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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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13 작품 속 문장들 

그리고 그녀의 초상과 아래 한 줄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13 작품을 다 읽지 못했으나.. 추려진 문장과 보태진 이야기로 작품의 내용을 알 수 있을 듯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렇다 보니 이 책 한 권이 버지니아의 13 작품에 대한 총평? 전체를 아우르는 멋진 서평인 듯싶기도 하다. 


이렇게 추려진 문장들 중에 또 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여기에 남기고픈 문장을 다시 추려 옮겨보는 수준의 서평이 될 듯하다.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브론테 자매의 사례를 들어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경험 부족이 작품의 한계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토로합니다. 

=절대적이며 편견과 차별을 통해 불균형적인 다양한 지원과 응원이 경험부족과... 한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여성들은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두 배로 확대하는 마법과 매혹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돋보기 역할로 남성의 모습을 비쳐주었습니다. 

=주인공이 아닌 누군가의 배경으로... 지원군의 삶으로만 살아 아가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다지..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특히 남을 가르치는 나에겐... 우선 내 몸과 맘이 건강해야 더욱 잘할 수 있음을.. 


두 사람이 여러 해 동안 함께 지내다 보면 그들은 서로의 신체적 존재에 대한 의식을 잃어버릷니다. 그들은 혼자 있을 때처럼 행동하고 서로의 답을 기대하지 않으며 결국 외로움 없이 고독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넘어서는 것이... 


우리는 모두 어둠 속에 있어요. 우리는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사람들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합니다. 

=설익은 판단과 재단..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봅니다. 별들 속에서도, 강에서도, 나에게 당신은 존재하는 모든 것입니다. 

=구름에서도, 배롱나무에서도, 노란 장미에서도, 꾸덕한 브라우니와 초콜릿케이크에서도, 통창에서 바라보이는 비에서도.. 


인생에 대한 이상한 점은 수백 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그 본질이 분명히 드러나 있었지만, 누구도 충분한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런던의 거리는 지도가 있지만 우리의 감정은 아직 탐험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이 구석을 돌면 무엇을 만나게 될까요? 

=지도 없이 헤매는 골목 같으니... 이렇다 저렇다 미리 판단 내릴 수 없을 터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우리의 가슴속에 자신의 믿음을 타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욕망보다 강한 열정은 없습니다.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것을 타인이 낮게 평가한다는 감각만큼이나 사람의 행복의 뿌리를 자르고 분노로 가득 채우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무서운 깨달음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가 이 충격을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은 과거가 우리를 한쪽에서 보호하고 미래가 다른 쪽에서 보호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왜 그렇게 속상해지고 어려운 일이었던가 저 한 문장으로 설명이 되는구나. 그리고.. 그 와중에 과거와 미래로부터 보호를 받는 나...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행복은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책상, 의자, 종이칼이 꽂힌 책... 

=그리고 조용히 앉아 있을 때 보이는 사람의 부지런히 커피를 내리는 모습에서도.. 산책 중 걷는 내내 바뀌는 하늘색, 그리고 냄새마저도... 


나이란 얼마나 끔찍한지 ~ 늘어가는 나이란 모든 능력을 하나씩 깎아내리면서도 그 중심에는 살아 있는 무언가를 남겨두는 것입니다. 

~나는 유명한,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모험을 계속할 것이고 변화할 것이고 ㄴ내 마음과 눈을 열 것이며, 낙인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이 책은 좀 더 두꺼웠어야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버지니아울프 #버지니아울프문장의기억 #박예진 #센텐스 #sentence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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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4 - 사천성편 중국 인문 기행 4
송재소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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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려고 하다 보면.. 

아무래도 내가 살아오면서 책과 관련된 경험...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내 느낌... 위주로 적게 된다. 

그런데 출판사 마케터님의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을 고려해 본다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가 올려놓은 책 제목, 작가, 표지를 보고 관심을 갖고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이지?라는 정보를 얻기 위해 내 글을 읽는다는 가정 하에 서평을 써야 하지 않나? 싶기도.. 그렇게 안 쓰면 늘 마음 한구석이 좀 불편한... 


이번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할까? 

책 소개에 충실해볼까? 

아니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책 귀퉁이를 조심스럽게 접어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표식을 해둔 문장과 그 느낌을 살려 적어볼까? 

그래!! 난 이런 부분이 몰랐던 부분이고 기억에 남을.. 남기고 싶은 부분이야~로 쓰기로 결정함!!! 


우선 삼성퇴 유물 중에 청동신수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쪽의 부상, 서쪽의 약목 더불어 중간에 건목이라는 나무가 등장하고 신과 인간들이 이 나무를 통하여 하늘과 땅을 오르내린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청동신수는 즉 부상, 약목, 건목의 복합적 산물이다.~라는 내용에서 내가 한국지리 천하도를 가르칠 때 나오는 동쪽, 서쪽, 북쪽의 신령스러운 나무들이(실제로는 없고 상상으로 그린... 실측도가 아닌 지도라는 것을 수업함) 바로 부상, 약목, 건목과 같은 맥락에서 그려졌을 수 있구나. 실제로 부상은 기억이 난다. ^^ 실제로 천하도에는 부상, 천리반목, 반격송...으로 언급되었는데 이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공부 좀 해봐야겠다. 약목이 반격송, 천리반목이 건목일 듯하다. 


