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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구역
김동식 외 지음 / 책담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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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과감했던 「일상탈출구역」.

사실 요즘은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하죠.

물론 그건 예전의 일상이지만요.

모두가 갑갑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에 들어 만날 수 있었던

통쾌한 제목의 책이라 더욱

흥미롭게 읽어봤어요.

 

 

꼭 일상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시원한

표지 덕분에 책의 매력이

더욱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일상탈출구역]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권에 함께 담은 앤솔로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순간적으로 깊게 몰입될 수 있는

스토리들을 여럿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네요.

책의 시작은 -하늘문너머-라는 작품으로

문을 열고 있어요.

짧고 굵직하게 전개되는 내용의

특성상 줄거리를 담아드릴 순

없겠지만 대신에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지고 읽게 되었을 때 더 심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여러분의 세상을 가짜라고 주장하는 누군가의

말에 따라 진실을 찾기 위해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나요?

 

 

두 번째로 실려 있는 -로봇 교장- 편에서는

가장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았어요.

인간들의 일이었던 것을 점차

편의 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능률 향상을 위하여 로봇이

대체하는 현상은 이미 예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만약 인간의 행동 규칙과

생활 수칙들의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최적의 상태를 맞추기 위해

직접 규정을 만들어내는

교장 로봇이라면 여러분은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요?

이 부분도 꼭 책을 읽어봐야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고

상상할 수 있었네요.

 

 

세 번째 이야기는 앞의 두 개보다

훨씬 길어서 더 오래 즐거웠어요.

배경은 우리와 아예 동떨어진

지구 밖의 어느 행성이었는데요.

아마 인류는 지구를 떠나

생존할 각자의 행성을 찾은

모양이겠구나 생각하며

첫 문장을 떼어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이지

않았던 것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이 다루는 '시스템' 하나가

망가져서 도무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유기체가

되어 버린 부분이었어요.

지금 당장 스마트폰의

전원이 나간다면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생활의

어디까지 내 힘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될까요?

 

책 안에는 총 5개의 세계관이

각자의 생기를 뽐내고 있어요.

다만 이 이야기들은 어딘가에서

탈출을 원하고

또 이미 탈출은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해서, 또한 자유로웠달까요.

 

 

[일상탈출구역]은

청소년들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읽기 좋은 책이기에

특정 연령대를 고집하지 않고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학생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필 짬이 되어줄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탈출구 재건의

힘을 실어줄지도 모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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