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 - 재무제표 서적으로 아마존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 개정판
토마스 R. 아이텔슨 지음, 박수현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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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712740219

회계 실무 기본서


 재무제표 등 회계 개념과 이를 응용하는 실무를 소개한다. 일반인보다는 회계를 모르는 중소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수로 알아야 할 재무제표 분석을 가르쳐준다. '투자'를 위한 회계보다 '경영'을 위한 회계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라면 참고해볼 만한 책이다. 아쉬운 점은 교양이 아닌 실무용 책이어서 설명이 불친절하다. 회계 기본 지식 없이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설명해야 할 걸 설명하지 않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설명하는 등 기초 교양서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자본주의의 원동력, 재무제표


 많은 일반인이 회계와 재무제표를 전혀 모르는 채 주식 투자한다. 미래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과 매수한 주식이 막연히 상승할 거라는 기대로 위험한 도박을 한다. 그 회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돈을 거는 거다. 재무제표를 분석할 줄 아느냐에 따라서 주식 투자가 도박이 될 수 있고, 확실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회사의 거의 모든 걸 보여주는 자료가 재무제표이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읽을 수 없는 투자는 눈먼 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투명성과 직결된다. 주식거래에서 판매자인 기업은 정보를 확실하게 쥐고 있는 '내부자'고 구매자인 투자자는 중요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외부자'다. 회계감사가 없다면, 둘 간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내부자의 부정행위가 횡행해진다.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일일이 회사에 상주하면서 회사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 감시할 순 없다. 그런 투자자에게 기업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게 재무제표다. 분식회계, 부정회계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회계감사 체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회계가 투명할수록 자본주의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정부가 꼼꼼히 감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무제표를 응용해서 ROA, ROI, ROE 등 회사의 상태를 보여주는 수많은 지표가 있다. 투자로 성공한 사람은 자신만의 판단기준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독자적인 지표를 보유한다. 재무제표 분석은 투자의 필수 요소다하지만, 매일 매매를 하는 펀드 매니저조차 실수하는 게 있다. 재무제표 분석보다 더 뛰어난 분석 수단이 있음을 망각한다. 그건, '발품'이다. 회사를 찾아서 직접 보고, 회사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회사 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것만큼 확실하게 그 회사를 분석하는 방법이 없다. 재무제표는 훌륭한 투자 지표이지만, 재무제표에만 몰두해서 숫자 노름에 빠지는 걸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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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에마 퀴글리 지음, 김선아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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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소재로 한 청소년 문학


 학교에서 학생이 만들어가는 금융 이야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중학생이 모여 여·수신, 투자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한다. 친구끼리 의기를 투합해 금융이라는 '모험'을 하고, 모험을 방해하는 악당을 응징하는 전형적인 청소년 문학이다. 사회 풍자보다는 사춘기 청소년의 반항·모험심에 집중한다. 주변 상황을 화자(話者)가 직접 설명하지 않고, 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전달한다. 꼼꼼히 대사를 읽지 않는다면 중요한 사건을 놓칠 수 있다. 대화로 사건을 전개해 여러 사건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각 사건이 단절된 느낌을 준다는 점이 아쉽다.


금융, 신뢰와 적자생존


 소설에서 금융의 '신뢰 보증제도'라는 핵심이 빠졌다. 학생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금융 거래의 필수 요소인 '신뢰 보증'을 찾아볼 수 없다. 신뢰가 보장되지 않으면 모든 금융거래는 무용지물이다. 소설에선 단순 계약서를 쓰거나 평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확보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소설 주인공처럼 주변인의 평가를 믿고 빌려주거나 차용증을 간략히 썼다가, 빌려준 돈 못 받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개인 금융에서 차용 거래는 누가 얼마를 빌렸다는 식의 종이 계약서만으로 보증되지 않는다. 거래일, 거래 기간 등 상호 간 합의한 사항을 꼼꼼히 기재하고, '보증'이 있어야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이 성립된다. 보증이 없으면 법적 효력이 없다. 주인공과 일당은 선생의 도움 없이 금융 거래를 이어간다. 법적 효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강제성을 갖춘 선생이라는 권력의 보장 없이 학생끼리 금융이 성립할 리 없다. 채권자는 채무자의 '채무불이행'이라는 막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금융사가 대출해줄 때 괜히 담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금융이라는 소재로 청소년의 모험을 다룬 시도는 좋으나, 자칫하면 청소년에게 금융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금융은 성공만 존재하는 낭만이 아니다. 갚지 않으려는 자와 되돌려 받으려는 자, 투자받으려는 자와 성공을 의심하는 자 간 속고 속이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이는 게 금융이다. 주인공처럼 투자로 큰돈을 버는 사람은 천운이 타고난 극소수다. 개미의 푼돈마저 뜯어가는 곳이 금융이다. 성공과 이윤이라는 낭만의 금융이 아닌 실패와 원금손실이라는 현실의 금융을 청소년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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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라는 무기 - 의도적으로 침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갖는다!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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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점과 효과


 저자가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의도적 침묵'을 소개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와 같이 여러 사례를 종합하며 이야기다. 단순히 책 제목만 본다면 '과묵'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침묵'이란 마냥 조용히 있는 게 아니라, '차분히 생각해서' 말과 행동하는 걸 의미한다. '침묵'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침묵을 배워보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정보화 시대에 느림은 뒤처짐을 의미했다. 이런 경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두드러졌다.1 우리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빠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대화를 비롯한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됐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듯이, 빠르게 선진국을 추격한 우리는 그만큼 잃은 게 많았다. 그중 하나가 '침묵'이다.


