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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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폴리처드슨 #미래의창 #이미숙 


요즘 책을 읽은 후기를 기록하면서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글자수가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차례, 목차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내가 쓰고 싶고 남겨 놓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말이다. 한데 이 책은 남겨두는 것이 나을 듯하다. 목차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멋진 질문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제를 부여한다. 

뒤표지에 있는 질문 형태로 된 문장을 일단 옮겨본다. 

그 옆에는 차례를 남겨 나중에 답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나를 배려해 보자. 


누가, 언제, 지구의 땅과 바다에 선을 그었나? 1부 1장 대륙_몇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가? 

지구는 정말 5대양, 6대주로 되어 있을까? 1부 1장 

아시아와 유럽은 이어져 있는데 왜 다른 대륙인가? 1부 1장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2부 4장 주권, 실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주장 

러시아는 늘 부동항을 원했다고 누가 그랬나? 3부 러시아 푸틴은 어떻게 레반시즘에 사로잡혔나? 

중국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3부 7장 중국 신실크로드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하지 않는 이유 

GDP가 알려주지 않는 그 나라의 진실 2부 5장 GDP 부, 건강, 아니면 행복? 

아프리카의 찬란한 문명은 왜 역사교과서에 실리지 않는가? 3부 8장 영화로운 제국의 사라진 역사 

국가와 여권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까? 2부 3장 국가란 무엇인가? 

트럼프가 세운 국경장벽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 1부 2장 경계_장벽은 왜 무용지물인가? 


이 책을 읽기 전 난 위와 같은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었을까?(사실 책을 천천히 정독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없다.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 

하나같이 쉽지 않은 주제이며, 답은 뻔하지 않다. 

만약 뻔한 대답을 했다면 역시 이 책을 읽지 않은 탓이리라.


'뛰어나다. 첫 장부터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다시는 예전의 시각으로 지도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과찬이 있을까? 싶은데 읽다 보면 과연 그렇다. 세상을 보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분명... 

모두 천재일 필요 없고 모두가 이런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 없지만 참 부럽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책을 열심히 봐야겠다는 다짐이라도.. 


모든 질문과 답이 신선했으나,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개별 국가는 없고 그저 '아프리카'라는 단일한 사례로 간주되는 곳 

지중해 세계의 일부 즉 남부 유럽의 확장된 정도로만 인식되던 곳 

시간이 지나 그리스, 로마의 고전 세계와 더 깊이 교류하면서 더 많은 아프리카 민족이 포함되는 수준 

이슬람과의 교류 즉 메카에서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로 넘어오며 교류가 시작되어 송가이 제국, 말리의 툼북투가 우리에게 알려지던 시기를 넘어 악몽이 찾아오는 순간, 유럽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유럽이 세계 곳곳에 고유의 이름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부르기에 편한 이름을 짓고 세계를 발명하듯 휘젓는 시기의 아프리카, 그 시절을 지나 이제 고고학적인 발견을 통해 아프리카를 저개발 상태로 단정 짓는 상태 즉 자신들이 남긴 혼란을 수습할 책임을 완수하지 않고 새로운 본래 사람들에게 떠 맡기듯 넘기고 떠나 후에도 여전히... 편견으로 단정 지으며 어두운 방에 쌓아두고 찬란했던 아프리카, 당당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유물들을 반환하지 않는 지금의 시계열적 서술이 너무 머리에 쏙 들어왔다. 


아직도 제국 시절 식민지에 도움을 주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다수인 지금도 아프리카는 획일적이고 미개한 지역이라는 오랜 신화에 갇혀있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현실의 복잡성을 압축하여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다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된다고 생각된다. 아프리카는 계속 가난 속에 머물기를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그렇게 '백인 구세주 콤플렉스'는 여전히 진행형..


