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는 수생식물이 있다. 처음 수생식물을 기르기 시작할 때 얼마 못 가 죽일(?)거면서 뭐하러 기르냐고 남편이 말릴 때 아니라고! 그럴 일 없다고! 우겼다. 하지만 향이 좋은 율마라는 녀석은 내 게으름 때문에 얼마 못가 말라죽고 말았다. 스파트필름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로 갈 때 가져가는 식물이라고 한다. 스파트필름만이 여전히 푸른 생명력을 갖고 짱짱하게 살아있다. 내 권유 때문에 수생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우리 언니도 스파트필름만 살아남았다고 한 달 넘게 물을 안 줬는데도 뿌리가 새로 돋고 더 잘 자란다고 물 안 주겠단다. ˝ 짠하다, 물 좀 줘라.˝ 그랬는데 줬는지 모르겠다. 독하네. 지만 물마시고.

더 적게, 더 느리게 호흡하면 몸에 생겨난 각종 질병들이 치유되는 일이 물을 주지 않은 식물이 더 강인하게 살아남는 것과 상통하는 듯하다. 대학 때 선배들이 자주 ˝강하게 키워야 써(해)˝ 라고 하던 말이 떠오른다. 갈굼이 약이라면서.

(건)강해지려면 숨을 찬찬히, 덜 쉬어보게나. 숨쉬기를 단련해보는 거야. 오늘도 들숨은 짧고 적게, 날숨은 길고 많이 쉬고 있다. 왠지 옆구리 살이 줄어든 것 같은 착각이 든단말이지.

인도의 요가 선생인 B. K. S. 이옌가르 Iyengar는 이렇게 썼다. 요기의 수명은 날수가 아니라 호흡수로 측정된다." 어려서부터 병들어, 요가를배우고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오랫동안 침대에 갇혀 지낸 이 요가 선생은 2014년 95세에 숨졌다.
"느리게, 더 적게 호흡하라."
올손은 우리의 초기 스카이프 채팅과 스탠퍼드 실험 기간에 줄곧게 그런 말을 했다. 스토의 글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부테이코는 물론이고, 가톨릭과 불교, 힌두교 등의 교인들과 9·11 생존자들도 그것을 알고있었다. 여러 수단과 방법으로, 다양한 시대에 걸친 그 모든 펄모노트들이 또한 그런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은 우리가휴식할 때 1분 동안 들이쉬어야 하는 최적의 공기량이 5.5리터라는 것을 알아냈다. 최적의 호흡수는 분당 약 55회다. 5.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5초 동안 숨을 내쉬는것, 이것이 완벽한 호흡이다.
천식환자와 폐기종환자, 올림픽 선수,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어디서든 하루 몇 분이라도 그런 식으로 호흡함으로써 말이다. 그저 적절한 시간에, 우리 몸에 적절한 양의 공기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인체는 최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저 꾸준히 더 적게 숨을 쉬기만 한다면.
- P1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폐물이나 다름없다 여겼던 이산화탄소가 산소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길고 느리게 호흡하는 것이 좋은 거구나. 오늘 요가 수업하면서 ˝코로 길~게 느리게 호흡하세요.˝ 했다. 앞으로 전체호흡(요가호흡-배, 가슴, 빗장뼈-쇄골- 순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더 자주 해야겠다. 다들 요가호흡에 익숙지 않으니. 나도 요가호흡이 될 때까지 오래 걸렸다.

