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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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김민철 #한길사 


시작은 진달래이다.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서 참꽃 

철쭉은 독성 때문에 개꽃 

...' 

난 책을 통해 얻어지는 감동도 중요한데 책으로부터 얻어지는 지식과 정보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 취향이 있다. 

이번 책은 그 둘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문학을 꽃을 통해 바라보는 독특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음... 

내가 지리를 전공해서 모든 것을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귀결시키는 것과 같은 것인가? 지형과 기후, 문화가 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 것, 세상을 보는 창으로 '지리'라는 필터를 꼭 통과시키는 것처럼, 작가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를 관통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 책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준 책이다. 


아는 작가님들이 나오고 읽고서 잠시 잊었던 그들의 작품을 되새기는 행복감도 있다. 

그리고 초록에 덮이기 전 봄에 만발하는 꽃, 그리고 살면서 눈에 띄었던 꽃과 나무들에 대해 얻어지는 '아하! 그렇구나.'라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들에 계속 웃게 된다. 책 읽는 내내 행복한 느낌이다. 보태지는 느낌...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진달래, 철쭉, 영산홍을 난 이제 구분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 놓은 것을 여기 옮겨 놓으려 한다. 

언제고 다시 내가 쓴 글을 또 보면 맞아! 이 책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분꽃_'네 시꽃'이라고 불렸던 오후 4-5시에 피는, 씨앗에 하얀 가루가 있어서 '분'으로 사용되었던 

오히야 나무에 레후아꽃 

플루메리아_푸메리아_러브하와이 동남아시아 일대 국가를 여행하면서 이 꽃이 피어 있으면 맞다! 나 해외여행 중이야!라고 생각하게 해 주던... 수영장에 둥둥 떠있는 꽃이 참 낭만적이고 예뻤던... 그 꽃의 이름이 플루메리아였네. 

발리_물갈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울루와투 사원 절벽에 붉은 꽃을 볼 수 있다면 동행한 지인들에게 아는 척하리라. "저 꽃의 이름은 부겐빌레아'라고.


매화, 벚꽃, 살구꽃을 구분하는 법을 얼마 전 호기심에 찾았었는데... 목련, 백목련, 자목련, 자주목련을 구분하는 법, 진달래와 영산홍, 철쭉을 구분하는 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유한 이름이 있었음에도 그들의 이름을 대충 부르며 여태 살았는데 이젠 아니다. 

반얀트리_교살자 무화과나무_뱅갈고무나무의 연결성을 이제 알았다. 앙코르와트, 타프톰사원 등에 스펑나무도 같은 나무인 것을... 

불상 머리를 감싸 안은 나무말이다. 그리고 여름방학, 겨울방학 아무도 물 주고 돌보는 이 없었어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우리 사무실에 있는 나무가 바로 고무나무라는 것을.. 교살자 나무의 정의도 처음 알았다. 다른 나무를 죽이면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는 나무의 총칭이라는 것을... 

나 홀로 나무인가? 왕따 나무인가? 

라일락은 원예종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이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수수꽃다리' 수수꽃 달리는 나무라는 뜻이란다. 

생전에 스페인의 론다 누에보 다리를 가볼 수 있을까? 그 다리 밑 하얀 꽃이 피었을 때 말이다. 고흐가 동생과 조카를 위해 그린 그 꽃 '아몬드꽃' 

오늘 스타필드에 가서 본 예쁜 튤립의 이름을 맞출 수 있었다. 샤베트튤립 

망개떡의 그 잎이 망개나무 곧 청미래덩굴이란 것 

장미와 비슷한 리시안셔스, 라넌큘러스 

그리고 샤스타데이지의 '샤스타'가 인디언 말로 '하얀'이란 뜻임을... 

거문도 수선화를 '금잔옥대'라고 부른 다는 것을.. 이유는? 보면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가 되는... 

힌두교를 믿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메리골드, '차낭사리'를 위해... 복습하자! 발리에 가면 부겐빌레아와 메리골드를 꼭 찾고 아는 척하리라. 

이 밖에도 '배꽃빛 달빛', '방가지 똥' 등 


꽃과 나무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책인데 이를 심심하게 백과사전식으로 풀어내어 질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작가들의 대표작과 숨은 대표작을 꽃으로 풀어내어 해석과 재해석을 해주고 있다. 보통의 내공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독자에게 흥미롭게 쉽게 전한다. 

부러운 능력이며 내공이다.


#도서협찬 #꽃을사랑한젊은작가들 #한길사 #책추천 #꽃 #문학 #젊은작가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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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세계에서 -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
강유정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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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세계에서 

_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광장의 여성들 

#김유정 #김후주 #오세연 #유선혜 #이슬기 #이하나 #임지은 #전승민 #정보라 #안온출판사 


책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는 지인이 있다. 

