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2011년의 일본을 상징하는 "올해의 한자"가 선출되어, 교토 키요미즈데라(淸水寺) 森 淸範(모리 세이한) 貫主(관주)가 휘호하였습니다.




" "... 얽어맬 반
일본에선 흔히 "きずな(키즈나)" 라고 읽습니다.

한자의 원래 뜻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도록 몹시 구속하다."라고 합니다.
이건 중국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듯.
그러나 일본의 독특한 사용법으로썬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 사랑"이라는 뜻으로써 쓰입니다.

동일본대진재(東日本大震災)와 태풍등 잇따른 재해로 재인식된 가족이나 동료, 지역 사회와의 관계의 중요성.
축구 여자 월드컵에 우승한 「나데시코 JAPAN」의 팀워크의 훌륭함.

저에 있어서도 가족이라는 존재의 고마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데에 대한 고마움을 재인식한 한해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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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0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에요. 일본에서는 저런 행사를 하는 군요.
우리나라 올해의 한자가 있나 알아봐야겠어요.
저도 제 개인의 한자를 하나 만들고 싶어지네요.
하나 지어주실래요???제가 한자를 잘 몰라서,,^^;;

ChinPei 2012-01-01 23:48   좋아요 0 | URL
1995년이래 재단법인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전국에서 공모해서 선출합니다.
올해의 나의 한자는 "勞"(일할 노).
올해 나비님 주변에서 있은 상징적인 일들에 대해서 알려 주시면 내가 후보를 찾아보겠어요. ^^

ChinPei 2012-01-01 23:55   좋아요 0 | URL
과거의 "올해의 한자"는 아래.

1995년 震 : 우레 진 ... 지진의 "진".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발생한 해.
1996년 食 : 밥 식 ... 식품의 "식".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o157식중독 사건이 발생, 식품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흔들린 해.
1997년 倒 : 넘어질 도 ... 도괴의 "도". 야마이치증권회사등 대기업이라고 믿어 온 회사들이 연달아 도산한 해.
1998년 毒 : 독 독 ... 독약의 "독". 와카야마 독 카레 사건이 발생한 해.
1999년 末 : 끝 말 ... 연말의 "말". 1000년대의 마지막인 해.
2000년 金 : 쇠 금 ... 금속의 "금".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가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마라톤 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해.
2001년 戰 : 싸울 전 ... 전쟁의 "전". 미국에서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한 해.
2002년 歸 : 돌아갈 귀 ... 귀국의 "귀"(일본 한자는 모양이 일본식으로 변했음). 북한에 납치당한 사람들이 일본에 귀국한 해.
2003년 虎 : 범 호 ... 호시탐탐의 "호". 일본 프로야구 "한신 Tigers"가 우승한 해.
2004년 災 : 재앙 재 ... 재난의 "재". 지진, 태풍, 호우, 혹서등의 자연재난이 많았던 해.
2005년 愛 : 사랑 애 ... 애정의 "애". 일본천황의 딸이 결혼한 해. 아이치현에서 만박 "아이(愛).지구박"이 있었던 해.
2006년 命 : 목숨 명 ... 생명의 "명". 천황가족에 약 40년만에 남애가 탄생. 황위계승권 제3위.
2007년 僞 : 거짓 위 ... 위증의 "위". 생고기나 야채의 산지위장, 가공 식품 원재료위조, 유통기간개찬등의 사건이 있었던 해.
2008년 變 : 변할 변 ... 변화의 "변"(일본 한자는 모양이 일본식으로 변했음). 세계 경제의 대변동이 있었던 해.
2009년 新 : 새 신 ... 신문의 "신". 일본 민주당이 선거에서 대승리하여 새로운 민주당 정권이 탄생한 해.
2010년 暑 : 더울 서 ... 혹서의 "서". 기록적으로 더운 해이어써 열중증에 신음한 사람들이 속출한 해.

BRINY 2012-01-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주최하는 게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였군요. 어쩐지...
우리나라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여기저기서 발표하더라구요. 올해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생소한 사자성어를 대학교수들이 선정했던데, 뜻을 알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이랍니다.

ChinPei 2012-01-01 23:54   좋아요 0 | URL
글자 하나보다 사자성어가 훨씬 알기 쉽네요.
2011년 일본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驚惶罔措(경황망조...놀라고 두려워서 어쩔 바를 모른다)"인 듯하고 2012년은 기대감을 포함해서 "起死回生(기사회생)"의 해가 되면 좋겠어요.
 

