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49.5℃ 창비교육 성장소설 5
금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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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으로 우리가 알만한 환경에 대한 위기를 언급해주고 있다. 

환경의 위기를 교과서같이 딱딱하지 않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덧대어 있을 법한 이야기? 아니 절대 일어나서는 아닌 이야기로 말해주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육식 그리고 이젠 어떤 위기가 나올까? 맞춰 보는 재미도 있다. 

음... 솔직히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공포스러운 이야기인데 보는 사람들이 너무 겁을 먹을까 봐 재미있게 풀어서? 

아니면 정말 공포스럽고 바로 코 앞으로 닥친 위기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재미있게 관심을 끌어보려는? 

아무래도 내 개인적인 생각은 후자인 듯... 


사실 책을 덮은 지금도 그렇다. 

내 이야기가 아니지 않은가? 입도 귀도 코도 없는 지렁이보다 큰 괴생물체가 나오는 건 우리 동네가 아니고, 당장 우리 집 근처엔 쓰레기 산이 없다. 

토양이 침식당하는 방글라데시에 내가 사는 것도 아니고 산성비가 내리는 동부 유럽도 아니고 열대림이 불타서 뿌연 연무에 휩싸이는 곳에 사는 사람들하고 나는 일면식도 없으며 그들이 힘든 건 굳이 내 삶의 패턴 때문이라고 그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아무도 내 탓으로 돌리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이 책의 독자들을 매일같이 대하며 무언가 지식 외 인성 그리고 그것에 더해 나와 같은 어른의 잘못이며 그 잘못의 산물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 하는 너희들이 꼭 알아야 할 위기이고 공포란다.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남의 일처럼... 이러고 있다. 


'어두워서 곰팡이는 잘 보이지 않는 거다. 어둠과 곰팡이는 형제처럼 닮아 있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암울하고 힘든 문장에 '헉'하고 놀라 우울해지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썼습니다.'라는 한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처럼 살기 위해서 당장 무언가 내가 내 주변에서 작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어봅니다.


조만간 지구를 위해, 지역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샵 #낯설여관 사장님을 만나서 기운을 받아야겠다. 

작은 실천을 보탤 것을 약속하며 환경을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봅니다.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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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 2023 문학나눔 선정도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3
최영아 지음 / 북극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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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 예쁜지 모르겠다. 

직장에서 잠시 짬을 내어 읽고 있는데 중앙에 놓인 탁자 건너편 동료가 어깨너머 그림을 보고 놀란다. 

"어머, 무슨 책이에요? 그림이 너무 예뻐요!" 

사실 여태 봐온 그림책 속 그림 모두 작가님들의 개성과 취향으로 모두 다 예쁘고 멋진 그림들이었지만... 

달토끼 그림은 특히나 색과 그림이 주는 느낌이 특별했다. 

그 특별한 느낌을 잘 표현해야 멋진 서평이 될 터인데... 출판사와 작가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맛 표현을 잘 못하는 먹방 유투버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아주 밝은 원색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연꽃과 연잎은 특히 그렇다. 

책장은 매끄럽지만 화선지가 적당히 품어 부드럽게 만든 색을 발산하고 있다. 

그림 속 방안에 병풍, 병풍 안에 그림은 그림 속 또 다른 작품이다. 

그 옆 이불 색은 왜 그리 예전 할머님 댁 자개장 위에 올려져 있던 이불 비 단색과 그리 닮았는지.... 

달님과 토끼 개구리의 표정은 압권이다. 

널을 뛰고 그네를 타서 아슬아슬 아차차~ 싶을 때의 표정은... 같이 그 표정을 짓게 되는 정도이다. 


행복하다. 

지난 시간의 것이라는 옛 것이 주는 포근함이 있다. 

구닥다리에 논리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않다고 비판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달에 토끼는 없다면 책장을 열 생각도 없는 사람에 비해 나는 오늘 엄청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달님이 토끼를 안아주는 그림과 

연꽃과 연잎의 그림이 너무 멋져 여러 번 카메라 셔터를 누른 마지막 장.... 

