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 노년의 심리를 이해하는 112개 키워드
사토 신이치 지음, 우윤식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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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내 가족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40년대 초반에 태어나신 두 분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나로서는.. 

작가가 써 놓은 대부분의 일에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고령자 씨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는 매우 어렵다.'에서 자택의 쓰레기장화~그것을 저장 강박 증후군이라 부르는지 처음 알았다. 

딱히 집을 진짜 쓰레기장으로 만드시는 건 아니고... 오히려 엄청 깔끔하게... 동네 길 청소까지... 

그런데... 효도하느라 마련해 드린 고급 중형 세단에 모은 고물을 실어 고물상에 나르시는... 

그렇게 모으시는 작은 돈이라도 모아서 당신이 자녀들에게 손 덜 벌리시려는... 

그러다 보니 동네 골목 여기저기서... 고물과 폐지를 모아 집에 쌓으시는... 

음 여기까지 적다 보니.. 저장 강박 증후군과는 조금 다른가? 싶다. 암튼 그만하셨으면 하는... 행동 유형... 


그리고.. 

반사회적 행동.... 악성 민원인이 되어가는 과정도... 다행히 가벼운 수준이지 않나 싶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닌데... 행정에 화가 많은... 그 행정의 꼭대기 사람들을 당신 손으로 뽑아놓고서는... 

삶의 주변에 불만이 많으시면서 정치는 그렇게 삶과 분리해서 생각하시는... 


책 속 내용 중... 

10장은 제목이 대놓고 우리 집 이야기다. 

노부모와 함께 살면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세대의 가치관 차이는 생각보다 큰 대립을 낳는다. 

어디까지가 참견이고... 조언이고.... 

분리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고... 

자식보다 힘이 약한 존재가 되어 돌봄을 받는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듯싶은데... 그걸 싫어하신다. 보호를 받는 입장이 된다는 것이 싫으신 게다. 인정할 수 없고 말이다. 사람이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심신이 약해지면 돌봄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인식이 아직 우리 가족에겐...


앞서 3부의 내용을 다시 보게 된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고령자씨의 말과 행동들 


+아무리 말려도 왜 운전대를 놓지 않을까? 

절차적 경험에 의해 쌓인 운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 가족에게 필요한 존재...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중에 하나였던 것... 자존감... 자기 효능감... 그러나... 운전을 예전처럼 하기에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감각..ㄴ 


+이렇게 의심스러운데 왜 사기를 당할까? 

도움이 되고 싶은 선량함을 악용하는 범죄에 노출되어 있고, 그래서 '이득을 본다'라는 말에 약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괜찮아... 성격이 똑 부러지고 의심이 많으니까 괜찮다는 자신감 과잉으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를 많이 당하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왜 화를 잘 내고 쉽게 버럭 할까? 

잃어버린 그 시절을 떠올리면 도무지 참을 수가 없는... 옛날의 경험, 직책, 직함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반사회적 행동에 악성 민원인이 되는 원인은... 

내 실수를 인정하기보다는.. 

남 탓 기계 탓 


자꾸 우리 집 어르신들이 이 책 주인공이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령자씨의 문제 행동은 우리 어르신들도 다 하고 있어요.라고 세상에 다 알리는 불효자가 된 느낌이지만.... 그분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참거나... 불손하게 큰소리로 지적을 하기만 했지~ 왜 그렇게 행동하시는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내가 쌓아온 불만의 크기보다... 너무 작디작은... 


노년의 심리를 이해하는 112개 키워드라고 부제가 붙어있다. 

이해하는... 

그래... 이해해야 한다!!!

마주 앉아 똑같이 화내지 말고...노력해야한다. 

내 가족을 위함은 물론이고 내 이웃의 고령자씨들은 점차 많아질테니...그리고 내가 그뒤를...이을테니...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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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 세월호참사 10년, 약속의 자리를 지킨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 박내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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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내일이다. 

