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하러 잠깐 서울 왔다가 언니네 책장에서 발견한 이 책을 다시 훑어보며 옛 생각이 났다.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몇 년 전 남편이 중학교 아이들 가르칠 때 알게 된 단편이다. 우리 둘 다 「위그든씨 사탕가게」만 알고 있었다. 나중에 책을 직접 읽었을 때보다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가 더 마음에 닿았다. 이야기 솜씨가 좋은 건지, 내 눈에 여태 콩깍지가 씐건지.



수화기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물었다.
"집에 엄마 안 계시니?
나는 훌쩍거리며 대답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어요."
"피가 나니
"아니오. 망치로 손가락을 쳤는데, 그냥 아파요."
그녀가 물었다.
"냉장고를 열 수 있니?
내가 할 수 있다고 하자, 그녀가 말했다.
위칸에 있는 냉동실에서 얼음 조각 및 개를 찌내 손가락에내고 있으면 아프지 않을 거야, 윤지 말고, 곧 괜찮아질 거다."
그녀가 말대로 했더니 정말 아프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나는안내를 부탁합니다‘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 후 내가 혼자서아낼 수 없는 일이 생기면 항상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만능 해결사였다. 무엇이든 모르는 것이 없었다. 항상 인내심과이해심을 가지고 내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지리(地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필라델피아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나중에 탐험을 하고 싶은 아름다운 오리노코 같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었다. 그녀는 철자법도 가르쳐주고, 무리 집 고양이가 석탄을 담는 큰 통 안에서 새끼를 낳았을 때는 며칠 동안가까이 가지 말라는 말도 일러주었다. 그녀는 내가 레버나 공원에서 잡은 다람쥐에게는 땅콩이나 밤 등 견과를 먹이라고 했다.

어느 날 나는 사랑하는 카나리아 패티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다. 나는 안 부탁합니다 에게 전화를 걸어 슬픈 소식을진해 주었다. 그는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어른이 아이를 달랠 때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우리를 기쁘게 해준카나리아가 어느 날 갑자기 왜 날개를 퍼덕이다 새장 바닥에서 쓰러져 죽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내가 깊이 상심한 것을 알고는 다정히 말했다.

"폴, 그 새가 노래 부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기억해라. 그 말에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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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처음 읽은 이 단편이 잊히질 않았다. 나중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몇 년 전에 조카 녀석에게 선물한 책인데 1쪽이라도 읽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위그든씨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면서‘ 마음을 정했던 거구나. 눈물이 핑 돌 만큼 따뜻한 방식으로.
이런 것이 연륜일진대. 연륜이라는게 나이 먹는다고 자동으로 생기는게 아니지. 우리가 늘 깨어있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진열대를 반쯤 지나자 이미 종이 봉지는 골라 담은 사탕으로 그득했다. 위그든 씨는 허리를 굽혀 진열대 너머로 나를 내려다 보면서 물었다.
"이것을 다 살 돈은 있니?"
나는 대답했다.
"그럼요, 돈 많아요."
나는 주먹을 펴서 위그든 씨의 손에 은박지로 잘 싼 체리씨 여섯 개를 올려놓았다.
위그든 씨는 자기의 손바닥을 바라보더니 한참 동안 조심스럽게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불안해서 여쭈었다.
모자라나요?"
할아버지는 부드러운 한숨을 쉬고는 대답하셨다.
" 아니다. 돈이 조금 남는구나. 거스름돈을 내주마."
할아버지는 계산대 뒤쪽에 있는 서랍을 열고 1센트짜리 동전 두 개를 꺼내 벌린 내 손에 올려놓은 후 사탕 봉지를 건네주면서 말씀하셨다.
" 한꺼번에 다 먹으면 안 된다. 배탈이 나고 이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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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스승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다. 중요한 건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그래서인지 스승님도 대답을 잘 안 하시고 질문을 하신다^^ 정답을 콕 집어 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똑 떨어지는 답을 원하는 한국인들 성향이라고도 하신다. 또 말을 왜 그렇게 잘 듣는지 좀 엇나가라고도 하신다. 자기가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요가수업 마무리로 하는 송장자세(샤와사나)를 할 때 하는 말이다. ˝오직 여러분 자신만 생각하세요.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바빴던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이 세상에, 온 우주에 여러분 혼자 있다고 상상하고 자기 자신만 느껴보세요. 내 몸 느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자신을,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끊임없이 호흡을 느껴보세요...˝