달의 흐릿한 음영 속 토끼의 모습을 한참 보고 있게 된다. 

보여주고 싶은 사람도 생각이 나면서 행복에 행복이 더해진다.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달토끼 #북극곰출판사 #최영아 #한국그림책 #전통그림책 #그림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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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의 포옹
정은혜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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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의포옹


'포옹은 사랑이에요.' 라는 말이 본문에 나온다. 

문득 '사랑은 손이 시작한다.' 라는 이문재님의 시가 생각이 나서 일부를 옮겨본다. 


아직 손을 잡지 않았다면/이문재 


아직 손을 잡지 않았다면 

아직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다면 

.. 

그대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모른다면 

지금까지 자기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면 

그이는 아직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날카로운 첫 키스가 첫 단추가 아니다 

첫 키스는 서툰 기습 같은 것이다. 

사랑은 손에서 시작한다. 

사랑은 손이 하는 것이다. 

손이 손을 잡았다면 

손이 손 안에서 편안해했다면 

그리하여 손이 손에게 힘을 주었다면 

사랑이 두 사람 사이에서 

두 사람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은혜 작가님은 이문재 님이 시로 말해주신 것을 한꺼번에 포옹으로 담아내는 듯 하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 가족들 이야기 그리고 손과 손이 편안해 하는 순간을 모두모두 담아서.... 

처음 만난 어색함,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는 예의(?)따윈 볼 수 없는 경계 없는 은혜 씨의 몸짓에 사랑이 두 사람 사이에 머물다가 두 사람 안으로 한 순간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는 듯하다.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없을 정도의 포옹으로 은혜 작가님은 스스로 동굴이라 말하던 어둠에서 나와 꿈을 다 이루었다고 자평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고 한다. 

가족의 부양의무자가 되어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먼 미래를 향한 부질없는 걱정 대신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작가의 말은 발달장애인으로의 삶이라는 편견이 끼어들 틈이 없다. 


글과 그림 한 장 한 장에서 위로를 받는다.


#문학동네 #이야기장수 #문학동네마케팅 #정은혜 #은혜씨의포옹 #에세이 #그림에세이 #책추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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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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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1995년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이 두 사건이 공간의 변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 지를 나 역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 내가 하고 있는 수업 내용에 변화가 생길 듯하다. 

아래와 같은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업을 준비하던 것들에 변화를 줘야 한다. 

'상업 및 서비스 산업의 입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최근의 변화상을 파악하고, 교통・통신의 발달이 생산 및 소비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교과서는 한참 전 변화 이전의 모습이고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근거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지금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옛 것만 가르치는 것은 나도 학생들도 재미없으니까~ 단순한 재미를 떠나서 그러면 안 될 듯하니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수업 시간에 할 이야기들을 참 많이 얻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신조어 같은 새로운 개념과 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많은 사례까지 풍족하고 넉넉한 지식과 정보로 가득찬 곡식 창고 같은 책이다. 


체험학습으로 대면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과제도 책 내용을 참고해서 부여해보았다. 


과제 1: 인류 역사를 통해 전염병으로 인한 도시 구조의 변화 사례 찾기 사례) 아테네, 팔마노바, 파리 등 

과제 2: 팬데믹으로 인한 비즈니스 공간의 변화 사례 찾기 사례) 공유 오피스, 위성 오피스, 워케이션과 호텔 공간의 변화 등 


수업의 결과로 배운 지식은 일정 부분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훌쩍 지나버린 뒤 "아! 그랬구나!"는 필요 없다. 

이러한 필요성은 공간이 변하면 삶의 모습도 달라지고,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은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당부는 책을 읽는 내내 스윽 읽고 기계적으로 책장을 넘기기보다는 예전과 지금의 생활에 대해 상대적인 비교를 시도해보게 된다. 