이를 어째 다 담을까 걱정하면서 우와 어디서 이런 흥미로운 수업자료가 내게 제비가 물어다준 박 씨처럼 떨어졌나 싶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와 러시아의 영토회복에 대한 고집스러운 실수를 다시 읽고 아프리카의 경우처럼 구조화시켜 잘 정리해 봐야겠다. 


#도서협찬 #지리 #세계지리 #지정학 #완전히새로운지정학수업 #책추천 #정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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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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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나 

#유은실 #이소영 #초록귤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연령층이 사실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라고 했을 때 화두가 '전쟁'이라... 

어느 글작가도 그림작가도 표현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다 커버린 난 어떤가? 


전쟁... 


예전엔 사극에서 장군들 서너 명이 회의를 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전쟁터 축소판 모형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 모여서 깃발로 표현된 부대 모형 아마 조잡스럽고 작게 만든 사람 모형, 말 모형, 대포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긴 막대기로 쓱 밀면서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곳으로 보내고, 곧 전령이 도착해서 "장군! 전멸했습니다."라고 울부짖으면, 침통한 표정을 잠시 짓다고 다시 결연하게 또 그 옆에 사람이나 말 모형을 다시 전쟁이 중심인 곳으로 다시 긴 막대기로 쓱... 도대체 그렇게 막대기로 밀 때마다 몇 명의 사람이 죽고 다치는 건지... 그 장군들은 죄책감이란 것이 있는 건지... 그렇게 생명을 소모하며 얻는 것은 무엇인지... 한참 고민에 빠졌던 순간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참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하고 있다. 

각 종족의 기본 전투 유닛이 있다. 

해병, 저글링, 질럿 

사실 그 예전의 사극처럼 나도 그런다. 

마린을 생산해서 12명 한 부대로 지정해 놓고 검은 지도의 어딘가를 찍는다. 

그럼 "이동!" 하라는 명령으로 인식하고 한 줄로 그들은 빠르게 그곳으로... 

전투가 벌어져 다시 살려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검은 지도에서 그들이 사라져도 난 아무렇지 않게 다시 또 한 부대를 생산해서 다시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드론 


"우와! 하늘에 드론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손을 흔들고 나도 한번 날려 볼 수 있나 조종사에게 묻겠어요." 

우리 아이들의 대답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어린아이들은? 

혼비백산... 그들은 숨거나 집으로 뛰어 들어갈 것이다. 울면서 말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미사일이 도심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

그 순간을 소리로 표현하자면 '쉬익' 바로 '쾅'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현장이 잠시 어떤 짐승이 숨을 들이마시듯 땅이 잠시 움츠리는 듯하다가 '퍼엉'하고 뿌연 먼지와 어떤 기운이 '훅'하고 퍼져 나가는 것을 화면에서 볼 수 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엎드린 생사를 모를 듯하고 누군가는 주변의 것들과 뒤섞여 날아가고... 

그런 미사일을 상대를 향해 100개가 넘게 쏜다고? 

지하에 숨어도 뚫고 들어가 터뜨리게 몇 십억 하는 것을 쏜다고? 

지면에 닿기도 전에 수 백개로 나눠진 작은 포탄으로 한 순간 그 지역을 초토화시킨다고? 


내가 아는 전쟁이다. 


그림책의 '나'는 나와 달리 전쟁을 어찌 알까? 

개미 같다고 생각했고, 할아버지 걱정에 이른다. 

할아버지와 함께 어떻게든 함께 도망쳐야 하는데 '나'와 할머니랑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은 돕지 않겠단다. 

큰 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휠체어를 타야 하는 할아버지랑 함께 도망갈 텐데... 

안 그러면 할머니도 안 가신다는데... 


차보다 더 좋은 카트에 모시고 내가 도울 거야!라는 말에 안심을 하지만 역시... 


'그래도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 나도 전쟁이 싫다. 평화가 좋다.' 


나도 그렇다. 

