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다. 나는 당신이다. 나와 당신은 우주다. 이 사실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와닿는다면, 너와 나를 분별(차별)하지 않는 전체성을 가진다면. 깨달음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소마학습은 전체성이라고 한다. 부분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중력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면 저.절.로. 되살아나는 것.

소마에 대한 소개가 길어서 본론은 조금 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그런데, 번역이 에효~ 번역이 불편하다. 이 좋은 책을 왜 이렇게 딱딱하게, 책 내용과 달리 부자연스럽게 번역한건지. 집중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소마학습에 관한 책 거의 모두를 같은 사람이 번역했다는 것이다. 전부 다 공부해보고 싶은데 한숨만 나온다.




이곳에서 저곳, 이것에서 저것으로 움직이던 마음에 안에서 밖으로 빛이 비치면 그어느 곳에도 집착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전체성이 일어난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나와타인, 침실과 사람들이 많이 보인 결혼식장의 이원성이 사라진다. 이분을 만들어내던 마음이 녹아내리게 된다. 나와 타인 사이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그것을 잘 다루고 통제하는 법을 학습했기 때문이 아니다. 의식의 장이 차원 확장을 하게 되어 침실과 대중들이 모인 장소가 더 고차원적인 현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한하게 열린 전체성을 발견함으로써 현실을 이루는 기반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가치 이원적인 세상을 선택하기보다는 두 세상이 만나는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더 이상 선택할 필요가 없다.
단편성을 넘어선 인지, 더 큰 자유의 상태로 깨어있게 되는 것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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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7-2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의 좋은 책들은 번역 때문에 아쉬운 경우가 많죠.
외국어를 잘 하는 것과 외국어 글을 우리 말로 잘 옮기는 것은 다른 일인데,
실제 현장에서 접해본 번역가들 중에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딱딱하고 어색한 번역 원고를 편집자들이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편집자로서 번역서 작업을 할 때는
번역가가 쓴 글의 거의 절반 이상 분량을 제가 원서 보면서 다시 썼어요.
맞춤법이 틀린 정도라면 고치면 되는데, 아예 어법에 안 맞는 글을 썼더라구요.

samadhi(眞我) 2021-07-20 10: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어감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게 번역자가 할 일인데. 그대로 번역하면 독자가 읽을 때 어색하지 않을까, 독자에게 와 닿을까 이런 고민하면서 작가 못지 않게 말을 골라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좋은 책인데 번역 때문에 읽다 만 경우가 정말 많아요.
 

언제 살았는지, 실존했던 인물인지조차 알 수 없는 빠딴잘리가 쓴 요가수뜨라(수뜨라는 경전을 말한다)를 다시 읽는다. 처음에는 목회자인 정창영 역 책, 이번에는 아헹가선생 한국인 제자인 현천 스님 역으로. 내가 불교도라 스님이 풀어쓰면 더 쉬울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조금 읽어보니 정창역 번역이 더 쉬운 것 같기도 하다. 원서를 읽을 능력이 있다면 굳이 한국어로 번역된 요가수뜨라를 전부 다 찾아 읽어 볼 필요가 없지만. 산스끄리뜨어 말고 영어라도 제대로 한다면 영역본으로라도 읽겠는데.

Yogah cittavrtti nirodhah(요가하 찟다 브리띠 니로다하)
-요가란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흐름을 멈추는 것이다.
요가경(수뜨라)1장 2절 산스끄리뜨어 발음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이 구절을 읽는 인도인 요가선생님 발음이 듣기 좋았고 요가가 무엇인지 처음에 정의내린 것이기도 하고.




