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심언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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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자전거로 국내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 그것도 여름에... 

그래서 작가처럼 펑크 난 자전거 바퀴를 고치고 바람을 직접 넣어 본 적이 있다. 

동글동글하게 말아 가방에 비스듬히 꽂은 1:25,000 축척의 지도를 자랑삼아 괜히 펼쳐놓고 길 아닌 길로 가자고 친구들을 꼬시기도 했다. 

흑백사진을 찍어 직접 인화를 할 줄 알던 친구는 필름 수십 통을 찍었으나 결국 서너 장만 건진 그런 자전거 여행이었다. 

언제 적 일인가... 

작가의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내 여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유럽이다. 그것도 프랑스와 에스파냐~ 헝가리에서부터 산티아고 길이라니 

1편은 읽지도 못했는데 헝가리에서 프랑스까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용기도 부럽고 기초라는 영어 실력도 부럽다. 

성당 숙소 성당 숙소 계속 이런 코스였어도 그 사이사이 동네 골목과 마주치는 주민들의 얼굴은 그 어떤 다른 형태의 여행으로는 만날 수 없는 것 아니었을까? 

비는 참 싫었겠다. 생각했다. 

나라면 남프랑스를.. 제대로 지중해성 기후를 즐길 수 있는... 괜히 딴지도 걸어본다.... 

남프랑스 지역을 자전거로? 피레네에서 알프스로 이어질 바위 절벽 위에 놓인 길들이 어떠한지 잘 알지도 못하고 자전거로? 

그냥 무슨 말을 더 적지 못하겠다. 

부러울 뿐이다. 


게으름뱅이 연합의 맹세처럼 터무니없이 오랜 시간 일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정말 어디든 떠나야 할 것인가? 

아무도 강요 않는 내 직업의 소명과 뭐라 요구하지 않는 가족들을 핑계로... 매일 똑같은... 힘들어하는... 재미없는... 

작가는 그곳들을 다녀와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전거를 실을 수 없는 기차였으나 승차권에 또박또박 글을 적어주어 작가의 다리와도 같은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해 준 그런 역무원을 다시 만나기 위해 다음 여행을 준비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또 부럽다. 


용기는 한 번에 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용기도 차곡차곡 쌓아두는 건가? 

한 번에 내는 용기는 자신이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차곡차곡 쌓아봐야겠다. 

떠날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메이킹북스 #심언석 #90일간의유럽자전거여행기 #여행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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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윙페더 사가 1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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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처음 읽은 것은 서울에서 새벽에 줄을 서서 구매한 학생에게 각종 과자와 음료수를 바치며, 네가 읽고 두 번째로 내게 빌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받은 후 나와 같은 심정으로 기다렸을 세 번째 순서를 위해 빛과 같은 속도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해리포터 영화도 보고 음... 해리포터는 영화보다는 책이 재밌군! 반지의 제왕은 부록이 두터웠던 책 보다 영화가 재밌던데~라고 생각을 했다. 

윙 페더 사가는 우선 책을 읽고 다음에 영화... 기대된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책 내용을 인용하고 느낌을 적어 내려가야 멋진 서평일 텐데...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읽고 싶었는지가 먼저 떠오른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못 만나고 일에 치여 살던 피곤한 한 주였기에 집에 들어오면 스윽~하고 초저녁부터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새벽에 깨면 그대로 몸을 왼쪽으로 뉘어 이케아에서 구매한 전등을 켜고 두어 시간 계속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출근해서의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계속 읽어나갈 흥미진진함이 있었다. 

호그와트를 중심으로 해그리드가 있는 오두막 그리고 하늘을 나는 해그위드와 마법사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듯 이 소설의 무대가 별다른 그림이나 지도 도움이 필요 없이 그려진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묘사도 멋지다. 팽, 트롤의 냄새는 바로 옆에서 나는 듯하다. 다수의 모여 있는 팽의 무리일지라도 주인공들과 마주하게 될 때마다 그들의 공격성을 띤 모습, 행동 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보물을 찾는 악의 무리, 보물을 지키려는 가족들의 모습, 보물은 과연? 

