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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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 


여러 편의 소설이 묶인 책을 읽을 때 무엇부터 어디에서 시작점을 잡을지 

책 속 문장을 많이 인용할지.. 

아니면 내 느낌을 내 경험을 주저리주저리 적다가 책과의 연결을 시도할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잠깐.. 아주 잠깐 '장꾸'~ 장난꾸러기가 되는 순간이 있다. 


'루프'가 뭐지? 

일단 보편적인 뜻은..'고리의 형태로 인해 반복이라는 의미가 생겨서, 고리나 반복의 의미로 쓰인다.'로 되어 있으니... 

이 책의 제목은 고백이.. 계속 반복되는? 

고백의 뜻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숨김없이 말하는 것. 보통은 사랑고백을 일컫는다.' 

장꾸가 된 지점은 여기다. 역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 영어 'Go back(되돌아가다)'과 동음이의어인데, 이 때문에 고백을 하면 그 이전의 관계로 go back 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게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게, 남녀관계에서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하면, 그 뒤에는 보통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되냐, 인간관계 단절이냐 두 가지로 결국엔 귀결된다. 친구로 남자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의미는 보통 완곡한 거절의 의미이기 때문에, 몇 달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 관계도 흐지부지되고, 결국엔 남남과 같은 사이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책 겉표지 제목과 달리 속지의 제목은 '고_백_루_프'라고 한 음절씩 떨어뜨려 놓은 작가님 때문에.. 위와 같은 장꾸 같은 생각을 한번 해보면서 책 속 이야기와 연결시켜보려 하기도 하고...'고_백_루프'면...가고/되돌아오고의 루프... 반복이란 것이면 그냥 'go back'과는 또 다른 의미 아닌가도 싶고... 


800자를 벌써 엉뚱한 이야기로 서평을 채워버렸다. 작가님도 마케터님도 이런 서평은 싫어하실 듯... 

근데 어쩌나? 다채로운 일상이 박서련 작가라는 프리즘을 통과해서 또 다른 다채로움이 된 그 빛이 다시 나란 사람의 엉터리에 엉뚱한 프리즘을 통해 또다시 다채로운 새로움을 입는 것도 소설의 맛이고 매력이라고 떼를 써본다.


어찌 보면 가면증후군에 빠진 듯한 사람... 스스로 부족하다고 결핍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갑작스레 다가오는 사랑이 경이롭고 두려운... 그렇지만 그 결핍을 메꿔줄 수 있는 것이 그 사랑인 것이기에... 사랑이 지닌 놀라운 속성이 발휘될 때까지 루프라는 장치가 꼭 필요한... 


달에 살기에 달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며 추석에 소원을 빌까? 사람들이 달에 가서 살 수 있을 만큼 과학 기술이 발전한 이후에도 명절은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다채로운 생각... 


손가락 손톱 및에 속눈썹 같은 가시... 그리고 언니의 젖은 눈을 문제의 손가락으로 살며시 쓰다듬어본다. 아. 언니 감은 눈 밑에 젖은 가시덤불이 있다. 

이런... 엉뚱함...^^; 


'철원'이라는 곳에서의 자신의 성장과.... 소설 속 주인공의 성장... 그리고 배경.... 


인간관계 속에서 ' 진짜~무엇이 중한디?'를 되묻게 하는 솔직한 마음과 장수극장 이야기... 


작가의 글이란 작가를 뚝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한번 더 느끼게 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작가를 통해 상상 속 이야기 속 인물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책을 읽어 내려가는 그 시간이 참 행복하다~라고 느껴본다... 


다채로움을 제대로 느낀 시간...으로 참 행복했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백루프 #박서련 #창비교육 #청소년 #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추천 #성장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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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양장본)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Memory of Sentences Series 2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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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동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어린이를 위하여 지은 이야기이므로 '잔혹'이란 말이 붙는 것에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그렇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읽는 모든 글에서... 

읽는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기만 해도 그만인 것을... 

매번... 어떤 책이든... 