이기는 것도 싫고 지는 것도 싫다. 그게 뭔 소용인가? 눈물이 쏟아질 것이고, 자꾸만 목이 메일 것이고, 피난을 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미처 도망가지 못한 도시에 휙 쾅 퍼엉 훅~ 미사일이 수백 개 떨어질 것이고, 윗사람들은 한 부대, 수백 명이 어디서 죽든지 말든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나도 전쟁이 안 나면 좋겠다. 


#도서협찬 #도서지원 #초록귤 #전쟁과나 #전쟁 #책추천 #그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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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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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창비 #최현진 


여태 많은 책의 다양한 결말을 읽었다. 

책은 도입 부분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결말이 흐지부지 되거나 허망한 경우 책의 마지막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훅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나름 결말이 궁금하다. 

이 책의 결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지인들에게 결론이 드러나는 것이 좀 그렇지만 결말 이야기부터 좀 해야겠다. 


유리와 시온의 국어 과제로 제출하는 소설의 도입 부문이 이 소설의 결말이 된다. 

두 학생이 쓰는 소설은 이 친구들의 바람이 많이 반영되었을 터 

아래에 적어본다. 소설의 내용일지 아니면 소설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일지 아직 이 책을 못 본 지인들은 절대 모를 문장을.. 


'이제 그것은 설산의 정상으로 내려가 몸을 펼치고 크게 누워 쏟아지는 다른 눈들을 맞는다.' 

'구름은 세상이 자신의 일부로 켜켜이 쌓여 가는 것을 보다가 통과하는 내게 인사를 건넨다. 찬란하게' 

어딘가로 기울어지는 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알았다.


위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주얼 스노우 현상'이 무엇인지, 주인공 유리에게 어떻게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내 생각에 눈에 보이는 그 눈송이가 곧 X이며, 뜬구름이기 때문이다. 

X는 꼭 구해내야 하는 값 

X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루트 즉 '경로'를 '생각'을 해야 하기에 늘 평소에 하던 똑같은 루틴으로는, 그런 반복만으로는 50번을 반복해도 100번을 반복해도 갈 수가 없다. 

X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가족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과 변화하는 생각, 그리고 그 과정에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들... 꼴찌반 수학 강사님과 수간호사님 같은 분들 말이다. 


'나는 나와도 대화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달할까?'라고 고민하던 주인공은 적어도 이 소설 속에서 소설을 쓰는 순간에 도달했을 때에는 자신과 친구, 가족과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나비도감'에서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참으로 암울하지만 그 안에서 쉽게 쓰러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성장하는 자신의 자아로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는 순간을 맞이함을 보여준다. 여기 스파클의 이야기 역시 다소 암울하고 그 나이에 견디기 힘들어 회피하고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으며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을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나아가는 모습과 소설 속 비중을 논하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상황을 묻지도 않지만 그 무게감을 인식하고 돕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적어 놓고 싶다.


응원하게 된다.

소설 안에 소설 속 결말을...


#도서협찬 #스파클 #청소년소설 #장편소설 #나비도감 #창비교육 #창비청소년문학상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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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 하얀 밤의 한가운데서 보낸 스무날의 기록
김규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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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FOTEN 바다 위의 알프스, 로포텐을 걷다. 

#김규호 #미다스북스 


보통 책을 읽고 나서 이곳에 기록을 남길 때 책과 연관된 내 기억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쓸데없이 책 이야기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여느 서평처럼 책 이야기, 소개를 먼저 할 수밖에 없다. 


로포텐 


이곳에 대해 겨우 내가 아는 건 노르웨이, 알프스를 닮았으나 바다 위에 솟은 봉우리들이란 책 제목에서 유추한 경관, '하얀 밤'이란 부제와 노르웨이에 위치했다는 것으로 '백야 현상', 작가님은 적어도 6월과 7월을 기점으로 여행을 다녀왔겠구나. 정도... 