난 술을 먹지 않지만... 음식과 술은 내가 가르치는 지리 수업에서 흥미로운 단원 내용을 구성하는 수업 소재이다. 

그래서 아래 문장을 기록해 놓고 수업에 써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누룩은 술의 뼈대이고, 곡식은 술의 살이고, 교는 술의 혼이고, 물은 술의 피라고 한다....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 곳곳에 나와있다. 굳이 술맛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 부분도 인상 깊다. 

숭려각이라 쓰인 편액 밑에 문창제군 상이 있고 그 오른쪽에 강남 제자의 상련이 목판에 새겨져 걸려 있는데 왼쪽 목판은 공란으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이 상련에 상당한 하련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언제쯤이나 이 목판에 글자가 채워질까?... 

대충... 그냥~ 채워 놓으려 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비어 있는 꼴을 못 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비워놓을 수 있는 용기... 그로 인해 더 빛나고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오른쪽 상련이 적힌 목판! 


그리고 도강언! 도강언은 사진도 찍어 놓았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중국 역사상 사람의 마음을 가장 격동시킨 것은 만리장성이 아니고 도강언이다. 

그래... 그렇겠지... 외적을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호해야 할 사람들의 피땀..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장성과 굶어 죽이지 않으려고 만든 도강언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싶다. 


이외에도.. 

높은 덕을 지닌 사람은 하는 일이 없으나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고 크게 이룬 것은 모자란 듯하나,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진다.라는 상청궁 산문 앞 조벽에 새겨진 도가의 문장... 


대를 심고 솔은 심으니 

대에는 봉황이, 솔에는 학이 숨네 

산을 가꾸고 물을 가꾸니 

산에는 범이 살고, 물에는 용이 사네.. 

왠지 환경에 관련된 수업에서 말해주고픈... 


그리고 수조 원의 니소, 왕과 신하가 같이 모셔진 즉 유비와 제갈량의 사당 무후사 이야기, 망제와 총제가 함께 모셔있는 망총사 이야기, 해통선사가 벌금이 아닌 자기 눈알을 빼어 소반에 얹은 이야기와 낙산대불 이야기... 삼소사 이야기... 


맨 뒤에 보이차 이야기까지 책의 끝에 다다를수록 흥미진진함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두툼한 책만큼이나 흥미로운 정보와 지식, 그리고 역사와 고문학이 전해주는 지혜를 작가님은 고스란히 버려지는 페이지 없이 다 담아내어주고 있다. 새해 복처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송재소 #창비 #스위치 #창비스위치 #시와술과차가있는중국인문기행 #사천성 #중국사천성 #중국인문기행_사천성편 #중국인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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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양평 트립풀 Tripful 30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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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양평 

지리 수업 처음에는 무조건 '지명'을 가르친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지명을 언급하면 아이들이 당황하니까~ 본인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를 조사해서 말하게 하는 것이 첫 수업이다. 그렇게 사람의 이름부터... 잡지의 이름부터... 그리고 땅의 이름에서 시작해서 그곳에 대하여 이것저것... ^^ 


잡지의 이름... Tripful 인 이유는? 

여행을 의미하는 '트립'이란 단어에서 ~이 가득한이란 뜻의 접미사를 붙여 만든 합성어라고 소개되고 있다. 

낯선행 지를 새롭게 알아가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책... 


이번 책은 No.30 '양평'이다. 

그럼 양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보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순종실록]의 1908년(순종원년) 반포된 칙령에 따라 “경기 양근 군(楊根郡)과 지평 군(砥平郡)을 합하여 양평군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양평과 관련한 최초의 기록입니다. 양근(楊根)은 ‘버드나무뿌리’를 의미하며, 남한강과 북한강을 끼고 발달한 마을의 강변 경관과 관련한 지명으로 짐작된다고 전해집니다. 지평은 숫돌 생산지였던 이 고장 지산(砥山)을 본떠서 불린 것이며, 후대로 오면서 평지에 논농사를 위한 저수지를 만들고 제방을 쌓아 들판의 지형을 가꿔 온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양근 군과 지평 군이 합병하여 양평군으로 칭한 것이 1908년 9월입니다. 


이밖에 두물머리_양수리_두 개의 물, 즉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팔당_여덟 개의 명당이 있는 곳 등등 

이름만 갖고도 재미가 있다. 

그리고 택리지에서도 '인심'에 대해 논하듯 이 책 역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여행잡지와 가장 다르다고 생각되는 지점이다. 그분들에게 왜 양평인지를 또 묻는다. 그리고 어디를 가서 어디에서 멈출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하고 체험하면 좋을지를 차례차례 얇지만 풍족하게 담아내주고 있다. 


이미 한번 가족들과 다녀온 곳이어서 모든 곳이 다 반갑다. 

그 와중에 아하 이런 곳도 있었는데 놓쳤군~이란 후회도...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정보를 그대로 옮기는 무성의한 서평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책이 너무 여행자들에게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칭찬으로 마무리해 볼까? 싶은데... 

