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蓮舫.

한국어로 발음하면 “사련방”이 되는, 정치가 렝호의 본명이다.
중국어로선 어떻게 읽는지 모른다.

캉(菅) 내각의 내각부 특명 담당 대신(內閣府 特命 擔當 大臣) 즉 행정 쇄신 대신(行政 刷新 大臣)이다.
나이 42.

렝호의 민족은 대만(다이왕)이다.
아버지가 대만 출신 대만인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일본과 대만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고 렝호가 대학에 다닐 때부턴 어머니의 옛 성 “사이토”를 자칭하였으며 결혼한 이후는 “므라타 렝호”이다.

“어쨌든 나는 나다”, 그런 마음인지 정치가가 되어서 부터 그저 “렝호”라고 하였고 그것이 이 정치가의 공식호칭으로 되어있다.
그러니까 TV보도에서도 “렝호 대신”이라고 흔히 부른다.   성은 빼고.

내 기억엔, 흔히 말하는 “グラビアガール(그라비어 걸:Gravure Girl)”, “キャンギャル(컁갸르: Campaign Girl의 준말)”란 인상밖에 없었지만 모르는 새에 국회의원이 돼있었고 그 이후는 정치가로서 훌륭한 일을 해내었다.
지금 일본에서 매우 인기높은 정치가의 한사람이다.
(그녀의 명예를 위해서 이미지는 올리지 않음)

현재 렝호는 분명 일본인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일본에선 일본국적을 가진 사람밖에 국회의원을 하지 못한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 일본 국적을 안가진 외국인에게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준다면 그 외국인이 일본의 수상=총리대신이 될 권리까지 가지게 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일본 국적을 가지게 되면 그 외국인은 그 때 부터 “일본인”이 된다.
피선거권도 조건에 따라 얻을 수있게 되며 즉 일본의 총리대신을 할 수있는 법적권리를 가지게 된다.
렝호도 참차 총리대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의 국적을 가진 렝호를 볼 때, 가끔 국회의원 하신 고 新井將敬씨를 떠올린다.
新井將敬씨의 태어났을 적의 성함은 박경재(朴景在)라고 하셨다.
국적은 “조선”이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에선 “조선”은 국적이 아니다), 16살 때 일본으로 귀화하셨다.
新井將敬씨가 귀화한 이유는 모르고 그 분이 정치가로 나서게 된 이유도 모른다(재일 교포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들었다).

1998년 정치가를 둘러싼 뇌물 스캔들에서 新井將敬씨가 혐의를 받았다.
국회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체보 허락 결의”가 가결되자, 그는 국회에서 “저의 마지막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는 결백합니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 이튿날 토쿄의 어느 호텔에서, 新井將敬씨가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
공식적으론 자살이라고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자살한 경위에는 출신 민족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고 소문으로 들었다.
즉 희생양이 되었다는 말이다.

소문은 소문이다.
진실은 알 수없다.

그러나 있을 수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렝호.
그녀는 외국인이 정치에 참가할 권리 즉 “외국인 참정권” 실현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고 한다.
아마 “외국인 참정권”에 반대한다는 의견일 것이다.
그건 좋다.
의견은 의견이다.
다만 그녀가 능력과 상관없는 차별을 받지 않고 정치가로서 대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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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6-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nPei님 안녕하세요.^^ 다른 블로그에서 타고왔는데, 일본에 사시는 일본통 이신것 같네요. 일본문화등에 관심이 많아 즐겨찾기 해둡니다~
렝호...처음 듣는 이름이라 찾아봤더니 정보가 거의 없네요. 어떤 분인가 궁금했는데^^;

ChinPei 2010-06-17 12:14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 반가워요.
전 재일교폽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내가 학생시기 우리 말을 배우기는 했으나, 일본에 파묻혀 살다 보니까 거의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알라딘에서 글 공부를 하는 겁니다. ^^
일본에 관심이 많으시니, 저에게 말씀 하심 조사해서 글 올리겠어요.
 

내가 자기를 한국인이라고 인식한지 40년을 넘을까 말까 하는데 자신만만하게 한국 식사 예절을 안다고 말 못한다.
그런데 내가 일본에서 40년을 훨씬 넘도록 일본에 사는데 일본 식사 예절마저도 거의 모른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면 그럴 것이지만, 예절을 의식하여야 할 “품위 높은 자리”란 거의 인연이 없는데 따로 배우고 익숙해질만한 기회가 없어서 어쩔 수도 없었다.
가끔 애들의 버릇없는 식사 방법을 나무랄 때, ‘나 자신은 어떨까?’고 생각해 볼뿐.