내 기억과 내가 여태 살며 누적해 온 정보와 지식을 다 끌어모아도 이곳을 내 마음대로 설명하고 이 글을 내 사견으로 채워 적어도 1/5 정도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그만큼 내게 새로운 곳에 대한 소개, 여행이다. 


여행의 방법도 남다르다. 

백패킹... 

대학 때 텐트 치고 몇 번 답사를 다녀본 경험이 있으나 해외를 이렇게 긴 날들을? 감히? 

책 구성도 새롭다. 

책의 절반을 넘어가다 보면 두 번째 로포텐 여행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영화의 시리즈처럼 2편이 시작되는 것인데 1편? 앞선 첫 여행과 달리 여행의 패턴이 바뀌었다. 

랜트를 해서 도로를 질주하고 숙소와 음식을 먹는 식당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패킹이나 비박(오늘 TV를 보며 처음 알았다. 독일어라는 것을... 비바크~라고 발음하던데...)이 아닌 그저 우리가 짐작하는 그런 여행. 그렇지만 한번 다녀온 자와 전문 여행가가 협력하여 짠 일정이라 그런가 읽는 내내 함께 하는 듯했고 풍성해진 사진과 전면을 채운 경관에 첫 여행에서의 결핍? 부족을 맘껏 채워 보여주고 있다. 


여행자의 고민도 보인다. 

무척 공감되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사실 이 지역을 여행하고 책을 쓰는 작가라면 그래도 보통 독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나 영상에서 접해보았을 '트롤퉁가'를 전면에 내세웠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작가의 이유가 아래 글에 묻어나지 않나 싶다.


p189 

'여행 계획을 짤 때면 글과 사진을 찾아보며 정보를 얻는다. 멋진 사진 한 장은 그곳으로 떠나고픈 마음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때로는 풍경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흥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사진과 다른 모습에 실망하거나 그저 사진 그대로의 풍경을 본 것에 불과해 밋밋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계속 그 사진을 보니 이미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고 현장에 있어도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 사진은 여행의 과정과 풍경의 규모를 담아내지 못했다. ~이 모든 게 섞여서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처럼 기억에 깊이 남는다. 작은 조각에 불과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는 여행이 주는 만족을 결코 채울 수 없다.' 


트롤퉁가에서 점프하는 인증샷, 위험천만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먼저 소개하며 책을 알리는데 활용? 하지 않은 이유 같아 보였다. 

순간이 아닌 과정이 중요한 여행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어 했기에 트롤퉁가 말고도 말해주고 소개하고 싶은 곳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앞선 첫 여행에 그렇게 사진에 인색했나 보다.(작가님 농담입니다. ^^) 


피오르, U자곡, 권곡, 빙하호, 빙퇴석 같아 보이는 자갈밭과 다양한 해안지형에 백야현상, 대구를 잡아 생활하는 어민들의 로컬이야기 만으로도 지리를 전공해서 학생들에게 간접 경험을 전달하는 내게 가슴 뛰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열거한 각종 자연 지리적 개념 말고도 백패킹과 버스 기사님과의 대화마저도 자석처럼 날 당기는 매력을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여행을 화두로 삼아 쓴 글을 읽고 그 글의 평점은 속이 빈 별 다섯 개의 속을 채우는 별점으로 평가될 수는 없는 듯하다. 

진정한 평가는 '아~ 나 여기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면 그것이 최고 아닌가~ 


'아~당장 가고 싶다' 6월 이잖아!!! 


#도서협찬 #여행 #백패킹 #노르웨이 #백야 #로포텐 #바다위의알프스로포텐을걷다 #책추천 #여행지리 #세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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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6 - Vol.132, 아고라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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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 06 

#쿨투라 #월간문화전문지 


6월 호 주제는 '아고라'이다. 

살면서 작년과 지금까지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둔 적이 있었을까~싶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자고, 편견과 차별을 업신여김을 조심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왔으나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허위, 과장 정보에 나의 취향과 색을 직간접적으로 물어오는 사람들이 내 삶의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때라는 이야기다. 


