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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 컬러의 말을 알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오창근.민지영.이문형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993364775

 | 무심코 지나쳤을 색상의 효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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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한다. 뇌가 색상을 인식하는 방법부터 여러 문화권에서 바라보는 색상의 의미 등 색상에 대한 이모저모가 담겨있다. 보색 등 미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함축된 색상의 의미를 배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색상의 마법을 배워보자.
파란색은 신뢰와 안정, 그리고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는 색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파란색에 암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빨간색은 파란색과 반대로, 도전과 정열, 그리고 흥분을 표현하는 색상이다. 초록색은 긍정과 친화감을 상징하며 보는 사람에게 안정을 준다. 이외에도 세련되고 창의적인 느낌을 주면서 반항을 상징하는 검은색, 부귀영화와 탐욕을 상징하는 황금색 등 다양한 색상의 의미를 배운다.
어렵게 철학 용어를 늘어놓으며 독자의 머리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실제 사례와 사진으로 쉽게 설명한다. 다양한 컬러 사진과 그림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에서 배운 게 많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상세한 이론 설명이 없어 검색이 필수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 컬러의 인문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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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저마다 고유의 성격이 있고, 이를 여기저기서 응용하고 있다. 정부 홈페이지는 대부분 신뢰감을 주는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다. 시장 점유율 1등을 노리는 후발 기업은 도전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회사의 로고를 꾸민다. 눈의 피로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판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록색 칠판을 사용한다. 세련되고 첨단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전자기기를 금속 색상으로 도색한다. 무심코 지나쳤을 여러 색상의 조합은 저마다 이유가 있었다.
색상은 시대적 관념을 반영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는 백의민족이라며 불릴 정도로 흰옷을 선호했다. 빛의 색상인 흰색이 태양과 하늘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유교가 성행하면서 청결, 절개, 순수, 이상을 상징하는 흰색은 꾸준히 사랑받는다. 시대적 관념이 흰옷에 담겨있는 거다. 하지만, 현대 한국인은 흰옷보다 검은 옷을 더 선호한다. 속옷이 비치는 등 관리가 힘들 뿐만 아니라, 흰옷을 입었을 때 다른 사람 눈에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앞에 나서는 걸 꺼리는 현대 한국인의 성격이 옷 색상으로 나타나는 거다. 검은 옷이 선호되는 현상에 고유한 개성의 표출을 꺼리는 현대 풍습이 그대로 반영돼있다.
미래에는 어떤 색이 유행할까? 무난하고 중간을 선호하는 세태가 이어져 무채색이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까? 희고 검은 무난한 색상이 선호되는 사회보다 개성을 존중하며 다양한 색상이 어울리는 무지개색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