和食(わしょく:와쇼크 = 일식)는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茶碗蒸し(ちゃわんむし:챠왕무시 =일본식 계란찜 요리)등에서 가끔 匙(さじ:사지 = 작은 숟가락)를 사용할 뿐이다.

和食(わしょく:와쇼크)는 箸(はし:하시 = 젓가락)밖에 없어서 그런지, 밥그릇, 국그릇을 왼손에 들고 먹는 것이 옳은 예법이다.  이 때, 국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도 괜찮다(단 불필요하게 큰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そば(소바), うどん(으동), ラーメン(라면)도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소리도 음식의 맛이라고 하듯이.
반찬 그릇은 손에 들지 않는다.

和食(わしょく:와쇼크)의 식사 예절에선 箸(はし:하시 = 젓가락)에 관한 “금지 사항”이 매우 많다.
이 금지 사항을 다 알면 和食(わしょく:와쇼크)의 예절을 다 알았다고 할 정도다.



1. 迷い箸 まよいばし : 마요이바시 ≒ 헤메기
뭘 먹을까 망설이면서 젓가락이 이리 저리 “헤메는” 일.
다른 사람의 방해가 된다.





2. 探り箸 さぐりばし : 사그리바시 ≒ 살피기

그릇 안의 음식을 뒤집고 살피는 일.
그릇에 얹은 음식은 가장 위부터 차례로 먹어야 한다.
그것이 음식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


3. もぎ箸 もぎばし : 모기바시 ≒ 비틀어 따기
젓가락으로 쥔 음식을 이빨로 비틀어 따서 먹는 일.
식사할 적에 지나치게 이빨을 보이며는 안된다.




4. 移り箸 うつりばし : 으쯔리바시 ≒ 옮기기
절대금지!!
젓가락으로 들어 쥔 음식을 다시 그릇에 돌리고 다른 음식을 들어 쥐는 일.
일본 사람은 남의 침을 매우 싫어한다 .
환경 파괴를 무릅쓰고 지금도 割り箸(わりばし:와리바시 = 나무 젓가락)를 한번 사용하면 던져 버리는 것은 그 치우친 결벽증 때문이다.
그래서 침 묻은 젓가락으로 들어 쥔 음식은 무조건 자기가 먹어야 한다.
직장 동료들끼리 식사를 할 때, 가끔 큰 접시에 인원수분의 음식을 담겨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큰 접시에 전용 젓가락이 없을 경우 일본 사람들은 자기 젓가락을 거꾸로 가져서 사용한다.
다만 매우 친한 동료인 경우 직접 젓가락질 하도 허용될 수도 있다.

5. 刺し箸 さしばし : 사시바시 ≒ 찌르기
음식물을 젓가락으로 찌르고 먹는 일.

6. 渡し箸 わたしばし : 와타시바시 ≒ (다리를)놓기
“이제 필요없어요”라는 의사 표명의 뜻이 있어, 식사 도중에 이걸 하면 “필요없다 = 맛이 없다”라는 의사 표명이 되기 때문.

7. 寄せ箸 よせばし : 요새바시 ≒ (그릇을)끌어오기
젓가락으로 음식 그릇을 끌어오는 일.
식사 자체를 귀찮게 여기고 있듯이 보인다. 반드시 손으로 들어 쥔다.





8. 箸渡し はしわたし : 하시와타시 ≒ 옮기기

절대금지!!


젓가락의 음식을 남의 젖가락에 옮기는 일.
일반 서민의 가정에서도 적어도 이것은 절대금지된다.
화장된 사람의 뼈를 옆 사람에게 전달할 때 젓가락부터 젓가락으로 옮긴다.
이는 그 때에 한에서 허용되는 일이어서 극히 친한 동료들의 식사 마당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



9. 立て箸 たてばし : 타테바시 ≒ 꽂아놓기
밥이나 반찬 그릇에 젓가락을 꽂아 놓는 일.
이유는 한국과 마찬가지.

