorie와 두 아이들이 전부 눈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겠다. 그리고, 스토리는 갑자기 과거로 점핑하여 대략 4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주인공 Malorie가 어찌하여 이 에 살게 되었으며, 무슨 연유로 눈을 가린 채 두 아이를 데리고 강을 따라 도망치려 하는지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이 이토록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아마도 전 지구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그것의 정체를 독자에게 밝히지 않으면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작가의 탁월한 전략에 있다고 하겠다. 대체로 ‘creatures’로 언급되는 그것, ‘그것을 본 사람의 정신을 교란시켜 자신을 해치게 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끔찍한 점은 자신을 해치는 중에 주위 사람들까지 잔인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위 ‘The Problem’이 지구에 퍼지면서, Malorie는 이웃의 피난처로 가게 되는데, 여기서 Tom, Don, Jules, Felix, Cheryl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 OlympiaGary가 합류하게 될 것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들 여덟 명의 남녀가 벌이는 생존투쟁의 드라마는 알 수 없는 그것의 공포로 인하여 극대화되는데, 진짜 문제는 MalorieOlympia도 임신 중이라는 것이다.

 

   소설 끝에서 정말로 찡한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는데, 그 까닭은 작가가 끝끝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청각에 집중한 공포였다면 ‘Bird Box’는 시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공포였지만, ‘Bird Box’를 읽으며 느낀 바로는, ‘볼 수 없는그래서 머리 속으로 상상해야 하는공포가 소리를 죽여야 하는 압박감보다 백배 무섭다는 사실이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는 적어도 공포의 대상을 볼 수 있었지만, ‘Bird Box’에서는 그 무시무시한 대상이 내 앞에 있는지,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Josh Malerman의 차기작 ‘Inspection’ 역시 SF 스릴러라고 하므로, 앞으로 이 작가를 눈여겨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SF적 상상력의 끝은 정말이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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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연 2018-11-2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시온님. 무명의 주드 원서판에 쓰신 리뷰 읽고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1998년부터 친구분과 영어 원서 읽기 모임 시작하셨고, 그때 읽은 책중 하나가 토마스 하디의 무명의 주드라 하셨는데... 또 그때 읽으신 영문학 책들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혼 2018-11-29 23:32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경험이 없어 고전을 먼저 읽었으나 이제는 그것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동시대 소설을 먼저 읽으시길 권하고 싶네요. 그래도, 혹시 참고가 되신다면...‘The Things They Carried‘ ‘Of Mice and Men‘ ‘The Handmaid‘s Tale‘ 등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