 누구나 반사적으로 나온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늦어지면 불안해지는 심리 때문에, 심사숙고한 뒤에 대답해도 충분한 일을 즉답해서 곤란해진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 필요한 건 여유다. 잠깐의 여유가 삶 전체를 여유롭게 만든다. 침묵은 생각할 시간은 만들어준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했다. 말이 많을수록 요란할 뿐이다. 밖으로 나온 말은 모두 내 약점이 된다.


 옛 성인들의 가르침 중 틀린 게 하나 없다. 사람이 여유가 있으면, 세상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된다. 비워야 새로 담을 수 있듯이, 겸손해야 다른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다. 지식을 자랑하며 떠들어 봤자 배울 건 없다. 필요한 말만 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한다면 없던 기회도 내게 찾아올 수 있다. 침묵과 여유가 적을 아군으로 만들기도 한다. 여유가 사람을 만든다.




  1. 필리핀에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한번 겪어봤을 일인데, 필리핀인은 한국인을 보면 "빨리, 빨리!"부터 이야기한다. 한국인이 하도 '빨리'를 외치다보니,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좋은 뜻인 줄 알고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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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죽겠다면 근육에 투자하라 - 체력의 정체는 근력
히구치 미쓰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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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중요성을 보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수인 저자가 운동의 장점을 소개한다. 노화를 연구하는 교수로 그의 주장에는 실험과 검증이 뒷받침 돼 있다. 독자를 노년층으로 삼아 행간도 넓고, 글씨도 많지 않아 간결하다. 어려운 개념은 전혀 없으며,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운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한다. 피트니스가 아닌 재활 운동을 중점으로 한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다룬다. 바쁜 일상 속 운동을 접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


살과 운동, 그리고 건강


 운동을 이야기할 때, 먼저 떠올리는 건 몸무게와 체지방이다. 일반인은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이 빠질 거로 생각하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운동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량은 많지 않다. 인간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는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저장하려고 한다. 덕분에, 두툼한 뱃살은 우리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살을 빼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거다. 1시간 달리기로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밥 한 공기에서 반 공기로 덜었을 때 감량되는 칼로리가 더 많다. 운동은 살을 빼는 데 부가적인 요소다.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건강'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텔로미어1가 짧아지는 걸 막아 젊게 해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등 운동은 여러모로 우리 몸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간이 없다고 탓하지 말자. 회사 사무실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이 많다. 어렵다고 탓하지 말자. 쉽게 운동할 방법은 인터넷에 널려있다. 핑계일 뿐이다. '의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 운동이다. 주변인이 감탄하는 몸매와 질병은 씹어먹는 건강한 신체를 위해 내 몸을 담금질하자.



  1. 텔로미어는 세포가 자가복제할 수록 짧아지는데,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노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텔로미어가 길수록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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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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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논어(論語) 완역


 이 책은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論語) 완역본이다. 역자인 김원중 작가는 <한비자>, <정관정요> 등 현대에 가장 읽힐 법한 고전을 역했는데, 그 수준이 다른 번역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이해가 아닌, 여러 학자의 관점과 견해를 종합해서 번역했다. 다른 견해는 주석으로 달아놓아 독자가 최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논어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논어 번역서 중에 이만한 책이 없다. 아쉬운 점은 여러 견해를 담으려 하니 논어 본 내용보다 주석이 더 많아 정리가 안 된듯한 느낌을 준다. 유교 고전이라 해서 어려울 게 없다. 수천 년 동안 동양을 매료시킨 공자의 사상을 접해보자.


보수(保守)의 공자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말을 모아 기록한 책이다.1 하지만 제자들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해서 논어를 통해 공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공자가 태어난 시기는 춘추전국시대로 주나라 중앙 왕권이 약해져 봉건 제후국이 독자 세력을 형성하던 시기다. 통일된 권력이 없으면, 잦은 전쟁으로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춘추전국시대는 낭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대혼란기다. 극심한 혼란 속 공자는 과거 질서가 잡혀있던 주나라 시대를 그리워한다. 주나라의 질서로 되돌아가길 원했다. 그렇기에, 제후들이 주나라의 예법과 질서에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자에게는 주나라가 정통 중화(中華)이며, 이에 벗어나는 건 질서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시대에 맞는 사상, 그리고 교훈


 근친상간, 살인, 강간 등 인륜에 벗어나는 행위가 빈번하던 춘추전국시대에 필요한 건 질서였다. 공자의 사상이 등장할 수밖에 없던 시대다. 사상은 시대에 따라간다. 그 시대에 맞는 사상이 있으며, 아무리 선구적인 사상일지라도 시대에 맞지 않으면 매장된다. 인륜, 배려, 사랑인 인(仁)을 외치던 공자의 주장은 당대 사람에겐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공자는 자신의 사상이 비춘 빛을 보지 못했다. 공자가 죽고 나서, 진시황에게 혼란이 평정되고 질서가 다시 잡히던 때가 돼서야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 조선의 성리학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영향으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사상은 매장되고 있다. 유교 사상은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사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 자유주의·자본주의 사상이 주류가 되면서 공자의 유학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 자유주의 철학은 깊게 공부하면서, 유교 관련 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유교의 이미지는 공자 이후 유학자들이 만들었지, 공자의 진의와는 거리가 있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공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배려와 공존은 찾아볼 수 없는 갈등의 시대, 돈으로 모든 게 가능한 현대 사회는 다시 공자의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시대는 아닐까.



  1. 신기하게도, 동양 철학의 시조인 공자와 서양 철학의 시조인 소크라테스는 둘 모두 직접 저작을 저술하지 않고 제자가 대신 기록했다는 점 등 유사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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