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차이나 테크 타이탄이 몰려온다
레베카 A. 패닌 지음, 손용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806615517

미국에게 중국의 위험을 경고하다


 중국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가 중국이 어떻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는지 보여준다. 막대한 인구수를 갖춘 내수시장과 중국 공산당 정부의 보호 아래 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어떻게 짝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드론 산업부터 한창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산업까지 IT, 신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설명한다. 구체적인 자료와 세세한 설명이 돋보인다. 저자가 직접 실무자를 인터뷰하며 얻는 정보, 통계 등 중국의 어떤 기업이 어떤 목표로 하고 있고, 성공과 실패 사례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가르쳐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미국인에게 경각심을 주면서,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미국 기업이 참고해야 할 중국 시장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투키디데스 함정, 미중분쟁


 미국과 중국은 패권을 다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발아래 두기 위해 경제·외교 등 다방면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원하는 건 명확하다. 패권을 추구하지 말고 미국의 질서에 편입하라는 거다. 이를 중국은 외면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미국의 국제 정책을 모방하여 패권국으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중국이 선택한 패권의 길은 멀고도 멀다. 중국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미국의 패권은 튼튼했다.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에 적대 감정만 쌓은 중국은 제대로 된 아군 하나 없지만, 미국의 동맹은 널렸다. 미국에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야욕을 드러낸 중국은 미국에 제대로 된 반격 하나 못하고 끌려다니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보이는 태도는 세계가 생각하는 만큼 중국의 경제·사회가 튼튼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정치체제는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사회 통제가 쉽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데 방해요소가 없다. 온갖 소란을 거친 후에 결정되는 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중국 정부가 한번 결정하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다. 하지만, 인간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며, 이를 통제할수록 반발만 커진다. 많은 사회주의 체제가 실패했듯, 중국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부패도 상당하다. 정치 문제는 경제 문제에서 촉발한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기점(起點)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응법이다. 우리나라의 숙원인 통일을 방해하는 원흉으로 중국을 멀리해야 할지, 아니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걸 생각해 가까이 지내야 하는지, 쉽지 않은 선택지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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