나를 둘러싼 공간이 콤팩트하게 압축되기도 하고 무한정 확장되는 것을 비로소 느낀다. 

미래의 기술이 지금의 변화에 맞춰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를 소개하는데 "아~ 이런 거였구나!"라고 저자와 공감을 한다. 솔직히는 책을 통해 저자의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물론 기분 좋은 수업이다.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걸 인식하는 지금도 계속 세상은 변하고 있고 뒤쳐지는 만큼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폐를 끼친다. 

지금 공간의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 내 이야기이며 또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잘 살아내도록 말이다. 

집과 사무실, 오프라인 리테일과 호텔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공간이 어떻게 경계를 허물고 안을 채우며 나가는지 최신의 공간 트렌드에 대해 적어도 답의 실마리를 주는 좋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 직후의 기분은 내게 필요한 무언가를 알고 났을 때의 그 '기분 좋음' 바로 그 기분이다. 


미래의 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공간비즈니스를바꾸다 #미래의창 #미래북살롱6기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정희선 #디지털노마드 #공유오피스 #오프라인전략 #로컬비즈니스 #호텔라이프 #이동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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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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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살아야하는가


들어가는 글부터 남다르다. 

작가와 아들의 대화는 참~ 누가 봐도 꾸며내었을 것을 걱정한 나머지 작가는 강조한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라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무엇이든 결국에는 죽으니까요."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하지만 아빠, 죽음의 의미는 삶이에요. 죽음 없이는 삶도 있을 수 없으니까요." 


삶은 죽음이고 죽음은 삶이고 지향점이 서로를 향한다. 

왜 살아야 할까? 죽음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왜 죽어야 할까? 우리가 살 수 있도록 죽는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라는 호기심이 시작되는 초입, 책의 들어가는 글에 적혀있다. 


작가는 당부를 해두고 있다. 답을 찾으려 하지 말자. (답도 없는 문제가 제일 답답하던데...) 

이 책은 여러 현인들의 제안이고 가설이다. 읽고 이해하고 내 생각이 끌리는 답변으로 맞춰가며 그에 맞춰 삶을 살아가고 죽음을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나 역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가슴에 물을 묻히는 또는 식사 전 애피타이저를 먹는 등의 행위 같은 준비 의식을 하고 읽었다. 


삶은 고통이다. 그렇다고 삶에서 행복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오히려 행복에 집착해서 이것저것 욕망하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산다는 것은 욕망하는 것이다. 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욕망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애쓰지 않고 받아들이며 욕망하라. 그리고 행복이 그대 곁에 잠시 찾아왔을 땐 충분히 만끽할 수 있기를... 즉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행복해지는 것에 실패하는 따라오는 열패감이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 뿐.... 


이렇게 첫 번째 학자의 의견 하나하나를 정리하려는 것이 문득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 점점 더 심오해질 뿐 처음 작가가 말한 대로 답은 없다.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읽고 있는 괴로움도 뒤따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느낌도 든다. 

위험한 삶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논하기도 한다. 

방금 위험을 무릅쓰고 행복해지려고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삶이라는 한계 안에서 반항하라고 한다. 

그럼 삶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삶은 무엇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나름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은 서평이기에 혹여라도 내 글을 읽고 어떤 책일지 궁금해할 불특정 소수와 내 지인들에게 한 문장 남겨두기는 해야 할 듯하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라고 책의 앞 뒤 속표지에서도 맨 앞에 적혀있다. 

삶은 살아가라고 있는 듯하다. 

우선은 쉽게 절망하고 좌절하고 꺾이지 말아야겠다. 

어떻게든 삶이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삶을 살면서 삶에 대한 가치를 논하고 의미를 논해야겠다는 생각이며... 


난 다시 읽을 것을 약속할 뿐... 

내 삶의 방향성은 더욱 의미 있어질 것이고 내 삶은 허투루 사는 삶이 아닌 것으로 조금씩 변해갈 듯하다. 


추수밭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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