늘 작가의 의도를 찾고... 글의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역사와 지리적 환경을 찾아보고... 억지스럽게 교훈을 찾아보기도 한다. 

작가의 의도가 어린이를 위해 적은 책이라는 사실만으로... 

동화를 연구하고 탐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굳이... 


어른이 되어서 다시 동화를 읽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동화를 공부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그땐 그랬는데... 안데르센은 이런 이야기를 이런 상황 속에서 영향을 받았구나. 

아이라면 품지 않을 호기심을 품고 그 호기심을 풀어내며 분석을 하고 공부를 한다. ^^; 

물론 그 과정이 그다지 싫지 않다. 


동화보다 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쓰였을 그림책을 읽고 아직도 웃음을 지을 수 있고, 호기심이 풀려서 또는 모르던 사실과 지식을 알게 되는 것도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일이기도 하니까~ 


'권선징악'이란 대전제 아래... 

펼쳐지는 벌과 고통, 죽음은.... 선한 자에게 따라오는 선물, 복, 행운으로 쉽게 잊히기엔 처절하고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듯하며... 잔인하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잔혹'이란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는 '권선징악'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소녀의 추운 겨울날씨에서 춥고 배고픔을 겪는 안타까움은... 소녀가 마지막 불꽃과 함께 느낀 행복감으로 치유될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백린의 유해함과 공장주의 노동착취가 더해지면 더욱 불쌍하게 느껴지며 여기에 '권선징악'이 깃들어 공장주와 그냥 지나친 수많은 무심한 행인들을 또 '잔혹'하게 벌을....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지만 말이다.

"개그는 개그일 뿐~" 

맞는 말 같다. 

그러나 어른인 난 유머와 풍자의 배경을 살피며 웃지만 웃음의 근원과 뿌리를 살피는 것이 당연한... 

"동화는 동화일 뿐~" 

어린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동화는 어린아이를 위한 그 부분까지... 

그리고 그 아이와 세월을 함께 지내며... 읽었던 동화를 한번 더 다시... 또 한 번... 읽으면서 그 속에 '잔혹'함... 아니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것은 또 다른 웃음이 지어지는 일이라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안데르센 #안데르센잔혹동화속문장의기억 #센텐스 #책추천 #서평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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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위로 - 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이다(윤성희) 지음 / 빅피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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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위로 


부제_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띠지_"읽을수록 소중해지는 책, 긴 하루를 사느라 애쓴 당신에게 보내는 그림의 위로" 


난 언제부터 그림이 좋아졌을까~싶다. 

낙서를 좋아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이고... 그래서 사서 모은 연필과 필기류... 지우개 문구... 

그나마도 색을 입히고 칠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다행?이라 생각되지.. 안 그랬다면 난 엄청난 양의 화방세트가 내 주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미술관을 직접 가서 보는 열정... 발품을 파는 성의를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통해 그림을 접하고 작가와 작품에 깃들여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참 좋다. 

내 방 한편...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벽면에 내가 좋아하는 그림 하나 걸어놓고 싶기도 하고... 

하얀 타공판을 하나 설치해서 컬러프린터로 작게라도 뽑은 내 맘에 드는 그림들을 걸어놓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든다. 


책 첫 장을 넘기면 소개되는 첫 작가는 그랜마 모지스~ 책 추천을 통해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친숙한 화가의 이름과 그림이다. 

오랜 세월 전공으로 삼고 또는 관심을 두면서 탐구해야만 조금 눈이 열리는 영역일진대... 

그래도 처음부터 아는 작가와 작품이... 

생각해 본다. 

그래~ 난 요즘 위로를 받는 것이 필요해. 

그럼 지금 내가 걸어두고 싶은 그림은? 그래서 매일 매 순간 그림에 시선을 두고 한참을 머문 후 미소를 띤 다음 다시 일할 수 있을 법한 그림 말이야~ 

뭉크의 그림은... 음 아픈 사연("두려움과 질병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으니 말이다..) 속에서 그려낸 그림들은 이야기와 함께 내게 위로를 주겠지만... 자꾸 떠난 연인을 그리며 그녀의 머리채를 손으로 휘감듯 잡고 있던 그림이 떠오르니 뭉크는 패스...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예르, 비의 효과' 낙수로 생기는 동글동글한 파장을 저렇게 잘 표현하는구나... 