10. 淚箸 なみだばし : 나미다바시 ≒ 흘리기
젓가락에서 국물을 식탁에 흘리는 일.
なみだ=눈물이어서 좋은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물도 젓가락으로 먹는 일식 예절상 있을 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타 일본의 젓가락 예절은 그 외에도 매우 많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대부분은 우리 나라 식사 예절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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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6-08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틀어따기 금지는 일본 식사예절인 것 같아요. 일본은 모든 음식을 한 입 크기로 조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 총각김치라든지, 부침개라든지 나누어 먹게 되는 음식이 있거든요. 이 때 덜음그릇이 있으면 그릇에 놓고, 아니면 밥 위에 걸쳐둡니다. 가끔 한 입 베어문 걸 반찬그릇에 도로 놔 사람을 기겁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우리 부장님이요. @.@

ChinPei 2010-06-08 10:53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건 일본인들도 다 마찬가지에요. ^^
일반적인 사람에 있어선 메너는 "지식"이지 식사는 "습관"이지요. ^^
대부분 사람이 맨날 하루 세번씩 그 습관행사를 치르는데 딱딱한 걸 항상 의식할 수는 없다, 이 말이죠. ^^

chika 2010-06-0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조선인님, 저는 집에서 어머니랑 언니가 그렇게 해도 기겁하며 막 머라하는데요 ㅠ.ㅠ

저는 일본사람들이 식사할 때 식탁에 버너 올려놓고 큰 냄비를 끓이면서 (샤브샤브같은거요) 먹는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각자 자기 그릇에 덜어와서 먹나봐요. TV에서 얼핏 볼때는 그냥 먹던 젓가락으로 음식 뜨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

ChinPei 2010-06-08 11:25   좋아요 0 | URL
아주 친한 관계인 경우는 그럴 수도 있죠. 아니 흔한 일이라고 해야겠어요.
가족들끼리 식사 예절을 따지는 가정은 아마 천황(天皇) 가정 정도...
그래도 직장에서 식사 모임을 할 적엔 냄비에 직접 젓가락질 하도 되는지 안되는지 망설일 때가 있어요.

BRINY 2010-06-1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젓가락질이 서툴 때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찍어 먹으려다 혼나고는 하지요. 지금도 가끔 가족끼리 있을 때 포크가 없다거나 할 때면 과일을 젓가락으로 찍어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아마 어릴 때는 그렇게 먹다가 젓가락으로 입안을 찌를까봐 혼났던 거 같기도 합니다.

ChinPei 2010-06-11 10:28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메너란 가끔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요.
즐거운 식사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고.
서양인들이 한국에 관광여행와서 한국식 불고기 먹을 때 만약 "나이프, 포크를 달라"고 말하면 "젓가락으로 먹어!!"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겠지요.
메너란 그런 것이다, 그 정도의 인식으로 족하는 듯.


루체오페르 2010-06-1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도, 이케바다, 식탁예절 등을 보아도 일본문화는 격식, 절도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복잡한것 같아도 근본은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절이란 것은 같네요.^^

ChinPei 2010-06-17 19:27   좋아요 0 | URL
그러나 그건 "전문가"들의 예절이고 절도이지, 일반 서민들의 생활엔 거의 상관없어요.
그보다 우리 나라의 예절이 훨씬 어렵다고 느껴져요.
특히 윗사람에 대한 예절이 철저해서, 내가 만약 한국에 가서 친척 어르신앞에서 제대로 예절을 갖출 수 있을지 두려워집니다.
(한국 갈 예정도 없는데요. ^^).
 

오늘 일본 제94대 수상으로  菅 直人(かん なおと:간  나오토)가 선출되었다.
간 나오토라 하면 내가 되새기는 건 일본의 AIDS문제.

요즘에는 많은 일본 국민의 인식이 바로잡혔지만 1990년대는 AIDS라 하면 오직 성적접촉만이 감염 경로라고 오해한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 성적접촉보다 더 훨씬 심각한 감염 경로가 수혈(輸血)이라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은 매우 컸다.
나도 병에 걸려 수술을 하여 수혈을 했다면 즉시 AIDS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말이다.
(일본에서 문제된 건
수혈이라 하기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혈액응고 인자제제)

1980년대 일본에서 주로 혈우병환자에게, 가열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지 않은 혈액응고 인자제제(비가열 혈액제제)을 치료에 사용하여 많은 HIV감염자를 만들어 낸 사건이 있었다.
흔히 “
薬害エイズ事件(やくがいえいずじけん: 야쿠가이 에이즈 사건)”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서 논의된 것이, 당시 담당 의사, 제약 회사, 제약 담당 국가관료들이 비가열 제제의 위험성을 미리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였다.
즉 이들이 그 약의 위험성을 미리 알면서도 그걸 환자에게 투여하고, 판매하고, 또 승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그걸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거의 불가능했다.