제1차 재난, 제2차 재난, 제3차 재난, 제4차 재난
제1차 재난은, 진도9.0의 강진이었다.
제2차 재난은, 이것이 최대 규모 재난인 쓰나미(해일)였다.
제3차 재난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훼손에 의한 방사능 누출이었다.
제4차 재난은, 방사능의 영향이 없는 지역으로 피난하는 과정에서 병든 환자들이 충분한 의료적 처치를 받지 못한 사실이었다. 많은 환자들이 그 때문에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피난 생활은 몹시 힘들다.
병 때문에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 상황이 오죽하겠는가.



재산이냐 와륵이냐
강진과 쓰나미의 큰 피해를 입은 동북지방.
이재민에게 제공하는 구원 물자를 운반하기 위해서도 또 하루 빨리 복구를 하기 위해서도 길 위에 덮인 와륵을 치우는 일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이다.
그러나 여기에 "법의 장벽"이 가로 놓이고 있다.
즉 쓰나미에 흘려내린 자동차나 배 말이다.
이것들은 겉보기에는 와륵이지만 성질상 원래 일반 시민들의 중요한 재산들이다.
길 위에 내뱅게친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의 재해의 규모로 보아 소유자의 과실이 아님은 분명하다.
또 소유자는 거의 이재민임으로 이걸 당장 이동시켜달라고 해도 더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후일의 배상 문제도 있어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고 한다.



죽어도 비극
(살벌한 이야기입니다. 주의하십시오.)
동부 일본의 각 자치체가 수많은 유해 취급에 고뇌하고 있다.
일본의 법률은 유해를 화장(火葬)하기를 정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쓰나미에 흘려내린 상태에서 화장도 못한다.
더구나 수많은 유해는 본인 확인이 못하는 상태이고 유족도 행방 불명이라고 추측된다고 한다.

날이 가면 부패도 심하게 되어간다.
자치체 담당자들은 후일 유족에 비난 받을 것을 각오하여 토장(土葬)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도 정치가는 정치가
일본 칸 총리대신이 자유민주당 총재 타니가키한테 "국가적의기의 책임을 분담해 달라."면서 부 총리 겸 부흥담당 대신으로써 정부에 입각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타니가키는 이를 거절하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정권을 빼앗기고 또 강진 직전에 "외국인 헌금 문제"로 총리대신에게 불신임 결의를 발동하려던 타니가키였다.
그의 입장으로썬 민주당 대표인 칸 총리대신 명령하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택이 없다.
그건 칸 총리도 잘 아는 사실이잖는가.
혹시 이 기회에 칸 총리는 "나는 이 재난에 열심히 일을 한다. 자유민주당은 우리를 도와 주지 않는다." 이런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을 작전일까?

타니가키도 그저 거절한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공식 발표하였다.
"이미 여야당의 협력 체제가 확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체제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지진 재해, 원자력 발전소 대응을 전력적으로 진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들은 계속 정부 밖에서 전면협력을 하겠다는 뜻의 답변을 드렸습니다."
역시 정치가는 정치가, 말은 잘 한다.



망언 많은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 핑계 많은 히가시코쿠바루 전 미야자키 지사
"일본인의 아이덴티티(Identity)는 아욕(욕심). 이 쓰나미(해일)을 이용하여, 아욕을 한번 씻어 낼 필요가 있다. 역시 천벌이라고 생각한다."
이 보도를 들은 순간 아연 실색하면서도 "아, 다시 했네."라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망언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익측 인기는 높다고 한다. 그래서 12년간 도쿄도 지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의 강진 때문에 도쿄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텐데, 이 나라 수도 지사인데, 한번은 은퇴하겠다고 하면서도 다시 4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직후였던데.
이런 사람이 이 나라 수도 지사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봐라.
도쿄도 지사 자리를 노린 전 미야자키 지사는, 이시하라가 4선에 역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이번의 동부 일본의 재난은 행정 수반의 한계를 느꼈습니다."라는 의미 불명의 말을 하면서 "도쿄도 지사 출마를 단념하겠다"고 하였다(물론 이시하라를 이길 자신이 없어서다.).
그런데 이시하라의 위 망언을 듣자 마자, "지방 분권을 촉진시키기 위해 보다 국정에 영향력이 큰 도쿄도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싶다."고 다시 출마를 선언하였다.

이 나라 정치가들의 발언이 정말 가볍다.