수련과 절제의 효과

감도 높은 수련과 절제에 의해 계발되지 않은 산만하던 의식(치타)은 잘 개발된 의식으로 바뀌어 각성의 네 단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철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예리한 눈으로 분석하기 시작하며, 올바른 관점(vitarka)으로 물질적 대상의 개념과 목적을 파악하는 법을 배운다. 나아가 물질적 대상들에 대한 명상으로 들어가 물질의 미묘한 측면(vicara)을 완전히 알고 이해하게 된다. 그 다음, 명상이 가져다주는 영적인 황홀감 혹은 순수한 행복(ananda)을 맛보고, 마지막으로는 진정한 자기 진아를 보게 된다. 이 네 종류의 각성을 하나로 합쳐 삼프라즈냐타 사마디(sampraiata samidhi) 혹은 삼프라즈냐타 사마파티sumpirgita simipati 라 부른다. 사마파티(samipati)는 생각의 변환 혹은 자신과 대면하게 되는 깊은 명상을 가리킨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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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소한 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면 남편이 아주 간단한 방법을 알려준다. ˝아 맞다, 그렇지.˝ 라고 하면 남편은 나더러 뇌가 딱딱하다며 뇌를 좀 말랑말랑하게 만들라고 한다. 딴 생각에 사로잡히면 ˝지금˝을 놓치게 된다. 그러다보면 코 앞에 문 손잡이가 있는데도 보지 못하고 ˝문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하면서 발만 동동구른다. 존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종을 쳐라. 지금 울릴 수 있는 종을.
완벽한 순간은 없다네.
모든 것에는 틈이 있나니,
이 틈으로 빛이 스며든다네..
이 틈으로 빛이 스며든다네.

- 레오나르드 코헨 Leonard Cohem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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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7-20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본인이 스스로 그 직면한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바라보기가 참 어렵죠.
말씀하신 것처럼 한 발만 물러서 보면 바로 코 앞에 답이 있는데도 못보는 경우가 많아요.

samadhi(眞我) 2021-07-20 10:03   좋아요 0 | URL
어떤 상황에서도 관찰자로서 자아를 놓치지 말아야 하지요. 움직이는 자아가 따로 있더라도요.
 
호흡의 기술 - 한평생 호흡하는 존재를 위한 숨쉬기의 과학
제임스 네스터 지음, 승영조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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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감기약 광고 문구다. 감기약 효과를 알리려 만든 문구겠지만 뜻깊은 말이다. 어쩌면 모두가 당연스레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겠다. 왜 입호흡이 안 좋은지, 코호흡을 왜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동안 호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호흡 전문가들과 펄모노트(pulmonaut: 폐, 호흡기를 뜻하는 접두사 pulmo와 탐험가를 뜻하는 접미사 naut를 조합한 단어로 호흡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들을 찾아다니면서 호흡법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몸소 겪어보며 쓴 책이다. 처음에는 양장본도 아니면서 책값이 뭐 이리 비싸냐고 투덜댔는데 읽어보니 값어치를 하네.


자기 몸이 망가질지도 모르는 실험에 자비까지 들여 몸소 참여해서 죽을(?) 고생을 하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게 놀랍고 존경스럽다. 나라면 웃돈을 얹어주겠다고 해도 못한다고 손사래 칠텐데. 


요가를 하다보니 늘 호흡을 먼저 생각한다. "요가는 호흡이 전부다." 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다. 요가 시간 내내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세요.", "요가 하다가 딴 생각이 들면 얼른 호흡으로 되돌아오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입버릇이 됐다. 


중학교 때 오쇼 라즈니쉬(나중에 미쿡에서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들로 추방까지 당했다는 걸 그 시절엔 몰랐다.)가 쓴 [뱀에게 신발신기기]라는 우화 모음집같은 책에 나온 글귀가 늘 머릿속에 맴돌았다. "언제나 깨어있으라." 또 비슷한 시기에 짝사랑했던 국사선생님이, "불교에서 쓰는 Vipassana( 비파사나 라고 하셨다.)라는 말이 있는데 '현재에 충실하라' 는 뜻이다." 라고 하셨다. 나중에 위빠사나(Vipassana:산스크리트어에서 'V'는 'W'소리가 나기도 한다.) 본래 뜻이 "호흡을 의식하라" 임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언제나 깨어있으라'는 말이 '위빠사나'이고 '호흡을 의식하라'는 얘기다. 호흡을 의식하면 깨어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다보니 삶이-오래 전부터 고민했던 것이- 연결되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고 잊지 않고 그쪽으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뜻에 다다르기도 한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요가를 몰랐던 시절에도 요가 아사나(자세)를 몰랐을 뿐 요가를 고민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책에서 요가 얘기가 자주 나오는 바람에 얘기가 딴 데로 샜는데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고 호흡에 대해 고민해보고 실제로 여러가지 호흡법을 실행해보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호흡법을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해보면서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지. 그렇게 해보는 것 자체가 중하니께. 다 제쳐두고 코호흡 하나만 기억해도 괜찮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생명력을 강하게 하는 호흡을 찾아가기도 하고 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세계 여러 펄모노트들이 해온 방법들을 따라가는 여정이 흥미롭다. 그저 코로 숨을 쉬었을 뿐인데 자신을 넘어 인간 전체를 이해하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본질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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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16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장에 바로 담았습니다. 호흡 너무 중요하죠~ 국사샘이 큰 가르침을 주셨네용~👍👍