304명의 희생자, 구조된 사람은 0명, 생존자는 172명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탑승하였으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이 사망하고 교사 11명이 사망하였다. 일반인 사망자는 43명으로 집계, 구조자는 단원고 학생 75명, 교사 3명, 일반인 94명으로 총 172명이다. 


"가만히 있으라" 

그리고 선장과 선원들이 가장 먼저 탈출로 시작된.... 


왜 타서는 안 될 배가 출항했는가? 

왜 갑자기 배가 침몰했는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쓰이는 철근은 또... 무엇....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 

왜 언론보도는 통제됐는가? 

왜 국정원은 거듭 등장하는가? 


"이거(세월호 참사)는 일종의 교통사고다."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7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 주시면 그냥 노셔도 된다." 


위 대사는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및 해당 당 국회의원들의 말이다. 


노란 표지에 많은 이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 참사가 기억되도록 노력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읽는 내내 학교 현장 그것도 안산 이웃 도시에 거주하는 나부터 난 이런 기억 장소에 가본 적이.. 들어본 적이 없으니... 

표지의 사람들에게만 이런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표지의 이름이 적힌 분들의 노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겠구나. 싶다.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았나?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싶다. 

'현실은 불편하다' 그러나 봐야 하지 않는가!!! 


기억교실을 옮기며 뭘 그렇게까지... 하는 것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빠진 속에서 재학생과 희생자 가족 간의 갈등 역시 불편하다. 

그들은 뒷짐 지고 빠져 앉아 가장 협력하고 기대고 위로하고 배려하고 안아주어야 할 공간 속 사람들끼리 싸우게 만들다니... 


다행이다. 

책 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그곳... 


이곳에서 기억 빛을 잃지 않았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파도 잔잔하우다.. 죽지는 않겠네" 

라고 판단되는 바다에서... 수많은 사람들... 학생과 교사와 일반인이 죽었다. 

그들이 아니었어도... 예약을 취소한 수원의 모 고등학교.. 그 배를 타고 뭍으로 나가려고 했던 제주의 모 고등학교... 또 다른 누군가가... 죽고 다쳤을 수 있지 않은가? 


개인의 책임인가? 

사회의 책임인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가... 우리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그런 사회와 국가가 될 때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하니포터8기 #하니포터 #한겨레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기억의공간에서너를그린다 #세월호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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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리듬 (알라딘 한정판 표지)
엘라 윌러 윌콕스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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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리듬 


무심히 지하에서 지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 

혼자 아니고... 서너 명의 뒷모습... 

수채느낌인데.... 뻑뻑하고 단조롭게 칠해진 유화 같은 느낌... 


표지 그림에 매력을 느껴서 기대평을 쓰고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시를 읽게 되었다. 


끝까지 읽고... 

다시 찾아보았다. 

오대수의 명대사... 가 도대체 무엇이었지? 

아하...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인용한 시를 옮겨본다.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 게 된다. 

이 후줄근한 세상은 근심거리가 차고 넘치지 

그래서 어디선가 즐거움을 빌려야 한다. 

노래하라 그러면 산천이 응답하지만 

한숨을 쉬면 허공에 흩어진다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에 튀어 오르고 

근심하는 소리에는 움추러든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찾지만 

탄식하면 오다가도 발길을 돌린다 

그들은 너의 즐거움은 전부 나눠갖길 원하지만 

너의 슬픔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 

기뻐하라, 그러면 친구가 많아지지만 

슬퍼하면 있던 친구도 모두 잃는다 

너의 달콤한 포도주를 마다할 사람은 없지만 

인생의 쓴맛은 혼자 맛봐야 할 것이다 

잔치를 열어라, 그러면 집안이 북적이지만 

음식을 아끼면 세상이 너를 지나쳐 간다 

성공하고 베풀어라, 그러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너의 죽음에는 아무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연회장에는 으스대는 자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 둘 

고통의 좁은 회랑을 지나가야 한다. 