답을 알고 있으니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맨 뒤표지까지 덮어버린 후 작가는 내 앞에서 웃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보슈~ 다음 책 내용이 궁금하지? 난 알고 있는데~."라고 놀리는 듯하다. 


두서없는 이 서평의 마지막 글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페이지 168 서점 주인 오스카의 말이다. 

아니 오스카가 옮긴 위대한 탐험가 진토 크웹이 말했다. 


"서둘러라! 독서는 재미있으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윙페더사가 #앤드루피터슨 #김선영 #어두운암흑의바다끝에서 #다산책방 #초대형판타지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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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인도 - 하진희 인문 여행 에세이 언젠가 꼭한번 1
하진희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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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목록에서 인도는... 후순위 국가이다. 

그렇지만 세계지리, 여행지리, 이제 국제계열의 지역이해 과목까지 가르치다 보면 인도라는 나라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가본 적이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에 대한 수업의 질은 정말 크게 차이가 나기에.. 

딱 교과서에 언급된 만큼만 가르치고 더 이상 풀어낼 '썰'이 없어지면 혼자 자책하곤 한다. 난 세지는 가르치면 안 돼~라고... 


사실 인도에 대한 생각은 작가의 마음과 똑같은 듯하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 인도 


길거리에서 토기잔에 따라 주는 라씨를 마셔보고 싶다. 

시장에서 사리를 직접 사보고 싶다. 정말 그들의 상술로 난 사리를 사게 될 것인가? 

책에 소개된 카타칼리를 보고 싶다. 중국의 경극과는 또 다른 것인가? 

난과 차파티의 차이를 알 때까지 먹어보고 싶다. 

커리와 달의 차이도 먹어서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먹어보고 싶다. 

인도를 많이 다녀보신 분들은 웃으시겠다. 그걸 꼭 먹어봐야 아냐고~ 

그래도 먹방 유투버처럼 그 맛 표현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다가 길거리 중간에 소를 만나 멈춰보고 싶다. 

그리고 소가 비킬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자의 표정을 담아보고 싶다. 

홀리 축제는 멀리서 구경하려고 한다. 

직접 내 몸에 물감이나 색가루가 묻는 것보다 멀리서 보면 무지개가 땅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궁금해서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힘들겠지만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교에 대한 인도의 학자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인도의 수많은 신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고 싶다. 비슈누의 10개의 화신과 그 이야기를 먼저 묻고 싶다. 

카슈미르와 타밀 , 스리랑카 지역에서, 자이나교를 믿는 신도들이 많은 곳에 가서 갈등과 공존의 경관을 보고 싶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가이드가 설명하는 카주라호와 아잔타에 유적지를 가보고 싶다. 

바라나시 가트에 화장터에 최대한 가까이 가보고 싶다. 


다 적고 보니 참 유난스러운 인도 여행이 될 듯하다. 

작가처럼 무심히 인도...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 의자에 앉아 있거나, 천천히 걷다가 동네 개에게 쫓겨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오는 그런 타국에서의 삶 같은 여행을 진짜 떠나보고 싶다. 


무심히...그런 것들을 즐기기 위해...


출판사라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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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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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지인이 종종 자기가 찾아가는 시골 맑은 물이 흐르는 강 옆 쉼터라고 짧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어릴 때 늘 물을 파랗게 색칠하곤 했는데 영상의 물은 공기 같지는 않고 분명 물인데 내 눈과 계곡 물속 바닥 돌까지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것도 없는 듯 맑고 투명했다. 물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구나. 영상을 보고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찾아가고 싶다. 발 담그고 한참 앉아 있고 싶다. 

사실 주변 축사, 오염된 생활 용수로 정말 깨끗한 계곡 물을 찾기 힘든 요즘, 깨끗하다 싶어도 바로 두어 굽이 상류로 올라가면 누군가 자신은 더 이상 사용 안 할 물처럼 더럽혀 밑으로 흘려보내고 있으니... 

오랜만에 본 깨끗한 물은 경이로웠다. 경이로운 자연의 일부였다. 