'위에서 내려다본 도로'의 구도가 눈길을 끈다.

'투르빌의 집들'을 그린 구도 역시... 언덕부터 시선을 내리면 집과 바다가... 멋지다. 


아! 드디어 찾았다. 

내가 걸어두고 싶은 작가의 그림! 

펠릭스 발로통! 역시 어느 책에선가 본 그림... 

강렬한 풍경, 석양 그리고 해변... 하얀 해변.... 다시... 그리고 안개.... 

원색으로 뚜렷하다가... 안개처럼 뿌연.... 그림들.... 


그리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은 물론인데...'아터 호수'의 윤슬... 물비늘을 그린 그림은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캄머성의 고요한 공원', '캄머성 공원'도... 꼭 내 시야 안에 두고 싶은 그림이다. 


알폰스 무하는... 

만약 부탁할 수만 있다면 내가 갖고 평생 사용하고 싶은 타로카드를 그려달라 부탁하고 싶다. 얼마의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말이다. 


난 색을 두려워하기에 단조로운 색.. 빛에 의해 뿌연 느낌을 받는 작품을 좋아하는.. 

그러면서도 붉은 태양과 그 주변의 석양을 좋아하고... 원색으로 두터운 유화나 아크릴화 같은 느낌의 그림도 좋아하는 듯하다. 

요즘 작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색을.. 발로통과 폴 고갱의 색을... 고흐의 색을... 터치를... 


눈을 감았다 뜨는 찰나의 순간이 위로와 쉼으로 부족할 때 

그림에 시선을 두고 잠시 쉴 수 있어... 좋은... 위로가 되는 그런 그림을....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작가를... 내 취향이 생겼으면... 그리고 그런 그림을 두고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2024년 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윤성희 #그림이라는위로 #빅피시 #위로의미술관 #책추천 #미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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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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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텐데 책을 처음 접하면 여기저기 살펴보고 책 표지 그리고 속지의 질감도 느껴보며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하드 한 표지.. 앞표지의 그림이 살짝 세로 제목이 적힌 부분을 넘어 뒤표지까지 넘어간... 

중절모를 쓰고 검은색 코트를 입은 신사가 하얗게 눈 덮인 어딘가에서 검은 숲... 철교 위 기차를 쳐다보고 있는... 그 옆에 차분하게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강아지 한 마리... 


이 표지 그림은 누구의 작품이지? 

찾아보게 된다. 보통 책을 대하는 루틴... 순서가 어긋나는 순간이다. 

그림은 마크 에드워즈 

표지는 하얀 숲 연작 중 하나이며, 간결하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걸어가고 있을 뿐 왜 그곳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중간중간 9명의 물리학자 인터뷰 사이사이에 계속되는 그림들도 첫 표지만큼이나 매력 있다. 빨간 풍선을 쫓아가는 그림도... 그리고 그림 밑에 짧은 글도... 

이런 글 말이다.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도 있다. 그러나 그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있다.' 


서평을 써야 하는 순간에 책 속 그림에 대해 풀어내는 글이 더 길 듯하다. 

이 그림들은 도대체 왜 이 책 속에 한 부분을 담당해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도는 무엇인지... 


여전히 빨간 풍선을 쫓는 빨간 목도리... 그림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학문, 특히 물리학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인가? 

그 표현은 무엇인가? 