가치가 뒤집혀가는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존엄이 무너져가는 이 세계에서 우뚝 서려면 자신을 잘 살피고 느끼는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간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은 인간을 자기 목적으로 보았다. 그들 모두가 인간에게는 의식으로 체험하고 감탄하며 자기 실존 분열을 해소하는 최적 방법인 가치와 목표를 발견하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사물이 아니고 누구에게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확신할 때 현개 산업사회처럼 인간 본성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대는 없다. 이 사회는 이성을 이용해 100년 전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방식으로 자연 지배를 끝마쳤다. 지속하여 성장하는 기술력을 통해 고무된 인간은 전 에너지를 물건 생산과 소비에 집중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기계를 조작하고 그 기계에 조작당하는 사물로 느낀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착취당하지 않는 그만큼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인간은 인간 본질을 생계비 벌이에 투자하고,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장된 쉼 없이 증가하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 힘을 이용한다. 그러느라 자신이 인간임을 망각할 위험에 처한다. 따라서 인간 본질을 바라보는 전통 시각을 새롭게 고민하기가 지금보다 어려운 때가 없었으며, 지금보다 시급한 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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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가 배고플 때를 느끼려면 감각이 얼마나 예민해져야 할까. 

참다 참다 배고파서 죽을 것 같을 때 먹으면 될까. 몇년 전 12시간 공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고 가능하면 아침을 먹지 않으려 한다. 가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이르게 먹기도 하지만.
야식을 먹지 않아야 하는데 늦게까지 깨어있다 보면 세포가 배고플 때 같은 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 일찍 자는 게 과식을 막고 배고픔을 느끼는 감각을 키우는 길인 듯하다. 
배고프지 않은데도 입이 심심해서 음식을 쑤셔넣고 있는 생활이 
내 몸을, 언제나 깨어있으려고 하는 감각을 무디게 한다.



배고픔은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할까?
그러면 배고픔은 얼마나 참아야 하는가?
일단 뇌에서 지방을 분해하라는 명령이 내려져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배고픔을 느끼자마자 먹는 것이다. 그러면 지방보다는간이나 근육에 축적된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먼저 사용되고 지방은 나중에 분해된다. 이러한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2시간까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배고픔을 느끼고 혈액 내의 당이 떨어진 이후 세포가 배고플 때 먹어야 한다. 그러면 지방조직에 저장되어 있는 중성 지방이 분해되어 글리세린과 지방산으로 분해되기 시작한다. 글리세린은 소변으로 배설되고 지방산은 여러 효소 작용으로 세포의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인체에 필요한 화학적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몸속 비방을 분해하려면 초음 배고픔을 느꼈을때 바로 먹지 말고 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할 때까지 참으라는 얘기다. 개인마다 지방산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이 과정은 보통 식후 8시간 정도가 소용된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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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사정으로 지난 달부터 요가원에서 4주 동안 수업 하게 됐다. 

작년에 다른 요가원에서 수업할 때는 주 1회여서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다. 
요가 수업 첫 날, 가는 길이 아니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설렜다. 
결국 그날 밤 흥분된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줌으로 계속 수업을 해왔지만 대면수업이 확실히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 
그런데도 내 개인 수련을 게을리 하고있다. 
조금만 수련해도 금세 탈이 나는 삐(미)약한 몸이어서 지레 겁을 먹은 탓도 있지만 
다 핑계고 수련을 통해야 소통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와도, 요가를 함께하는 다른 이들과도. 
그러니 오늘은 수련할거야. 꼭 할 것이여^^




요가아사나와 몸 마음 관계
몸과 마음은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을지라도 실제로는 분리할 수 없다. 마음의 거친 형태가 몸이고 몸의 미묘한 형태가 마음이다. 아사나의 수련은 이 둘을 통합하고 조화롭게 한다. 몸과 마음은 모두 긴장과 난관(關)의 은신처이다. 모든 정신적 난관은 육체, 근육의 난관과 일치한다. 그리고 그 반대도 또한 같다.
아사나의 목적은 이러한 난관을 덜어주는데 있다. 아사나는 몸으로부터 마음을 통해 신체심리적 활동을 육체적 수준에서 그들을 조절해서 정신적 긴장을덜어준다. 예를 들면, 감정의 긴장과 억지는 폐, 횡격막 그리고 호흡과정의 부드러운 기능을 꽉 조이고 저해하며, 천식이란 형태의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데 이바지 할 수 있다.
근육의 긴장은 몸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즉 목의 경직은 경부척추염, 얼굴은 신경통 등등 호흡법, 샤뜨까르마(Shatkarma), 명상과 요가니드라(Yoga Nidra)가 포함된 잘 선택되어 짜여진 아사나는 육체와 정신수준 모두에서 붙잡고 있는 이러한 난관을 제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잠자는 에너지를자유롭게 한 결과, 몸은 생명력과 강인함으로 가득차고, 마음은 가볍고, 창조적이며, 즐겁고, 균형 잡히게 된다.
아사나의 규칙적인 수련은 육체적인 몸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주고 비록 건강하지 못한 몸일지라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아사나 수련을 통해서, 잠자는 에너지의 잠재력은 자유롭게 되고 삶의 모든 부분에서 확대된 자신감을 경험하게 된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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