이러한 호흡 과정과, 기체 교환 시 이산화탄소의 역할에 대해서는란의 여지가 없다. 이는 기본적인 생화학이다. 벌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이산화탄소가 체중 감량에 미치는 역할이다. 우리가 내쉬는 모든 이산화탄소에는 무게가 있으며, 날숨이 들숨보다 더 무겁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땀을 뻘뻘 흘리는 것, 곧 "지방 따위의 연소"를 통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날숨을 통해 제중이 줄어든다.
우리 몸에서 소모된 지방의 85 피센드는 폐를 통해 배출된다. 그것의대부분은 약간의 수증기와 섞인 이산화탄소이다. 나머지는 딸이나 소변으로 배출된다. 대부분의 의사와 영양사, 기타 의료 전문가들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페야말로 몸무게를 조질하는 기관이다.
우리가 스톡홀름에서 인터뷰를 할 때 올손은 이렇게 말했다. 다들 행상 산소 이야기만 합니다. 우리가 1분에 30회 숨을 쉬는 5회 숨을 쉬든,
건강한 몸이라면 산소가 부족할 일은 없어요!"
우리 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것, 그것은 더 빠르거나 더 깊은 호흡이 아니다. 더 많은 공기도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다.
- P117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21-07-12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숨이 되어야 들숨이 가능한 것을 보면, 비우는 것의 중요성은 호흡 뿐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samadhi(眞我) 2021-07-12 23:1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요. 비워둔 채로 두어도 괜찮기도 하구요. 그러지를 못해서 꽉꽉 욱여넣으려고만 하다가 숨이 막히고 속이 답답하고 허무하고... 그러다가 다시 하나씩 버리고 비워가는 법을 찾게 되네요. 지나면 또 어느새 야금야금 채워넣고 ㅋㅋㅋ

2021-07-12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3 0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21-07-13 11:1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말투가 신영복 선생님을 떠올리게 했거든요.^^

겨울호랑이 2021-07-13 11:18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amadhi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오래 전에 읽은 피터 켈더, [아주 오래된 선물] 이라는 책이 언급돼 반가웠다. 홍신자가 번역해서 읽었는데 책에서 나오는 대로 수행해봤는데 수피처럼 빙글빙글 도는 것에 실패해서 하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헐값에 팔아버린게 아깝다.

‘티베트의 다섯 가지 의식‘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칭은 "책과 도서관,
언어와 시"의 연인으로 알려진 작가 피터 켈더 Peter Kelder를 통해 서양세계로, 그리고 내게로 전해졌다."
 1130년대에 켈더가 캘리포니아 남부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나이 든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브래드포드 대령이라고 불린 그 남자는 인도에서 영국 육군을 이끌며 수십 년을 지냈다. 대령은 완연히 비딱한 어깨에 백발이 성성하고 걸음이 비틀거릴 만큼 늙었지만 노화의 치유법이 있다고, 그리고 그게 히말라야의 어느 수도원에서만 전해지고 있다고 믿었다. 거기서는 신비로운 일이 흔히 일어났다는 것이다. 병자가 건강해지고, 가난한 사람이 부유해지고, 노인이 젊어졌다. 켈더와 대령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대령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이 샹그릴라(지상낙원) - 를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리를 절며 길을 떠났다.
4년이 흘러 켈더는 건물 문지기의 부름을 받았다. 대령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스무 살은 더 젊어 보였다. 꼿꼿이 서 있었고 얼굴은 생기가 넘쳤다. 예전에 꽤나 대머리였던 백발 머리는 숱이 많고 검은머리칼로 덮여 있었다. 그는 수도원을 찾아 고대 문헌을 연구했고, 수도사들에게 회춘법을 배웠다. 그는 스트레칭과 호흡만으로 노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더는 1979년에 출판한 계시의 눈The Eye of Revolution 이라는 얇은 저서에서 이 기술들을 설명했다. 그것을 굳이 읽으려고 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믿는 사람은 더욱 적었다. 켈더의 이야기는 꾸며낸 것일 스도 있고, 거짓은 아니라도 심하게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설명한 폐 확장 스트레칭은 기원전 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실제 스트레칭에 뿌리를 두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 그리고 심혈관 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수명까지 연장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이러한 방법을 썼다.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염 때문에 학창시절엔 감기를 달고 살았고 체온이 조금만 변해도 콧물이 나온다. 그래서 휴대용휴지를 지니고 다닌다. 늘 한쪽 코가 막혀있기 일쑤라 밤에 잘 때 힘겹게 숨쉬는 걸 보다못한 남편이 ‘입을 벌리고 자면 숨쉬기 편하다‘고 하여 얼마 전까지도 잘 때 입호흡을 했다. 축농증 수술만 세 번이나 했던 터라 남편은 코 때문에 나보다 더 고생을 심하게 했다. 우리 둘다 오랜 세월 입호흡하는 바람에 얼굴이 길어지고 못생겨(?)진거다. 이제부터라도 코호흡해서 잘~ 생겨져 볼란다.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 가느라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거나 목이 말라서 깼다가도 또다시 화장실에 가게 될까봐 목마름도 꾹 참았던 것이 입호흡 때문이기도 하며, 길고긴 불면도 입호흡 영향이기도 하단다. 이 구절을 읽은 그날 밤 한쪽 코가 막혀 답답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코로만 숨쉬었더니 거짓말처럼 밤새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잤다. 우와, 우와, 정말이잖아.