1996년 厚生大臣(こうせいだいじん:후생대신)에 취임한 간 나오토는 프로젝트 팀을 조직한다.
그래서 당시 관료들이, 절대 없다고 주장하던 행정의 명백한 과오를 증명하는 어느 퇴임 관료의 기록 파일을 찾아내는데 성공하였으며 관료들의 철저한 저항을 무릅쓰고 그 기록파일을 공개하였다.
혈액제제에 의해 AIDS에 감염한 많은 피해자 앞에서 처음으로 행정기관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많은 피해자들 앞에서 土下座(どげざ:도개자 )까지 하여 사죄하는 모습에 많은 피해자가 감동하였다고 한다.
厚生大臣이 되었다고 해도 그가 취임하기 이전 문제는 그에겐 전혀 책임이 없는데 말이다.
(土下座 どげざ:도개자 =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바닥에 대고 사과하는 것. 현대 일본에서 가장 굴욕적인 사죄방법)
그가 土下座 까지 해낸 건 그 이상 관료들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건이 계기로 되여 일본 관료들에게 Accountability(설명의무)의 정신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이후 여러가지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일본에서 겨우, 정치적 밑천이 없는, 재력의 밑천이 없는, 오직 굳센 의지만이 있는 그런 정치가가 수상으로 되었다.

단, 그가 올해 오키나와 미군 기지 문제에 관해서 보인 태도 즉 국가의 부수상이면서도 “난 그 문제에 관해선 아무 일도 안하고 있습니다(≒나에겐 책임이 없습니다)”, 이 말이 좀 마음에 걸린다.
“아, 다음 수상 자리를 노리는 구나…”


암튼, 이 살벌한 일본에서, 약자를 위한 정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 공평한 정치를 이룩하기를 빌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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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6-05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 어떤 사람을, 특히 정치인을!!... 100%신뢰한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ChinPei 2010-06-05 22:05   좋아요 0 | URL
유감서럽지만 그것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상황이지요.
정치가들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난척 할 수도 있고, 그러나 그 때문에 온 나라가 뒤흔들리 수도 있어서, 무서운 직업이지요.
저는 못하겠어요.
 

일본에서 자동차를 취득하면 반드시 관하  陸運局(りくうんきょく:리크 웅 쿄크  육운극)에 신청하여야 한다.
그 때 陸運局에서 그 자동차에 고유한 번호판을 준다.
그  번호판을 자동차 앞뒤에 달아야 한다.
대부분은 자동차 판매 업자가 대신하여 해 주는 일이니까 별 문제는 없다.
이런 사정은 우리 나라도 다른 어느 나라도 다름이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좀 특이한 건 그 번호판의 4개 숫자.
 
번호판의 4개 숫자는 육운극이 적당한 번호(고유한 번호)를 골라서 만든다.
그러나 돈을 내면 신청자가 숫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생일날, 전화 번호, 은행 카드 비밀번호등 특별한 번호와 맞출 수도있다.
 
특히 같은 숫자가 4개 줄진 번호가 인기도 높다.
그런 숫자는 너무 인기가 높아서 미리 신청자들의 신고를 모아 추첨으로 결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옛날부터 1111, 8888 은 “일반인”이 달아서는 안되는 번호라고 불리우고 왔다.
(1111은 모든 것이 1등)
(8888은 모든 것이 이따가 펼쳐진다 = 행운이 온다)
 
1111, 8888 은 오직 やくざ(야쿠자 : 폭력배, 불량배, 깡패)만이 달 수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건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도 한다.
나도 확인한 바는 없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같은 숫자가 줄지면 왠지 기쁜 마음이 들 것이다.
일본에선 무슨 사연인지 이럴 때  “緣起が良い(えんぎがよい:엥기가 요이 ≒ 팔자 좋다)”라고도 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이런 숫자를 원하기 마련이어서 그 숫자를 얻기가 무척 어렵기도 한다.
“緣起(엥기)”에 구애받는 걸 “緣起かつぎ(엥기 카쯔기 ≒  ………미신 기도?)”라고 말한다.
 
“緣起(엥기)”에 구애받는 건 やくざ(야쿠자)가 더하다고 한다.
모든 やくざ(야쿠자)가 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탐내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직업상” 폭력과 이웃하고 살기 때문에 두려운 일들도 있을 것이다.
“직업상” 내색을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비과학적이라고는 하나 그런 “緣起(엥기)”를 걱정한다.
물론 자동차에는 “緣起が良い(엥기가 요이)” 숫자만 달아야 한다.
즉 1111, 8888.
그들은 아무리 그 숫자의 신청자가 많아도 “직업상”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얻어낸다고 한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그것이 “직업상” 긍지이기도 하겠지.
 
