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부르는 외교관 - 30년 경험을 담은 리얼 외교 현장 교섭의 기술
이원우 지음 / 글로세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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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728226152

생생한 외교관 이야기


 외교관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저자가 인생 교훈을 전달한다. 외교 업무를 하면서 겪은 위기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한다. 전문지식을 뽐내지 않고 친근하게 대화체를 사용하며 독자에게 다가간다. 국회와의 마찰, 언론의 견제 등 일반인은 모를 공무원의 속사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 많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다. 철밥통, 혈세만 탐낸다고 비하당하는 공무원이 보이지 않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친밀함의 중요성


 라뽀(rapport; 친밀한 관계)는 몇 번이나 위기에서 저자를 구해준다. 외교든, 거래든 모든 영역에서 라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줬다. 엄격한 입국심사에서 예외를 받아내거나, 몇 년이 걸릴 사무처리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끝내는 등 어려운 일을 일사천리로 끝낸다. 타인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힘, 라뽀는 협상에서 필수 요소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냉혈한이라고 해도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우호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박하게 대할 일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는 거다. 


 하지만, 친밀감을 형성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눈치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타인의 심중을 읽을 수 있다면, 타협이 불가능할 거 같던 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한쪽의 입장만 강조해서는 협상이 타결될 수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그만큼 내줘야 하는 게 거래다. 상대방이 원하는 걸 간파해야 한다. 그래야 협상을 계속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중요한 거래가 답보상태에 있다면 무작정 자기만 생각하며 고집하기보다, 거래 상대방이 한번 왜 저렇게 행동할까를 생각해보자. 그 생각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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