그 뒤부터 요가 수업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반드시 코로 호흡하세요.‘ 라고 굳이 덧붙인다. 요가할 때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코호흡을 왜 해야하는지, 코로 호흡하는 것으로 몸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말(잔소리)하게 되었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도 아차, 코로 숨쉬어야지 스스로 되뇌기도 한다.

가장 깊고 편안한 수면 단계에서 뇌 아래의 완두콩 크기만 한 뇌하수체는 아드레날린과 엔돌핀, 성장호르몬, 그리고 바소프레신을 비롯 각종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내보내는데, 바소프레신은에 더 많은 물을 저장하기 위해 세포와 교신한다.24 동물이 갈증을 느끼지 않고 밤새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 수면무호흡을 경험할 때처럼 신체가 충분히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 바소프레신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다. 그래서 신장은 물을 방출하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필요성을 유발해서 더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신호가 뇌에 전달된다. 우리는 목이 타고 오줌이 더 마렵게 된다. 내가 과민성 방광으로 자주 소변이 마렵고, 매일 밤마다 끊임없이 참을 수 없는 갈증을 느끼는 게 바로 바소프레신 결핍 탓이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가 불을 사용하며 익힌 음식을 먹게 되면서 음식을 소화하는데 쓰이는 에너지가 절약되었다. 그 에너지를 뇌를 쓰는데 사용하면서 뇌가 커지는 바람에 비강이 좁아져 현대인이 코호흡이 힘들어졌단다. 꽤 흥미로운 주제다.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못했을 호흡. 요즘은 호흡과 해부학만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밑줄긋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규칙에 따라서 읽고 걷고 쓰기 라는 취지가 마음에 든다. 무릎 관절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내게 붙은 게으름을 떨쳐낼 기회다.

익힌 음식은 더 좋았다.15 약 50만 년 전 우리는 불로 먹거리를 가공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엄청난 양의 추가 칼로리를 방출했다. 새로운 식단 덕분에 거칠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분해하던 큰창자가 상당히 줄어들고, 그런 변화만으로도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되었다. 좀 더 현대적인 조상인 호모 데렉투스는 이런 에너지를 이용해우리의 하빌리스 조상보다 퍼센트나 더 뇌가 커졌다. 1이제 우리는 유민원처럼 보이지 않고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호모 에렉투스를 데려다가 말쑥한 정장을 입히고 지하철에 태우면 아마 두번 바라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고대 조상들은 우리의 자녀를 낳을수 있을 만큼 유전적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음식을 으깨고 굽는 혁신은 차이를 낳았다. 빠르게 성장하는뇌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서, 얼굴 앞부분에서 코걸굴과 입과 기도에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공간을 빼앗아 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얼굴 중심부 근육이 느슨해지고, 턱뼈가 약해지고 가늘어졌다. 얼굴이 짧아지고입은 움츠러들면서 주둥이가 짓눌리고, 그 대신 코뼈가 튀어나왔다. 새로운 이 특징, 곧 돌출된 코는 우리만의 것이었고, 바로 그것 때문에 다른영장류와 구분되었다.
문제는 이 코가 더 작게 수직으로 배치되면서 공기 여과 효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공기에 실려 온 병원균과 박테리아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 코곁굴과 입이 작아지면서 목구멍 공간도 줄어들었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