잘 읽힌다. 

잘 읽히지 않는다. 

이번 책은 잘 읽혔다. 

이야기의 화두를 처음부터 몸소 경험했고 관심이 많았기에 그리고 다르지만 반복되는 한 가지 이야기라는 것으로 이번 책은 성공. 

잘 읽었다. 


잠시 멈춘 부분이 있었다. 80 페이지 즈음을 넘겨서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쓸모없는 것의 쓸모없음이란... 무슨 뜻인가? 

일단 읽고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타인의 마음은 내가 접근할 수 없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이라도 적어야겠다. 

그렇게 일단 나의 내면에 대해서 충실하게 적는다면... 

그렇게 적힌 내 마음을 타인이 읽어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럼 타인의 마음에 타인이 접근한 것이다. 


억지스러운가? 

소설과 문학의 힘은 지금 어수선한 이 시대에 대한 나의 느낌을 적고, 내 느낌은 타인에게 읽히고 그렇게 전달이 되고 나 역시 내 마음처럼 적힌 타인의 내면이 충실하게 적힌 글을 적고 그렇게 엮이고 엮어 연대의 힘을 발휘한다면... 감히 쓸모없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 싶다. 


사실 이번 계엄과 탄핵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여러 상황 중에 하나는 계엄을 선포한 그 순간 저쪽 반대쪽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을 수상하는 그 축제 분위기를 완전 망쳐 놓은 것이다. 또한 한강 작가의 글에는 구구절절하게 과거와 죽은 자가 현재를 돕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나~. 도대체 계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단 한 문장이라도 읽어본 것인가? 그렇게 많이 책이 팔리고 알려지고 우리가 아닌 지구의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작가의 글과 생각을 단 한 순간이라도 공감해 보았는지 묻고 싶었다. 속이 상해서 문드러지는... 느낌... 


충성심이 강한 사람을 뽑으라는 후회 섞인 말을 들었다.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던 자의 후회이다. 

재판 중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은 부하에게 그 말을 그대로 듣는다.


왜 명령을 어겼는가? 왜 듣지 않았는가? 

차라리 명령불복종으로 처벌하라.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눈을 감고 생각이란 것을 한다. 아니하는 척하는 건가? 

한쪽으로 치우침은 신념이 아니라 복종을 요구한다고 한다. 

잘못된 충성심... 

강요된 충성심... 


극우_극좌 

민주주의의 역사가 우리의 서너 배 되는 나라에서는 둘 모두를 경계한다고 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극우 또는 극좌를 포섭하기보다는 상대와 차라리 연정을 택한다는 어떤 지식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다. 

청년들을 앞세우고, 그 청년들에게 특정 대학의 옷을 입히고, 특정 종교, 특정 세대에 충성을 강요하고 조장하는... 그것이 우과 되었던 좌가 되었던 우리는 신념을 세우고 기를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왜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나도 상상을 해본다. 

어느 한쪽 시위대의 중간을 관통하며 그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나를..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이니 어디 세울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상태에서 기사님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난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지... 

이 식당은, 이 카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사장님, 아니 내 얼굴을 떠올려본다. 

옛날 제주의 4.3 때 낮에는 경찰과 군인이, 밤에는 산 사람들이 내려와 같은 질문을 해대며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을 때가 상상이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쌓아온 것들을 일순간에 무너뜨려 다시 힘들었던 시절, 곤란했던 시간으로 돌아갔을까~싶다. 


속이 상하고 

맘이 아프다. 


#도서협찬 #안온 #책추천 #책 #빛처럼광장으로쏟아져나오는사람들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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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마다가스카르 - 현직 외교관이 들려주는 생생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성화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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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마다가스카르 

_현직 외교관이 들려주는 생생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성화수 #미다스북스 


오랜 시간 동안 세계 지리를 가르쳐왔다. 

세계 지리는 과목명 그대로 세계의 여러 곳을 대상으로 가르쳐야 하는 과목이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수업 시간에 언급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상에서 꼭 가르쳐야 하는 지리적 개념을 교과서 내용을 근거로 가르치면서 대표성을 띠는 사례 국가나 지역을 언급하는데 마다가스카르는 평가원 주관 시험이나 도교육청 주관의 전국 연합 모의고사에도 거의 출제된 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거의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는 말을 해도 될 듯하다. 

최근 석회암이 기반암인 곳에서 관찰되는 카르스트 지형 중 탑카르스트에 해당하는 마다가스카르의 '칭기'가 언급되는 정도가 전부이다. 


방송의 힘은 놀랍다. 