시를 모두 읽고 난 느낌은... 

작가는 무척이나 시크하다? 

물론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이별하고도 그 사랑을 갈망하는.... 그러나... 그 사랑이 식으면... 표지의 그림처럼.. 뒤돌아서서... 쳐다보지 않고... 


삶을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듯 선택에 망설임이 없나? 아니... 지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볼 때 그런 것도 아닌... 


세상 어디를 가든 사람은 반드시 이 두 부류로 나뉘죠.~ 이상하게도 세상에는 기대는 사람 스무 명에 들어 올리는 사람 한 명꼴로 있어요. 당신은 어느 쪽이죠? 타인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는 쪽인가요? 아니면 자신이 져야 할 일과 걱정과 근심을 다른 이에게 지우는 쪽인가요? 


라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라는 시에서도... 


제목에는 '고독'을 말하고 있으나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는 '사랑'이다. 

작가는 삶을 이야기할 때 시크하고 단정 짓고 쉬이 선택하고 싶어 하나...'사랑'은 그런 단어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사랑할 때도 그 사랑을 그만둘 때도... 그만두고 나서도 이전 사랑을 생각할 때도... 

그러면서 그 사랑을 중심으로 한 삶 속에 '고독' '후회', '기도', '응답', 결심'을 이야기한다. 


결심 


결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신의 대우주가 그대 영혼을 강건히 하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독의리듬 #엘라윌러윌콕스 #이루카 #아티초크 #오대수명대사 #올드보이명대사 #올드보이오대수명대사 #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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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운 게 뭔데? 창비청소년문고 43
저스틴 밸도니 지음, 이강룡 옮김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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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운 게 뭔데? 


내 처음은 남녀합반에서 2년(1층은 중학교 2층은 고등학교였던 중고 병설 시골학교였다.) 

그리고 3월 2일 첫 출근하는데 교문을 통과하기가 영~어려웠던 그 후로... 9년의 여고 

그리고 2년은 인근 지역에서 남녀 분리반에서 남자반 담임 

그리고 다시 집 가까이에서 모교인 남고에서 9년 

그리고 다시 남녀합반 2년... 학교를 옮겨서 3년째 남녀합반... 

그리고... 

내 마지막이 될 학교는... 음... 지금 생각으로는 9년을 근무했던 남고 아니면 여고에서... 마무리 짓고 싶기는 한데... 


굳이 어디에서 어떤 학생들이 가장 잘 나와 맞았는가~묻는다면.... 

음... 

노코멘트하겠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군대 그리고 남고에서 9년 근무하다 보니... 거친 말투와 심한 장난기? 

그래도 남고에서 근무할 때 잔정이 많다고 세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는데.... 주변에서 그래도 9년 여고에서 살아남으시려고 나름 노력한 티가 남고에서는 크게 장점으로 부각? 되는 거 아니냐고 반농담 반진담으로... 

사실 모르겠다. 

굳이 성별로 나눠 내게 가장 잘 맞는 학생을 구별해서 고르는 시도 자체가... 


남녀 합반... 

남고 여고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합반에서의 불편함.. 문제점 등이 생각나서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걱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잘 지내고 있는 듯하다. 학폭이든 단순한 갈등 상황도 동성끼리 더 자주 일어나지 이성 간에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덜 드러나는 듯도 하고...(물론 내가 근무하는 곳의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남자... 남자들... 남자다움... 그들 다움...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 책을 좋아하는 지인 역시 웃으며 서평단 신청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멈칫거렸던 것 같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작가가 걱정하는 몇 장을 빼고는 이 책 역시 굳이 남자들만이 고민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젠더적 특징을 위해 자신의 본연에 모습을 감추고... 책에는 갑옷을 입는 것으로 표현하던데.

다 알아야 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을 가져야... 

늘 자신만만해야... 

다 알아야...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과 같은 신체적 특징을 제외(물론 여성도 건강한 신체를 나타내는 표현법이...)하고는... 