민주광장 아고라 

광장의 시대 

AI시대의 아고라를 위하여 

다시 광장으로 

영화 <아고라> 


5편의 아고라에 관한 글로 6월호는 중심을 잡고 문화잡지답게 또 다양한 다른 면을 소개하고 알려준다.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고3 담임을 처음 하는데 너무 막막했지만 어찌 그 첫 1년을 아이들에게 드는 미안함과 자책을 줄여나갈 수 있었나 지금 돌이켜보니 두 가지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수많은 입시요강을 읽고 대학 연수를 찾아다니고 입시 관련 소식을 꼬박꼬박 챙겼어도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은 첫 번째로 짝꿍의 상담을 몰래 엿듣고 그대로 따라 상담하는 얍삽함으로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던 것 같다. 비슷한 성적대 아이를 불러 앵무새처럼 상담하면 내 짝꿍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대던... 두 번째는 교무실 옆 휴게실 소파에서 피곤에 절어 늘어져 있는 선배 고3 담임선생님들이 커피 한 잔 놓고 이런저런 수다를 엿듣는 것에서 알토란 같은 정보를 많이 얻었던 것 같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던 방향을 거기서 들은 이야기로 수정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다른 반 지원 전략에 따라 우리 반 아이들의 입시 전략을 다시 수정하기도 했던 것 같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자주 흡연 구역에 따라갔고, 커피를 마시지 않고 피곤치 않아도 휴게실에서 사람 소리가 나면 부지런히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이때 경험으로 난 내 직장 동료들이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면 어지간하면 따라나선다. 

술 한잔 하지 않아도 술자리의 대화는 의도치 않은 진지함으로 내 이야기가 남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그 안에 남을 추종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다. 아주 우연하게 말이다. 


모여서 이야기하기 위한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화두, 이야기할 거리 


여유, 이야기할 시간과 시간 외 마음의 여유까지 말이다. 이때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커피 한잔과 술 한잔도 그렇지만 지켜야 할 공중도덕과 몸에 배여 당연하게 지켜내야 하는 예절 말이다. 


공간, 바로 '아고라'와 같은 광장, 여론의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충분하면 좋겠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며 생성용 AI가 말을 걸고 댓글을 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대면과 비대면 어디일지라도 우리는 광장을 만들어 그곳에서 모여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광장에서 만들어지는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가 권한을 건네준 그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게 할 것인가를 논하기 전 우리는 먼저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며 살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그렇게 모아진 우리의 이야기가 준엄한 명령이 되어 우리가 권한을 준 그들에게 준엄한 명령이 되어 'demos kratos_민중이 지배하는'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건들... 


안 그래도 그리 많지 않은 오늘날의 광장에서 서로 배척하고 욕을 건네며 그 속을 편안하게 가로질러 건너갈 수 없이 둘로 나눠진 광장....한 편은 민중이 다른 한 편에는 그저 정교하게 가공되고 허위와 과장으로 만들어진 정보가 알고리즘에 의해 더욱 공고해진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군중들의 고성만 난무한 광장이 진짜 아고라가 갖고 있는 순기능을 감추고 없애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숨죽여 참지 말고, 귀와 눈으로 읽고 들은 정보의 현실가능성을 따져 사실을 증명하도록 노력하며, AI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온라인 광장에서 유저 개개인의 직관적 통찰력을 높이고 미디어리터러시와 통계적 판단력의 역량을 성장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다. 그리고 광장으로 나가 우리의 올바르고 공정한 권력을 발현하고 우리가 맡긴 권한을 행사하는 그들에 대한 응원과 감시를 함께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즘 말이다. 


#도서협찬 #협찬 #잡지 #월간문화지 #쿨투라06 #쿨투라6월호 #아고라 #추천 #잡지추천 #문화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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