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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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21권 완결이자, 프리퀄이다. 캐드펠 압 메일리르 압 다비드가, 1120년 십자군 전쟁의 끝에 나머지 여생을, 작가의 말대로 내면의 확신에 의한 깨달음에 의해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입회하지만, 그는 중세 시대의 탐정이자 관찰자요 정의의 대리인이자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멘토가 되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출간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21권 완독 덕분에, 진정 위대한 이야기의 힘과 함께, 애독자의 행복을 맘껏 누릴 수 있던 시간이었다. ‘때때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여길 때 규칙을 어길 수는 있을 지언정, 그는 결코 수도회의 규율을 거스르거나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엘리스 피터스, 1988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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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과 공터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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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 詩集은 송정원의 <반대편에서 만나>와 같은 마음으로 만났다. ‘내 자정 속도에 맞춰 A는 반대편으로 걸어. 그러면 나를 만날거야‘ (55). 붙잡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미지(未知)의 그리움의 사경(寫經).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진 극한의 세밀화‘(6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약과 나는/ 가지고 있던 것들을 여기 내려 놓았다/ 작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이었다 (19). 오늘, 올해 세 번째 부음을 접했다. 약사, 사제, 피아니스트였던 내 지음(知音)들의. ‘착한 사람들은/ 늘/ 어깨에 힘이 없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충분하다‘ (69). ˝어차피 다 노래니까˝(가여운 거리). ‘내 모든 시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바친다.‘는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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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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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명절에 마을로 내려와 파전을 ‘날름‘ 먹어본 토끼와 육전을 ‘덥석‘ 삼킨 호랑이가 블꽃 튀는 ‘전 부치기 한판 대결‘을 시작한다. 각 진영의 초식동물들과 육식동물들의 열렬한 서포트로 부침개가 완성되고, 전 대감댁 찬슬이가 심사를 맡는데 심사의 기준은 ‘육감!‘ 음식의 다섯 감각에 나머지 한가지가 필수! 간장과 물을 구해오라는 찬슬이의 명에 마을로 내려간 그들은 그물로 사로잡히고, 이제부턴 모두 모여 전을 부치기로 합의. ˝육감 중에 빠진 하나는 화합! 명절 음식의 미덕은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것이지.˝ 마지막 그림의 장면이 무척 정겹고 흥겹고 흐뭇하다. 이번 추석에 나윤이에게 선물할 그림책들이 다 재밌고 즐거워 덩달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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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의 후계자를 찾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0
김도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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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참 좋아하는 거북이가 있었다. 달나라 달토끼는 이제 너무 늙고 힘이 들어 후계자를 찾기 위해 구인공고를 내지만 무소식이라 그믐달에 직접 달토끼를 찾으러 왔는데 거북이가 달토끼가 되고 싶다 하지만 ˝안 돼!˝ ˝자네는 토끼가 아니잖아.˝ 세 번의 그믐달에, ‘용궁 토끼‘ ‘토끼와 거북이‘ ‘판사 토끼‘를 만나지만 모두 불발! 결국 거북이의 열렬한 열의와 정성에 달토끼는 거북이를 달에 데려간다. ˝어르신, 진짜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기도 합니다.˝ 뭐 어떤가. 올 추석에는 달거북이가 별떡을 빚느라 떡방아를 친들~ 나윤이와 우리들은 보름달 아래서 즐겁게 ˝강~ 강~ 술~ 래~˝를 하면 되지! ˝할아버지, 저 이제 진짜 별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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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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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年, 두 군주의 무모한 소모전 전투로 무고한 백성들이 고통받고 잉글랜드가 황폐화됨을 막기 위해 드 클린턴 주교가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나 역시 무산되고 또 살인이 일어난다. 캐드펠 시리즈 마지막이자 대미인 이 소설에서 캐드펠은,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와 고립된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하며, 절실한 소망으로 순리의 결말을 이끌어내며 자신도 위니스프리드 성녀가 계시는 성가대석으로 안착한다.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려는 간절한 의지를 갖고 저지른 행동, 결코 후회하지 않을 행동을 과연 죄라는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379).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이자 백미(白眉)의 小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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