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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나무에게 배우는 인생 교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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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사가 나무와 함께 지내면서 깨달은 교훈을 전달한다. 다양한 나무의 특성이 소개되며,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깨닫는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내공이 얕지 않음을, 갖은 고생을 하며 지내온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지혜를 보여준다. 특정한 지식을 얻기보다는, 잔잔한 교훈을 얻는 책이다. 쉬는 시간, 자기 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 오래 존재했으나, 오래되지 않은 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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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무를 생각하면, 영속을 연상한다. 나무를 변함없는 존재로 생각한다.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는 나무의 속성을 생각하며, 곧은 절개와 지조를 찬탄한다. 하지만, 1000년을 살아온 나무라 할지라도 1000년 전의 나무와 지금의 나무는 같은 나무가 아니다. 겉으로는 같아 보여도 세포는 끊임 없이 죽고 태어나기 때문에, 전혀 다른 나무다. 1000년 간 살아온 나무는 1000년 동안 환경 변화에 적응해오며 지난 과거는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담아왔다.
국가도 나무와 같지 않을까.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존재해왔지만, 1919년 대한민국과 2019년 대한민국은 다르다. 같은 나무라고 할지라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해왔듯이, 나라도 끊임 없이 변화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나무는 썩거나 말라비틀어진다. 국가도 같다.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국가는 내부적으로 붕괴하거나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나무가 생존을 위해 기존 환경에 적응해 온 세포를 버리듯, 국가도 극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습을 버려야 한다.
 | 늙어가는 대한민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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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노인이 주도하는 나라다. 저출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청년보다 노인이 더 많아지고 있다. 복지 정책은 노인부양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년은 연장되고 있다. 청년이 고령 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인프라의 혜택을 받고 자란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부담을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청년실업의 원인 중 하나로 정년 연장이 지목받는다. 국민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강제적으로 기부한다. 육아복지 예산보다 노인복지 예산이 더 많다. 그뿐일까, 대한민국 정부, 국회, 법원 3대 권력의 중심에 젊은 청년이 없다. 국가 주요 의사결정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시대적 변화가 국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다. 더군다나, 유교적 문화로 세대 간 소통이 쉽지 않다.
시대에 맞는 인재가 따로 있듯이, 더 나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무가 썩고 부러지지 않게, 젊은이의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임원진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겠다고,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겠다고, 신입 사원에게 회사나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솔직히 이야기하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솔직하게 의견을 표출하면, 그 의견을 표출한 젊은 신입 사원은 회사에서 매장된다. 결국, 예스맨만이 넘쳐난다. 경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