짧은 인용 문장으로 책을 소개해보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과학자(러시아 말로...) 좋은 가르침을 받은 사람으로서 가르칠 의무가 뒤따르는 자..이며 

본래 정반대 현상을 측정하겠다고 시작한 연구로 새로운 발견을 이뤄낸 연구진... 한두 사람의 연구자 말고.. 연구진~ 

실험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학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 

소통하지 않으면 괴짜일 뿐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만들면서 히브리어로 '자바'라고 하는 윤리 유언장을 남긴.. 상을 받은 아니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부분 쓸모없는 상당수의 연구를 하고 지금까지 이루어진 놀라운 발견 중 대부분이 우리 삶에 아무런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을 거란... 매일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해 간다는 기쁨을 생각하는 사람들 이야기... 

학생들의 안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는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연구와 교육이 병행되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펜로즈 타일'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 주는... 과학과 미술, 그리고 수학... 실제로 학문적 융합을 실천하여 놀라운 발견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사람들... 즉 제목에 '물리학자'가 나오지만 책 속에 그들이 공부하는 물리학에 대한 학문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책이면서, 그들이 연구하는 물리학을 통해 삶의 지혜와 의사소통 능력, 정서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과 작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주관적이지만 천천히 읽고 함께 고민해 볼 만한 단상까지... 모두 매력이 넘치는 그런 책이다. 


오늘 방과 후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는 출장에 가져가보려고 한다. 

여러 군데 포스트잍을 붙여놓았다. 오늘 필요한 순간에 보여주기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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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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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강약약강. ~ 그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었다.... 다시 보니 '과거형'이네... 


사람들은 이런 삶의 방식이 비열하다고 비난한다. 정작 본인도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나는 그들보다는 솔직했다. 적어도 인정할 줄은 안다. 

... 

그건 맞다. 주인공은... 늘 자책하듯이 자신을 인정한다. 

제일 잘하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말하니까~... 

조금 더 옮겨본다.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지... 사실... 주인공에 대한 이 표현이 왜 이리 맘에 드는지... 살짝 두렵기도 하다. 

맞다. 내게도 그런 면이 있나 싶기도 해서 이다... 뭐 쿨하게 인정하지 뭐... 


환한 미소로 속내를 숨기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그리고 빠르게 파고든다. 친밀감을 유도한 후 우위를 점하고..(흠... 우위를 점하며 살진 못하는 듯...)'우리'라는 허울 좋은 말을 붙여 편을 가르면 끝. 그런 점에서 삶은 게임과 닮았다. 

... 

그렇게 편을 가르고는 은밀하게 강자와 약자를 규정하고 암묵적인 서열을 만들고... 그리고 그 서열을 지켜나가기 위한 거짓과 위선... 힘의 논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욕과 비난... 아닌 척 포장은 했지만 그 속에 깔려있는 무시...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언제고 그 위 하나라도 무너뜨려는 악한 생각... 

...


이도 저도 아니라면 즉 전혀 득이 될 것 없는 상황에서는.... 

나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이들은 모두 신고를 하고 경찰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인간은 모두 이기적인 존재니까~피해자보다는 방관자가 낫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비정상'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던...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발을 보는 것으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의 이야기... 

아이와는 별개로 세상은 누군가의 사정과 무관하게 잘만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 고래를 떨구며 살았던 아이의 이야기...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그랬어. 아버지가 허망하게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니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더라." 

모든 것이 겉치레였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이야기...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름은 단순히 부르기 위해 있는 게 아니야. 기억하기 위해 있는 거지 


기억되는 이름은 특별하니까~ 기억하고 싶은 거란 이야기가 더불어 나오며... 

이도해, 아니 북극성이란 이름은 '율'이라는 이름과 계속 책의 마지막 장까지 등장한다. 


여기까지 과거의 이야기이다. 


지금 그 아이는...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불안해서 간질거리는 게 아니라 편안해서, 이대로가 좋아서, 구름을 걷는 이 기분 그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는 아이이다. 

소설을 친구에게 전하며, 친구를 위해 쓰레기를 현관 앞으로 옮기는 아이로... 

더 이상 무감각했던 아이가 아니라... 

더 이상 세상은 누군가의 사정과 무관하게 잘만 돌아간다고 냉소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모순적이기에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과거 이야기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율의시선 #창비 #김민서 #소설 #장편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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