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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 우리가 몰랐던 권력자의 모든 것
최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정치인을 분석하는 신선한 관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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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저자가 고안한 융프라우 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역대 대통령과 대선후보, 외국 지도자를 분석한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경험적 추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는 게 신선하지만, 때로는 여러 오류를 범한다. 어려운 심리학 개념을 소개하고, 그 개념을 통해 권력자의 심리를 분석하지 않는다.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심리학을 응용한 '해설'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개념 설명은 거의 없다. 진지하게 학술적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음양(陰陽), 혈액형이 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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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음식을 두 성향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외향형 음식으로, 부드럽고 연한 음식은 내향형 음식이다. 어떤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 어떤 성향의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정치적 성패가 갈린다고 이야기한다. 내성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외향형 음식을 먹어야 하고, 외향적인 지도자는 마찬가지로 내향형 음식을 먹어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정치적 성공에 지도자의 혈액형도 좌우된다고 한다. A형은 내성적이라는 일반 통념처럼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혈액형의 단점을 보완할 다른 혈액형을 가진 보좌진을 등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역대 대통령의 혈액형이 순환하는 특성을 보여, 2019년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A형이니 이와 정반대인 O형의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 운칠기삼(運七技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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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자리라 볼 수 있는 대통령은 천운이 따라야 한다. 아무리 유능해도 운이 없다면 오를 수 없는 자리임을 역사가 보여왔다. 하지만,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운(運)이 아무리 7할을 차지하더라도 기(技) 3할이 받쳐야 가능한 법이다. 운을 제외한 나머지 재주(技)는 유머 감각이다. 정적의 날카로운 공격에도 유머로 받아쳐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암살의 위험에도 유머로 주변을 안도시킬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어려운 국난에도 끝까지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리더가 역사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쩌면 적도 아군으로 만드는 유머는 정치에 필수 요소는 아닐까.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경우 유머 감각을 갖기 위해 종일 연습했다니 그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자라온 환경과 유전(DNA) 등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권력자는 운명이 정해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를 저자도 의식하고 있는지 노력으로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불변의 요소도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지도자의 자리는 하늘이 정하는 것일까? 개인의 노력으로 차지할 수 있는 것일까? 옛사람은 우리에게 조언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