예전 드림윅스의 영화 '마다가스카르'를 겨우 아는 사람이 전부일 텐데 얼마 전 기안 84와 빠니보틀, 덱스 등 예능인들이 '태계일주'라는 프로그램을 마다가스카르를 무대로 촬영해서 방송에 나왔다. 난 당연히 관심을 보였고 개성 넘치는 예능인들의 힘인지... 내 주변에 꽤 많은 사람들도 시청했으며 학생들도 다수 본 듯했다. 

'관짝춤'이라는 것과 연관시켜 '파마디하나'를 이야기하고 여우원숭이 이야기, 어린 왕자가 소환되어 바오밥나무 이야기, 제부로 경기를 하는 촬영분에 대해 너 이거 봤냐며~마다가스카르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화두가 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수업을 통해 소개하지 못했던 곳을 한 방에 가고 싶은 곳으로 방송은 바꿔 놓고 있었다. 


어떻게 사전 조사를 했을까? 

가이드와 현지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추천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사실 엄청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태계일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집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러면 그렇지~라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후 이 책은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는 사람들 또는 그 이상을 그곳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인도양으로 연결되는 그 지점에서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신비로운 섬, 그 섬을 단순한 여행지로서 풀어낸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 문화, 생태, 정치까지 융합하여 풀어낸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때 '크레욜'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종, 음식, 문화에 다양하게 쓰이는 그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곳이고 그 아프리카와 인도양, 아시아가 만나는 어느 지점에서 18개 부족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단순한 섬 그 이상의 지질학적인 내력과 남북으로 긴 섬이기에 나타난 다양한 기후 그리고 복잡해서 다양한 지형 이러한 자연경관을 무대로 인접한 대륙과는 상이하게 다른 생물종 다양성 속에서 여우원숭이와 바오바브나무, 라비날라 나무와 식충식물까지 커다란 매력이 발산된다. 

풍부한 자원과 보석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지만 부족별로 상대적으로 차별이 존재하며 그에 따라 빈곤한 삶을 살아가지만 이들의 행복지수는 그리 낮지 않다.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교과서의 내용이 개편되었다. 

아직 접하지 못했으나 그 안에 마다가스카를 아이들과 함께 수업할 수 있는 화두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첫 수업은 덕선이가 피켓걸로 선정되었다가 갑자기 마다가스카르가 불참하는 장면을 찾아두고, 영화 마다가스카르의 주인공인 사자, 얼룩말, 하마, 기린이 마다가스카르에는 없다는 말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겠다. 흥미진진한 수업을 구성하는데 이 책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내일은마다가스카르 #세계지리 #여행 #신미식 #마다가스카르 #태세계 #바오밥나무 #여우원숭이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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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문학동네 청소년 76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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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조우리 #문학동네 


박지성 선수를 응원하며 맨 세스터와 리버풀을 공부했고, 지금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면서는 런던 더비라 불리는데 관여된 첼시와 아스널, 풀럼, 그리고 토트넘의 연고지에 대해 정보를 대략 알고 있다. 

오랜 기간 첼시는 '부촌'이란 이미지가 강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모기업이 아시아 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전략적으로 후원을 결정한... 

파란색의 홈 유니폼이 인상적인... 

그리고... 

뉴욕 맨해튼에 있는 '첼시 호텔'로도 검색을 해보았다. 

원래 주택 협동조합이었던 12층짜리 첼시는 수많은 작가, 음악가, 예술가, 연예인의 보금자리... 


그리고 이제 그 이름의 소설 속 호텔의 이름 '첼시 호텔'은 과연 어떤 곳인지... 


책을 읽은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이니 가장 인상 깊은 페이지를 옮겨봐야겠다. 


"우리 손님들은? 첼시 호텔에 오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 

"그걸 왜 당신이 걱정해? 세상에 술집에 거기밖에 없어?" 

"인간이라면 찾아갈 장소 한 군데쯤은 있어야 하지 않냐고~나에겐 보람이고 자긍심이었어." 


위 대사는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가 겨우 유지만 하고 있는 첼시 호텔을 그만둘 것인가~에 대한 말싸움 장면이다. 


'인간이라면 찾아갈 장소 한 군데' 중에 하나인 첼시 호텔..이라는 공간은... 

손님들은 그렇다 치고 아빠와 주인공... 그리고 사실 매몰차게 말하던 엄마에게도... 그 공간은... 그리고 그들이 머물렀던 그 시간은... 

그리고 손님들에게 아빠가... 손님들에게 사장님의 귀여운 어린 딸인 주인공이... 손님들에게 노래하던 친구였던 엄마라는 사람은... 


우리에게 어느 시점에 누군가 머물렀던 공간은... 이렇게 인상 깊을 수 있다. 


조우리 작가님을 이전에 알았다. 

4*4의 세계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병원이라는 누구나 꺼려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공간 속에 두 주인공은 1층 도서관에 책 한 권을 갖고 소통한다. 

