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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보는 북한
헨리 마르 지음, 조경연 옮김, 닐 테일러 / 넥서스BOOKS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826503395

 | ENJOY 여행 가이드북 북한 특별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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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로 유명한 넥서스BOOKS가 북한 여행 가이드북을 출판했다. 일반 여행 가이드북과 다르지 않게 북한의 유명 관광지와 교통편, 식당, 그리고 숙박소를 소개한다. 북한의 체제 선전물뿐만 아니라 자연경관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낙후된 건물과 도로, 화려한 평양 등 포장되지 않은 북한을 볼 수 있다. 평양과 개성, 묘향산과 금강산 같이 볼 게 많은 역사 지구나 자연경관을 세세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분량이 많지 않다. 극단적인 사회주의 국가답게 입장이 제한되거나 촬영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 북한 관광지를 완전히 다루지 못했다. 하지만, 평양만 다루지 않고 북한 지역 곳곳을 소개하기 때문에 통일 이후 가볼만한 곳을 미리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만한 북한 여행 가이드북이 없다.
유치원(!), 일반공장(!)을 관광지로 안내한다는 점에서 북한 체제 선전의 성격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게 아닌 통제된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북한 관광의 특성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북한 사회가 너무나 낙후돼 자연경관과 선전물을 제외하고는 볼 게 없다는 거다. 세세하게 묘사하지 않았지만, 도로의 사정이 좋지 못해 멀미약을 필수로 챙겨야 하거나, 숙박 시설에 온수가 나오지 않거나, 전기가 자주 끊겨 헤드라이트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등 간접적으로 북한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보여준다. 방치된 상태로 주춧돌만 남아있는 안학궁과 만월대가 조용히 북한의 실상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