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최영호 지음 / 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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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031111011


물류경영학 입문


 물류 경영학을 간략히 맛볼 수 있는 책이다. 물류의 정의부터 어떤 물류 기법이 있고 물류센터 경영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대략 살펴볼 수 있다. 내용이 전문적이거나 방대하지 않다. '물류', 그 자체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물류 시스템을 잘 요약한 도식과 표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려운 경영학 용어는 주석으로 추가 설명한다. 물류 신입에 맞춤화된 책이다. 하지만, 현장·실무 용어를 자주 사용해 물류업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려울 거다.


 저자는 많은 물류 업체가 입고와 입하, 출고와 출하를 혼동해 업체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용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입하는 물류센터로 들어온 제품이 검품 후 입고대기장까지 이동하는 걸 의미하고, 입고는 입고대기장에 있는 제품을 적재하고 전산에 등록하는 걸 의미한다. 반대로, 출고는 적재된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의미하고, 출하는 선별된 제품을 분류·검품하고 운송 차량에 싣는 걸 의미한다.


 물류에서 사소한 실수가 큰 피해로 이어지는 걸 채찍 효과(Bullwhip Effect)로 설명한다. 물류(物流)라는 한자 어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류는 '흐름'의 특성이 있다. 제품이 특정된 곳에 고정된 게 아니라 여러 공급사슬 단계를 거치며 이동한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의 파급력은 단순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 공급사슬에 참여하는 주체를 거칠수록 피해는 커지는 특성이 있다. 한번 실수하면 되돌릴 수 없으므로 물류에서는 실수를 최대한 없애야 한다.


 따라서, 저자는 물류에서 중요한 건 '정돈'이라고 한다. 물류센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한 게 정돈이다. 첨단 물류 자동화기기를 가져다 놓는다고 높은 점수를 얻는 게 아니다. 저자는 제품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물류센터에서 정리 정돈은 쉬운 게 아니라며, 정리 정돈이 잘 돼 있다는 건 깔끔한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고 한다. 그 물류센터의 노하우 총체가 정리 정돈의 형태로 표출되는 거라고 한다. 어느 곳이나 기본에 충실할수록 훌륭한 곳이다.


전쟁의 승패는 병참이 가른다


 일반 인식에 물류는 한직(閑職)이다. 인사와 기획 등이 모여있는 본사와 거리가 먼 물류센터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물류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기업 내 흐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전쟁의 승패는 병참이 갈랐다. 아무리 정예 대군으로 몰아쳐도 보급에 실패하면 반드시 패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의 병참을 끊어 당대 최정예 일본군에게 망국 직전까지 몰리던 전세를 뒤집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류에 소홀히 한다면, 그 기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고, 홍보를 잘해도,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터넷 주문할 때, 택배 포장에 소홀히 하는 업체에 마음이 안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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