결론은 학교 도서관에 시리즈 No.1번부터 차곡차곡 쌓아두고 학생들과 여행을 통한 지역성을 밝히는 수업에 활용해 봐야겠다. 생각을 해본다. 

그저 교사가 할 수 있는 교사스러운 최대의 칭찬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지앤북스 #양평 #여행 #여행잡지 #Tripful #양평여행 #책추천 #여행잡지추천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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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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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이란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비슷하다고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자연인' 

그리고... 작가와 비슷한 삶?을 실천하는 지인으로... 어머니? 


헌데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일단 작가도 토끼, 맛없고 질기다면서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까마귀 고기.. 등 육류를 먹지만 채식주의자를 지향하는 삶에서... 

'자연인'에 출연하여 홀로 살고 있는 분들과는 조금 다른.. 버섯, 산나물 등 채집하는 활동에서 겹쳐 보였던... 

그럼 우리 어머니는.. 

시에서 배정하는 텃밭에서... 

새로 집을 지으려고 철거하고 방치되어 있는 땅... 한 구석... 커다란 자주색 고무 대야에 촘촘하게 심은 대파... 

그렇지만 첫 표지 날개단을 열어보면 

바로 처음에 텃밭 농사 X라고 나온다. 

우유와 버터, 커피와 초콜릿도 X, 최대한 산나물과 버섯 채취, 낚시, 야생 과일만 허용된 범위라고 정해놓고 365일을 '채취만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 한가득...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지금 이곳의 자연에서 채집한 것들로만 스스로를 먹여 살린 사계절 식탁 일기 

동식물과 사랑에 빠진 채취인이자 약초 연구자. 

오늘부터 나는 마트에 가지 않기로 했다. 

와 같은 짧은 부제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으며 책장을 여는 순간 그 문장이 담을 수 없는 디테일과 실제의 현장감이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서너 페이지를 넘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책을 추천해 주신 이소영 님이 그리신 듯한 식물 세밀화는 365일 작가의 채집 일기와 같은 내용이 단조롭게 펼쳐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을 달래준다. 


이 정도 책 소개만으로도 "어유, 1년을 어찌 저렇게 살 수 있나?" 싶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실제로 작가는 10킬로그램이 넘게 살이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현재의 기준으로 궁핍과 결핍이 예상되지만 마지막에 찾아온 풍요로움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슬프게도 광합성을 할 수 없어 다른 동식물의 생명을 빼앗아야만 살 수 있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다른 생명체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줄기와 뿌리 바로 위를 절단당하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일 전나무... 은박지에 싸여 판매되기 위해 죽임을 당하는 칠면조... 그리고 은박지를 만들기 위해 채굴되는 보크사이트까지... 천천히 생각해야 할 화두라는 것이다. 


'그 어떤 반짝이 장식도 무지갯빛 고드름만큼 찬란하진 않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다른 생명체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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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봄
이인애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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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봄 


SNS에 누가 이런 글을 올린 걸 봤다. 

크리스마스이브 오늘...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라며... 네로와 파트라슈와 성냥팔이 소녀의 기일이 오늘이라고... 

풉.. 하고 웃어넘기긴 했는데... 

크리스마스이브 오늘... 

많이 슬퍼지는 소설을 읽었다. 

슬퍼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소설... 

성냥팔이 소년의 안타까움은 두말할 필요 없고... 

나중에 참회했다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그녀를 놀리던 소년들의 후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고.. 

투견이었다가 네로를 만난 파트라슈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된 네로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마을 사람들의 행동도... 


나 역시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 하나를 사주지 않은 지나가는 행인이며 

네로를 오해하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관심도 주지 않은 동네 사람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오늘이 또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하는 크리스천들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이브라니.. 


수많은 장면 중에 글로 된 장면이 시각적으로.... 하나의 영화 장면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독자들은 모두 이 페이지, 이 장면을 깊게 간직하지 않을까~싶다. 


밭 언저리에서 어설픈 호미질을 계속하는... 

그를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그보다 좀 더 멀리에서 그 둘을 또 지켜보는... 

고개를 절대 들지 않으면서 정해진 시간 그 자리에서 호미질은 멈추지 않지만 먼발치 쳐다보던 이가 일어나가면 한 번도 눈을 떼지 않고 그쪽을 쳐다보며.... 더 멀리서 쳐다보는 이는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져 밤새... 청소를 해야 할 곳으로 가기 전까지 그 둘을 지켜보는.... 이런... 이런... 장면은... 


지적 장애가 있다 해도 

연아는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오늘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라는 173페이지 맨 아래 두줄 문장은... 


장애, 차별, 빈곤의 어둡지만 사람들의 이야기... 

봉사자 아니 친언니... 친구... 이웃...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네로와 파트라슈와 성냥팔이 소녀의 기일.... 

농담처럼 들었던 그날... 어렵고 불쌍한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기 전날인 오늘... 

연아의 봄을 읽은 건... 우연이 아닌 듯한 느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연아의 봄 #이인애 #이인애장편소설 #장애 #앤드 #& #책추천 #책스타그램 #서평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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