굳이 남자다운 것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것부터가... 


아마도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먼저 남자들끼리... 브로 코드? 가이 코드?처럼.... 해보자는 것 아닌가 싶다. 

왜 편가르고 먼저 하냐고? 

사실 남자들이 이런 오류가 좀 더 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자책해 본다. ^^;;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전 갈등을 표현한 책의 앞부분은 이 책의 시작을 잘 알리는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늑대 무리에서 알파 늑대...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남자든 여자든 알파가 되기 위한 무언가 공허하고 쓸데없는 노력을 너무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할 수 있는 뒷부분 역시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되는 부분이다. 


사회의 수많은 갈등 중 세대 갈등과 성별 갈등이 참 안쓰러운 부분이다. 서로 힘을 합쳐 구분됨 없이 다른 갈등을 봉합하고 없애는데 노력해야 하거늘... 우리 안쪽에서 분열되고 갈라지는 대표적인 성별.. 그리고 세대별... 갈등... 


다 사라지고 인간다움만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남자다운게뭔데 #청소년추천도서 #저스틴밸도니 #이강룡 #책추천 #아마존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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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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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육아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한다는 것이잖나?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육아를 한다.' 그래서 난 책 첫 장을 넘기기 전 벌써 '~육아를 한다.'는 고정값이고... 그 앞에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상황, 환경, 여건에 대한 사례와 비판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쓰여있는 책이라고 혼자 넘겨짚었다. 


사실 하니포터(한겨레출판 서평단)는 한 달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신청이 가능해서 저저번 기수 때 마냥 책 선물이 좋아서 무조건 다 신청해서 욕심부리다가 결국 마감을 지키지 못했던 몇 사례가(사실 업무상 밝힐 수 없는 긴 출장 때문이었지만...) 암튼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데.... 

그런 사회적 환경... 개인의 책임이 아닌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책이면 내가 가르치는 인구 단원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겠다 싶어서 신청했다. 


그런데.... 

음... 

이건 너무 따스하잖아~ 

비난하고 비난받아야 하고... 문제점을 들춰내야 하고 하나도 남김없이 들춰내야 적절하고 온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니... 

크게 숨 들이쉬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피식피식 바람이 빠진다. 

뭐야~ 작가님은 이런 아빠였어.라는 웃음이 나올 뿐... 


가족이란 이름은 나를 채우기도 하지만 

내 어깨를 누르는 가장 무거운 짐? 이기도 하다. 

그 무게를 감당해 내려는 노력은 날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이게 만들기에.... 

그러면서도 세상은 '나'를 잊지 말라고 내가 먼저이고... 내가 먼저여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말이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읽는 문장인데.. 

여기에서 아이는 깃털 같은 존재로 행복 그 자체로만 등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듯 작가님은 눈치 보지 않는다. 

내가 내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소하게 조용히... 따라 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말해주고 있다. 


제목 중에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가 있다.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존재.... 

지금은 내가... 나중은... 바라지 말고 일단은 지금 내가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주는 듯 하지만... 그만큼 그 이상 받고 있는 순간... 


울고 떼쓰고 징징댄다고? 

작가는 그것을 사랑의 호소?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옮겨본다. 

'사랑에는 늘 어떤 호소가 있기 마련이다. 호소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할 만하다. 같이 있고 싶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함께 떠나고 놀고 싶어, 당신이 이해하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이 늘 사랑에 따라다닌다. 그래서 사랑은 재잘대는 새소리처럼 소란스럽고 달콤하다. 사랑은 그런 재잘거림의 상호작용, 주고받음이고 그런 목소리들이 다가와 내 몸에 주사 놓고 내 혈액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진정 힘들 텐데.... 

이런 사람이 있어 따라 하라고 멱살 잡지 않아도 나도 따라 해 볼까? 싶어지는 사람들이 꼭 이렇게 있다. ^^ 

따스하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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