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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자신의 말처럼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이
어떻게든 이건 아니라고, 목소리 높여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
목마른 사람도 아닌데
같이 마시자고 우물 파자고 하는게
문장력은 조금 아쉽다.
담담하게 잘 서술했지만
침팬지와 닮았지만 다른, 보노보 세상을 꿈꾸는 저자.
늘 궁금한 것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줄
어린아이도 알 일인데,
왜, 대체 왜
지들만 잘 살겠다고 같은 편 먹고 악다구니 써가며 싸우는가
천년만년 지들만 배부르겠다고
같이 좀 살면 안되겠니?
어린 시절,
소풍 때 보물찾기에서 보물 한번 못 찾아봤다.
우르르 몰려가 하나씩 전리품을 안고 오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혼자만 구석탱이에서 쩔쩔매는 내 모습.
누군가가 가지면 나는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경쟁이 싫고 무서웠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봐도 경쟁에서 밀려난 삶을 살고 있지만.
식구들의 골칫거리로.
나처럼(?) 우글우글 징글징글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도 좀 생각해보자고.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인용한 이창희라는 초등학생의 -김용택 시인 학교 아이같은데- 시 한구절에 눈이 시리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