그곳 1층 도서관... 그리고 서로에게 서로는 쉼터가 된다. 


이번 책에서는 첼시 호텔인 것이다. 

다시 말해 첼시 호텔과 사람들....


물론 갈등과 문제는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사례처럼... 

머리카락과 시계를 팔아 시계줄과 머리핀을 샀지만 무용해졌던 선물처럼... 

무언가를 위하고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움에 빠지고 미궁에 빠지는... 

그렇지만 계약금을 날리고 적금을 깨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우리에게도 존재한다. 


살면서 어서 그곳을 찾고 

그 시점을 잊지 말며 

그 시점에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게 첼시 호텔은 어디이며 사람들은 누구인지... 

난 또 누군가에게... 


그들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계속 생각하며 락영, 지유, 도영 그들이 만들어가는 문장과 쉼표, 마침표를 즐겁게 바라본 시간이었다.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청소년 #장편소설 #소설 #청소년문학 #첼시호텔 #모든골목의끝에첼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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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 -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남대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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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 

_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남대희 #김영사 


그렇구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구나.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난 어디 즈음에 위치하고 있을까? 

사실 애매하지만 꾸깃꾸깃 끼워 넣는다고 보면 끼인 세대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후배 입장에서 읽을 나이는 아니고 직급은 상사가 아니라서 애매하지만 나이는 상사의 그것과 비슷하고... 

내가 속한 조직은 사실 이렇게 매 순간, 어느 곳에서나 미세공격으로부터 그래도 안전하다고 믿고 싶어서... 더욱이 시퍼렇게 날이 서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믿고 사는... 

하지만 책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렌보다는 백색소음에 가깝고, 비바람보다는 안개나 미세먼지처럼 옅게 깔린 답답한 그 무언가가 직장에 가는 것을 전혀 즐겁지 않게 만든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세공격이라고.... 그리고 그 공격은 언어와 행동에 의한 작은 베임이지만 반복되고 누적되고 만성화된다면 더 이상 작은 것일 수 없다고 경고해주고 있다. 제목만 보고도 금방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해당 내용은 <종이 컷이 반복된다면>에서 찾을 수 있다. 


공감을 하려면 내가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가해와 피해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일단 난 내 직장에 가는 것을 행복해하는가? 

음... 솔직히 요즘은 좀... 

조직과 상사, 후배 그리고 동료로부터 받는 행복감... 

팬데믹 이전과 이후가 또 다르지 않나 생각을 해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상사라고 할 수 있는 선배들과 관리자로부터 나는 위로와 격려, 응원을 받고 있고 조언을 구하고 얻고 있는가? 

후배라고 할 수 있는 나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경력인 동료들에게 난 내가 인지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미세한 공격을 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거꾸로 그들에게 나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가? 


답답한 상황이 책 속에 많은 사례로 등장한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도 있고, 아...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은 처음 인식하게 되는 상황도 있다. 

그땐 책을 잘 읽었다. 싶은 마음도 깃든다.


저연차 때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컸는데 고연차 때는 연차가 쌓일수록 성장 대신 워라밸에 기대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한데 저연차 때 이미 승진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다면? 이유는 여러 가지 일 수 있겠으나 그 시절에 이미 월급과 성과급, 그리고 워라밸에 목을 매게 되고 조직의 에너지가 은밀하고 조용하게 증발하는 대표적 사례인 번아웃, 리젠티즘, 분노구직, 월급루팡, 조용한 퇴사 등의 다양한 유형의 미세 공격에 의한 가해 및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다. 이유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승진이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그리고 승진보다는 재테크, 자기 계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가치관과 태도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것이 근본적인 이유는 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결국 나름 위계가 없어 평등하며 모두 예의를 갖추고 남에게 친절하며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조직에서도 만연해 있는 이런 분위기를 고칠 수 있는 노력이란? 


'생각하는 게 달라졌고, 무엇보다 살아가는 세상이 다르다. 가능성의 시대가 아니라 버텨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라고 푸념하고 모든 걸 내려놓는 방법 말고...'거창하지 않아도 소소하고 진심이 담긴 인정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다.'라는 말에 따라 다양한 실천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영국의 외로움부 이야기, 불수용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특정 연령대나 직업군을 민폐집단으로 뭉뚱그려 비난하고 배척하지 말고 매너 없고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금지할 것을 소개하며 DEI, 펄스 서베이 등을 통해 조각조각 떨어지는 업무만을 수행하면서 조직에 대한 애정이 소각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쓸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내가 왜 힘들고 덜 행복한지... 

내가 왜 답답하다는 시선을 받는지... 

눈치가 없어 아무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무딘 직장인이 까지.. 모두 동료가 있고 선후배가 있다면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도서협찬 #책추천 #미세공격주의보 #직장 #직장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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