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 -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 마법이 시작된다 자꾸 손이 가는 그림책 2
원 애닝 지음, 문주선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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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주니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비가 오면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지고,

부모 마음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오늘은 뭘 하고 놀지? 하루 종일 집

안에 갇혀 심심해하는 아이를 위해

뭔가 특별한 걸 찾아주고 싶은데요.

바로 그런 날, 유아랑 읽기 딱 좋은

그림책 하나를 소개해 볼게요.

바로 “비 오는 날은 뭐하고 놀지?”랍니다.



베이징 출신 작가 원 애닝님이

쓰신 그림책인데요. 그림책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인 요소를

탐구하는 걸 좋아하신다고 해요.

이 책이 딱 그런 책!

2021년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파이널 리스트에도 선정된 작품

이라 그런지, 그림 하나하나가

어른 눈에도 눈이 확 가고 색연필

특유의 따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주인공 엠마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밖에 나가지 못해 심심해해요.

지루함을 달래려고 집안 여기저기를 뒤지던

엠마는 오래된 첼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 이 첼로를 가지고

놀기도 했고, “마법을 부린다고” 말해주지요.

그리고 정말로 할아버지가 첼로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첼로에서 흘러나오는 음들이 꽃과 풀을

피어내고, 넓은 호수도 상상하게 해요.

그 호수 위로 백조 떼가 날아들고, 엠마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춤을 추지요.

잠시 후 음악이 끝나고 엠마가 깨닫게

된 건 더 놀라운 마법이었어요.

선풍기의 윙윙 소리, 시계의 똑딱소리,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소리가 모두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음악과 상상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소리도 친구처럼 느껴질 수 있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평범한 일상의 소리도 음악처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과 상상으로 비가

오는 지루한 하루도 얼마나 다채롭고

즐겁게 바꿔줄 수 있는지 보여준거예요.


할아버지가 엠마에게 연주하는 “백조”

라는 곡은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한 곡이랍니다.

총 14곡 중 제 13곡으로 못 위에 앉은

백조의 깨끗한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사육제 곡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성인이라면 어디서든 한 번쯤은 들어

봤을 클래식이지요.

눈물이 흐를 정도로 아름다운 곡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접해 볼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그저 읽기만

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시각 청각을

모두 활용해 예술을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눈을 감고 들으면서 나만의 상상속 백조를

만나보는 시간... 저도 오랜만에 클래식을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이 책은 단순히 클래식을 소개하거나

그림만 보는 책이 아니라, 비오는 날

조차 특별한 하루로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음악, 그림,

상상력, 클래식 등 다양한 영역을 아이와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음악과 상상이 만나면 세상은 훨씬

넓고 다채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엠마와 함께 배우게 되지요.

곧 장마가 시작되는데, 아이와 함께

생상스의 아름다운 클래식 백조를

함께 귀 기울이며 우리 아이 마음

속에도 음악의 마법이 심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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