samadhi(眞我) 2021-07-16 01:0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열렬히 좋아했던 분인데 저 시집갈 때도 오셨어요. 자유영혼을 지닌 분이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요가 수업 시간에 ˝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숨을 보내세요.˝, ˝호흡으로 치료된다고 생각하세요, 믿으세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 말에 힘이 실리네.

느리고 적게 호흡하는 것과 반대로 투모는 매우 격렬하고 빠르게 호흡한단다. 그러고는 극한 추위에 일부러 노출시키는 것. 김용, 「신조협려」 주인공이 얼음 위에서 자는 얘기가 나온다. 보통 발만 시려워도 잠이 잘 안오는데 무공이 저어기 저 끝에 다다른 자는 추위도 느끼지 않나보다. 그래서 또 늙지도 않나보다. 남편과 그런 얘기를 주고받곤 했는데 현실세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니. 그것도 60년 내공 없이 그저 호흡법으로 된다니 궁금하긴 하다.

빔호프 호흡법을 익히려면 먼저 조용한 곳을 찾아 베개를 베고 똑바로 남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깨와 가슴, 다리를 이완시킨다. 배와 가슴으로 아주 깊이 빠르게 숨을 들이쉬고 빠르게 내뱉는다. 이렇게 30회 반복한다. 가능하면 코로 숨을 쉬고, 코가 막힌 것 같으면 입술을 오므리고 숨을 쉰다. 호흡하는 동작이 파도처럼 보여야 한다. 즉 숨을 들이쉬면서 배를 부풀린 다음 가슴을 부풀린다. 같은 순서대로 모든 공기를 대쉰다.
마지막 30번째 호흡을 끝낼 때는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며 폐 안의 공기를 4분의 1쯤 남긴다. 그리고 가능한 한 오래 숨을 참는다. 참을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하면, 한 번 크게 들이쉬고 15초 동안 숨을 참는다. 숨을 참고 있는 상태에서 아주 부드럽게, 그 신선한 공기를 가슴 주위로, 그리고 어깨로 옮긴다. 그런 다음 숨을 내쉬고 다시 30회의 격한 호흡을 시작한다.
이런 호흡 패턴 전부를 3~4라운드 반복하고, 일주일에 2-3일 몸을 추위에 노출하는 것을 추가한다(찬물 샤워, 얼음 목욕, 벌거벗고 눈밭에 누워 팔다리 벌렸다 오므리기),
이런 느닷없는 반전, 곧 격하게 숨을 몰아쉬다가 완전히 숨을 멈추는것, 정말 추워졌다가 다시 따뜻해지는 것이 투모 마법의 핵심이다. 

225쪽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은 1969년 향년 100세에 이르러 세상을 뜰 때까지 투모를 비롯한 여러 고대 호흡법과 명상 수련을 했다. 그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모리스 도바르라는 남자는 2020년 현재 90세로 아직 살아있다. 도바르는 결핵과 만성 폐렴을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 마을 병원에서 병상에 누워 10대를 보냈다. 20대가 되자 의사들은 포기했다. 도바르는 스스로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책을 읽고, 요가를 배우고 홀로 투모를 익혔다. 그는 모든 병을 완전히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초인적인 힘을 얻었다.

미용사로 일하돈 그는 쉬는 시근에 속옷까지 벗고 눈 덮인 숲을 맨발로 뛰어다녔다. 빔 호프보다 수십 년 일찍 목 아래까지 얼음물에 몸을 담그고 55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나중에는 작열하는 사하라사막 태양 아래에서 240킬로미터를 달렸다. 71세 나이에는 히말라야산맥 5000미터 고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관광을 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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