陸運局이 “그 번호는 이제 다 나갔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없다면…
있는 곳에 가겠지…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한다.
확인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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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6-0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차에 운전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에 관한 물건(불교의 염주, 카톨릭의 성모상이나 묵주, 크리스트교의 십자가 등)을 놓아두는 것과 같은 심리 아닐까요?

ChinPei 2010-06-04 12: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가끔 숫자에 구애받는 일이 있어요. 전혀 신앙심이 없는데.
자동차 번호판 숫자는 8008을 지정했고, 전화번호는 ***6208.
'8'를 놓고 가운데 숫자에 하나이상 '0'을 놓고.
이 '0'은 돈을 뜻합니다. 즉 "돈이 많이 들어 온다". ㅎㅎㅎㅎㅎ

조선인 2010-06-0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정말 재미있네요.

ChinPei 2010-06-04 12:03   좋아요 0 | URL
결국 확인은 못했어요.
언제나 경찰의 감시 대상인 やくざ가 그런 알기 쉽고 눈에 띄는 숫자를 달지는 않다, 그런 의견도 그럴 듯하고.
그러나 옛날부터 상식처럼 그렇게 말해 왔고.
일본에 가끔 있는 "도시 전설" 같은 이야긴가 봅니다.

가넷 2010-06-0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ChinPei 2010-06-05 21: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니 저도 기뻐요^^
 

일본 속담에 語るに落ちる(카타르니 오치르 : 말함에 떨어지다)란 말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問うに落ちず語るに落ちる”(토으니 오치즈 카타르니 오치르 : 따짐에 떨어지지 않은 이 말함에 떨어지다).
조심성 없이 말한 자기 말 때문에 자신을 위기에 빠지게 하다, 그런 뜻.

“緊密かつ對等な日米同盟”
긴밀하고 대등한 일미관계(를 성취해야 겠다)

“(普天間米軍基地は)國外、少なくとも縣外に移轉する”

(후탱마 미군 기지는)다른 나라, 적어도 현(오키나와)밖에 이전한다

오늘 6월 2일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였다.
작년 9월 16일에 취임한지 약 8개월 반, 나의 개인적인 예상보다 오래 버티었다.

총리에 취임하기 이전부터 뭔가 겉보기 모습이 불안정했다라 할까, 야심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없고, 국회 연설에서 야당한테 추궁당하면 혹시 울지나 않을까(그럴 리는 없지만), 그런 불안감을 느끼곤 했다.

그 불안감은 적중한 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음은 누가 취임하는가? 인계받은 사람은 더 똑똑한가? 어림없는 얘기 따위 땜에 또 팽게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다.

하토야마는 일본 국내에서 “도련님”, “외계인”, “15분 남자(15분 밖에 자신의 정책, 의지, 입장을 고정하지 못한다)” 등 오만 가지 별명으로 불렸다.
그래도 그는 지금 일본과 미국사이에 놓여 있는 Power Balance 문제에 대해서 온 국민이 확실히 깨닫도록 하였다, 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 확인하지 못했던 얘기 ]

         “(普天間米軍基地は)國外、少なくとも縣外に移轉する”
          (후탱마 미군 기지는)다른 나라, 적어도 현(오키나와)밖에 이전한다

하토야마의 이 말은 완전히 그의 망상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즉 하토야마는 어느 정도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너그롭게 봐 주겠다, 라는 비공식이나마 미국 측의 의사를 이끌어 낸 말이다고 한다. 결과 미국에 속아 넘어 갔던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확인할 수없는 얘기이기는 하나, 있을 수없는 얘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이 몇년 총리대신 자리가 가벼워서 안되겠다.

제90대  아베 신조  2006년 9월 26일부터 2007년 9월 26일
제91대  흐크다 타케오 2007년 9월 26일부터 2008년 9월 24일
제92대  아소 타로으  2008년 9월 24일부터 2009년 9월 16일
제93대  하토야마 유키오 2009년 9월 16일부터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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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6-0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에 저 역시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참 아쉽네요.

ChinPei 2010-06-03 12:11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러나 암튼 교체는 해 봤던 거니까, 점차 정권 운영에 익숙해져서 서로 다투면서 잘 못한 점은 수정하면서 잘 돼가지 않겠나, 그런 기대도 좀 합니다.

BRINY 2010-06-0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정치가들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ChinPei 2010-06-03 12:15   좋아요 0 | URL
항상 바른 말만 하고 그를 완벽히 실행하는 정치가가 드물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