그런데 사실 그 경이로움은 예전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그 평범했던 자연은 인간이 개입하고 난 후 아직 인간의 침범을 허락하지 않은 곳에서 그때의 모습을 경이롭게 간직하고 있을 뿐.. 

'자연은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라는 레이철 카슨의 첫 번째 글 제목이 '훅' 마음에 들어오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건들지 말란 것인가?" 

누군가 화내며 외치는 듯하다. 

39페이지를 읽어 주고 싶다. 

오늘은 바람이 강해져서 메스키트 나무가 오픈카를 타고 질주하듯 머리칼을 휘날리고, 유연한 가지들이 공중에서 헤엄을 친다.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서 바람에 흔들리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냥 나 혼자만의 해석이다. 

과거로 그것도 아주 과거로 돌아가자는 직선적인, 직관적인 강요가 아니지 않은가? 자연과 함께라는 생각을 깊이 뿌리박고 바람에 흔들리는 유연함으로 지금이 위기임을 인식하고 지혜를 발휘해야 하지 않는가? 

지금 우리가 소유한 과학기술에 오만이 아닌 겸허함을 보태어 말이다. 


이 책 저자들을 따라 해보고 보고 싶다. 

오크나무를 심어보고 그 뿌리 밑에 내 관을 묻고 싶다. 

수영도 못하면서 프리다이빙을... 밤하늘을 유영하듯 나는 새를 한참 쳐다보고 싶다.

반정원을 꾸며보고 싶고 브리슬콘소나무에게 추운데 잘살고 있냐고 쓰담쓰담 해주고 싶다. 

직접 경이로움을 겪는 행운이 내게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레이철카슨 #스튜어트케스텐바움 #민승남 #경이로운자연에기대어 #작가정신 #visualizing_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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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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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언제나 그렇듯 그다음의 새로운 과격한 죽음에 묻혔다.

세계 지리 교과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뒷부분에 갈등과 공존 단원이 있다.
갈등의 이유, 갈등이 일어나는 곳이 지도에 빼곡히 표시되어있다.
그리고 늘 의문은 10페이지라면 8페이지는 갈등, 2페이지는 공존... 공존의 사례는 상대적으로 별로 없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아일랜드 갈등, 분쟁도 물론 표시되어 있었고, 구교와 신교,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북아일랜드 지역에서의 갈등으로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종종 출제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가르친다.
그런데 늘 그렇다. 알고 있고 가르치기도 한다.
근데 제대로 알고 있는가? 자문하면 머뭇거리게 된다.
모든 갈등과 분쟁 지역에서의 참상에 대해 원인과 이유, 그리고 지금 어떻게 진행 중이며 결과로 도출되었는지만 외우고 정보로 습득할 뿐...
아픔과 슬픔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할 수 없다.
잘 모른다. 모르니 잘 가르칠 수도 없을 터.

'Danny Boy'라는 노래를 안다.
전쟁에 나간 이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노래한... 모든 꽃이 시들 듯 시든 꽃처럼 묻히면 만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는 슬픔...

책 속 가득히 전쟁과 갈등에 따른 슬픔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다.
사실 읽다 보면 슬픔보다는 불편함이 가득하다. 살인, 폭행, 성적인 모욕, 긴장과 경계, 지나친 무모함, 자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 지역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도 분명하지 않다. 가톨릭교도와 개신교도의 두 양 끝단 주민들의 싸움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편에 서 있는지 보다 긴장 속에서 더 구석으로 몰아넣는 사람과 구석에 몰려있으면서 그 안에서 일탈과 광기가 나타난다.
불편하고 불편하다.
소설이니까~라고 생각하지만 그 지역 출신 작가의 이런 실감 나고 사실적인 묘사가 분명 존재했던 일에 근거했을 거란 생각에 미치면 소름이 끼친다.
교과서 지도에 갈등과 분쟁이 있었다고 표시된 빼곡한 지역들에서 대부분 이랬을 거란 말이지.
지금도 아직 공존한다고 볼 수 없는 지역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도...

책의 내용이 사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리고 그런 기대가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또다시 불편해진다.
지금의 불편함을 기억하고 갈등과 공존의 비가 8:2가 아닌 역전이 되는 날까지 노력할 수밖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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