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용 - 융합의 상징 용, 한국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문화 속에 그려진 용 이야기 속으로
이어령 엮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용은 늘 막연한 느낌이다. 생긴 걸 그리라고 하면 정확히 그릴 수 없고  누구에게든 용을 그려보라고 하면 비슷비슷하긴 해도 똑같이 그리지는 못할 것이다. 상상의 산물이라 그런 것이리라.

 

이어령이라 무척 기대가 컸다. 게다가 용의 해.

그랬는데, 흑흑 이어령이 저자가 아니고 그냥 엮은이었던 거야.

그리고 이어령은 서문같은 총론만 쓴거다.

그 총론이 또 어찌나 훌륭한지.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총론을 읽을 때만 해도 이어령 저 라고 굳게 믿었다가 본문 내용을 읽다보니 이건 이어령의 글솜씨가 아니거야.

논문 한편 한편의 저자가 각각인 논문집이다.

 

그런데 그 논문집 같은 한권의 책이 작정하고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향해 연구하고 글을 쓴 게 아니고 그냥 흩어져 있던 비슷한 논문들을 짜깁기 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아쉽게 느껴진 것은

"2부 용과 회화" 부분의 여러 편의 논문이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만 이뤄진 것이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면 그림을 예로 들어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동서양의 용이 어떻게 그리 비슷한지 최초의 기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도 없고, 그게 늘 궁금했는데...

십이지신을 주제로 하나씩 책을 만들어가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모르겠다.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잘 썼을지, 용 이야기는 큰 재미를 기대해서 그런가 실망이 크다.

이렇게 와닿지 않는 걸 보면 저자들도 잘 모르고 글을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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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한순간도 자신의 신념을 배반하지 않고 뒹굴거리지 않으며

겁나거나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피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꿋꿋이 걸어왔을까.

남다르게 살아온 지도자의 삶이란 그런 것일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그의 글을 읽다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 그는 오죽할까?

그의 바람처럼 나도 내내 노무현 대통령이 제발 살아계셨다면 좋겠다고 빌었다.

 

김어준 총수가 차기 대통령으로 찍은 문재인.

독재에 항거해 싸웠던

시민과 노동자의 편에 서서 변호했던

참여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그가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 이 나라를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의 노랫말처럼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펼쳐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문재인의 운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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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한식 견문록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8
정혜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견문록"이라...

굳이 그렇게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

옛날부터 먹어온 음식들, 조리법 등등의 기록과

여전히 전통음식을 지키며 사는 요리고수들의 증언들,

그리고 이북출신 어머니에게서 저자 자신이 배운 음식들

이 모든 것이 견문록-"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이 아니겠는가.

 

요즘 들어 부쩍 음식(요리)에 관심이 많다.

고맙게도 어릴 때부터 꽤 다양한 음식을 해주었던 우리엄마 밑에서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자란 것은 행운이었다.

그래서 모든 게 싸구려 인생인데 입만 고급이다.^^

게다가 먹거리 인심이 오지게 푸짐한 남도이니 잘난척 할만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뽄내미(맛있는 건 귀신같이 알고 덤벼드는 내게 언니들이 이렇게 부르곤 했다. 이 말 왠쥐 니뽕말같은 느낌이 드는걸)인 내 까탈, 식탐이 앙또아이(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들통나버렸다.

수많은 "우리" 음식들, 조리법들, 그리고 그 대단한 기록들을

전혀 모른 채 "나 좀 미식가야" 하며 젠체 했던 것이다.

알게 될 때마다 새삼 감탄하고 놀라게 되는 우리 조상님들은 언제나 큰 깨달음을 주신다.

지혜롭디 지혜로운 그분들이 내 선조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양파같은 그분들은 센쓰쟁이!!

 

아, 재미있다.

눈도 입도 즐거운 한식의 세계를 "맛있게" 이야기한다.

저자의 우리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진심이어서

나처럼 뭣모르는 개구리에게도 그 마음과 정성이 느껴진다.

신비하고 놀라운,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정성 가득한 한식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고파.

여기에 나온 음식들을 만들어보고 싶어 손이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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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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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의 글을 읽다가 알게 된 책이다.

유태인 포로수용소, 그 지독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온 실제 경험과 그것을  

정신치료에 더불어 이해시키는 저자의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인다.  

 

최악의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육체적, 정신적 학대와 고통 속에서

현실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시련을 삶의 의미로 내면화하는 것

 

늘 도망만 다니는 겁쟁이에게 삶의 의미를 가지라고, 찾으라고

말한다.

혹독한 고통의 순간순간을 살아내며 극복한 그의 말은

믿고 따를 수밖에 없겠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라는 니체의 말이 빅터 프랭클의 정신치료 핵심이다. 

세상이 새롭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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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황금 왕국 - 잉카 신화 타임라이프 신화와 인류 시리즈 4
토니 앨런 외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사진의 금동새를 직접 보고싶다. 

책의 모든 면에 있는 사진들이 참 좋다. 

그 모든 유적, 유물들을 직접 보고 숨결을 느끼고 싶다.

관심도 없고 잘 몰랐던 책편집에 대해 인식할 만큼 훌륭하다. 

책도 아주 크고 글씨도 보기가 편하다.   

번역도 아주 매끄럽다. 김석희 라는 역자가 좋은 책들을 많이

번역하다보니 그만큼 실력을 갖췄겠지.

 

한가지 아쉬운 건 짜깁기 같은 내용이다. 

잉카문명 자체가 수수께기에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신화라는 것 자체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이기도 하고. 

"피사로"로 대표되는 서구약탈자들이 워낙 철저히 남미문명을 파괴해서 그런건지. 

이야기가 체계가 없고 뒤죽박죽이라 내용이 한번에 와닿지 않는거다.  

무슨 놈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복잡하고 뭘 말하는지 모르겠냐고. 

신화라는 것은 상징성인데 그 상징성의 근원도 알기 힘들고 

물론 몇가지는 다른 문명의 신화와 겹치기도 하지만 

 

"신비" 하다는 말 빼고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잉카문명이 무척 끌리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일 투성이다.  

풀지 못한 숙제가 너무 많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전설처럼 아타우알파의 몸뚱이가 점점 자라나 환생하여 

다시, 이 땅에 잉카의 혼백들이 살아나서 그 문명을 일으켜주었으면 한다. 

모든 식민국가들의 신화가 다시 살아나 제국의 콧대를 무너뜨려주었으면 좋겠다.  

  

지멋대로 신대륙, 신항로로 이름붙여서 남의 고귀한 문명을 나라를 민족을 철저히 짓이기고  

빼앗은 세력들이 주류가 된 세상이,  

지금도 여전히 FTA라는 미명하에 그때와 조금도 다를바 없는  

약탈을 재현하는 지독한 그들의 이기심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그들 세력에 빌붙어 제나라를 제민족을 팔아 지들만 배불리려는  것들을 막아내지 못하는  

현실이 한스럽다. 

 

이 책을 읽으니 화가 불끈 솟는다. 

그때 그 문명이 지금도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이었을지 궁금했다.

늘 그것이 안타까웠다.  

편리와 이기로 무너뜨린 세계가 아쉽고 아깝다. 

잃어버린 우리의 자연스러운 날들을 이제 그만 돌려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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