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지음 / 반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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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도 참 좋았지만, 이 ‘도시관찰일기‘는 한 차원 넘게 더욱더 좋았고 귀한 책이었다. 도시 관찰은 곧 사람이 살아가는 풍경과 본연의 모습에 대한 관심과 통찰이기 때문이다. 디테일하고 멋진 作畵, 찰떡같은 의성어, 귀신같은 내면의 소리 等等으로 챕터마다 펼쳐지는 놓쳤고, 미처 몰랐고, 알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광경들이 가슴을 찌륵찌륵 울리는 冊이다. 덕분에 잃었던 인류애와 보편적 삶에 대한 활력이 업데이트 되었다. ‘관찰하면 관심이 생긴다. 관심이 생기면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 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희망은 충분하다.‘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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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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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왕을 위해 싸웠던 영주가 사망하고, 어린 영주를 이용한 땅 욕심에 눈이 먼 어른들에 의해 납치와 강제 결혼이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이방인과 어린 영주의 믿음과 교감이 이루어진 시간들 속 두 건의 죽음이 깊고 고요한 숲에서 발생하고, 진실의 조력자와 용기 있는 여성들의 도움과 날카로운 눈빛의 캐드펠의 수사로 시대의 혼란을 틈탄 변절과 배신이, 도착한 죽음과 떠나는 죽음 사이에서 이미 정의가 완성된다. ˝그런 짓을 저질러서라도 얻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건 세상에 없습니다. 있을 수가 없죠.˝ (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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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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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年 위니프리드 성녀 축일이 다가오던 날, 장미나무 아래서 죽음이 발생한다. 수도원에 집과 땅을 기부한 장미 부인에게 바칠 장미꽃 한 송이로부터 파생한, 여러 탐욕이 부른 연속적인 사건의 늪에 계속 끌려들어간 고약한 계획과 어떤 이득도 얻으려 하지 않는 ‘사랑의 손길이 깃든‘ 도움과 캐드펠 수사의 빛같은 통찰과 추리로 사건이 해결되며 새로운 사랑이 또 다른 백장미와 함께 시작된다. ‘ 저 장미나무를 둘러싼 이들 중 적어도 한사람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군. 그리고 앞으로도 좀처럼 한눈을 팔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주변 어딘가에는 제 분수에 넘치는 이익을 탐하는 자, 사랑의 마음 같은 건 전혀 품지 못하는 다른 자가 있지.‘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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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일기 - 책과 사람을 잇는 어느 다정한 순간의 기록
여운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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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이 생기기 바로 전, 내게 서점에 대한 가장 강력한 추억은 어느 날 양손의 책봉투에 책을 가득 담아 낑낑 계단을 올라 오던 나를 입구에서 본 사장님이 내 아파트 경비실 앞까지 차로 실어다 준 기억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에도, 서점에서 큐레이션이 좋아 일했던 작가의 최대한 마지막까지 책과 사람 사이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열심히 모았던 이야기들이다. 휄체어 손님의 방문에 통로가 넉넉한지, 휄체어에 앉아서 보는 서가와 검색대의 높이까지 시선을 옮기는 일은, 클릭 하나로 책과 만나는 일과는 다른 시선의 확장이기도 하다. ‘책과 사람, 서점이라는 공간은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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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박물관 너른세상 그림책
황셴야 지음, 조은 옮김 / 파란자전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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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눈물 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눈물에 깃든 사연도 알려 주고, 눈물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다들 호기심에 너도나도 병에 담긴 눈물을 눈에 넣어 보며 저마다의 상실과 애도를 만나는데, 어느날 전시된 눈물이 바닥나 버렸고, 표범 피오가 지난해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다 써버린 사실을 알게 된 동물들이, 저마다의 기쁜 눈물 속상한 눈물로 다채로운 빛깔의 눈물을 모아 피오의 눈에 넣어 주고, 피오의 큼지막한 눈물방울이 무지무지 커다란 할머니로 변해 모두가 힘찬 작별 인사를 나눈다. 오색찬란한 ‘눈물방울에 깃든 보석 같은 기억으로의 여행‘ 이야기로, 가끔 자주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아름다운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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