날아 다니는 "절전 메일"
동부 일본의 강진 이틀째 서부 일본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은 "절전 메일"이 날아 다녔다.
"간사이전력(關西電力)회사에서 일하는 친구의 부탁입니다. 오늘 18시이후 간토(關東)의 전기의 비축이 최저로 떨어질 모양입니다. 중부전력(中部電力)이나 간사이전력(關西電力)에서도 송전을 할 모양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약간의 절전 만으로, 간토(關東)쪽 휴대폰이 충전을 할 수 있어 정보를 얻거나, 병원에 있는 분이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구제됩니다!
이런 것밖에 간사이(關西)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기원하는 이외의 행동으로서 할 수 없습니다!
이 메일을 될 수 있는한 많은 분에 송신을 부탁합니다! "

장난인지, 선의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운 내용이다.

일본의 전력은 시즈오칸현 중부를 경계로 하여, 일본 동부는 50Hz, 일본 서부는 60Hz로 갈라진다.
즉 동부 일본에서 전력이 모자라다고 해서 서부 지방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전기학적으로 완전히 못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학문의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후지산보다 더 큰 축전기가 있으면 가능할까?



이시하라 망언 말고도 역시 "아욕"이란 말인가?
동일본에서 계획 정전이 생활을 직격하고 있다.
수도권의 슈퍼에서는,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등을 사재기 하는 움직임이 조금도 진정하지 않는다.
도쿄도내 슈퍼에서는 개점과 동시에 손님이 몰려 들고, 다투면서 티슈나 음료수를 사가는 1973년의 제1차 오일쇼크를 재현하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증산으로 대응할 제조회사도 있지만, 계획 정전 때문에 증산도 쉽지가 않다.
사재기 현상은 진정화는 커녕 전국에 퍼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번 재난 때문에 생산이 중단된 공장이 많아 상품이 좀 모자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선택의 여지"가 약간 줄여들었을 뿐, 완전히 상품이 없어진 건 아니다.
외국에서 많은 지원이 와닿는 이 시각에 이 이상 일본 국내 사람들이 추태를 부리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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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3-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력체계가 다르다니, 이 와중에 신기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란 사람은 정말이지... -.-;;

ChinPei 2011-03-25 00:53   좋아요 0 | URL
1896년경 일본 각지에서 전력을 표준화하려는 문제가 제시되었는데 동부의 전력회사는 50Hz의 발전기를 구입하였고 서부의 전력회사는 60Hz의 발전기를 구입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중간 지역의 중부전력은 50Hz/60Hz 양쪽에 대응하는 발전기를 가지는 발전소가 있어서 이번에 동부에 임시 공급한다고 합니다.
...뭐가 뭔지 저도 잘 몰라요. ^^;;

chika 2011-03-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러모로 고민이 많겠구나..싶다가, 정치가란 것들은 역시 정치가..라는 말에 심히 동감하고 있습니다.

ChinPei 2011-03-25 01:01   좋아요 0 | URL
정치계가 가혹하다고 해야 할지 이매망량이라고 해야 할지.
특히 여즘 일본 정치가들이 정적의 방해만 해서 자신의 "숭고한 이상"을 이야기 하지 않게 되었어요.
고이즈미 전 총리대신은 매우 오른쪽에 기울어진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이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때문에 많은 일본 국민이 속아 넘어갔다는 말도 있지만요.)

pjy 2011-03-2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인은 유전자구조가 다 변이되는걸까요? 설마 태어날때부터 저지경은 아닐텐데요-_-;;

ChinPei 2011-03-25 01:02   좋아요 0 | URL
그들도 결국 자기와 자기들의 이익이 중요한 거죠.
그 연장선 위에 국민이 있다, 이 말입니다.

매리메리 2011-09-3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한국에 나오는 뉴스만으로는 부족한부분이 많네요..
그리고 어느나라이던간에... 정치가들은 참 답이없군요..
 

동북 지방의 재판소 사정
동북 지방에서 재판이 무기 연기 상태에 있다.
재판소가 피해를 입었던 것과 더불어 재판원이 될 많은 일반 시민들이 이재민이 된 상태여서 재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는 판단이다.
심의 예정중인 사건속에는 원죄(무죄라고 추측되는 사건) 사건의 재심 재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장하다 TDL
강진이 일어난 시각에 TDL엔 7만명 손님이 있었다.
TDL 사무국은 즉시 폐원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공공 교통이 마비한 상태다.
TDL 주변도 심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주차장에서 자동차가 나가지 못하였다.

돌아가려야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약 5만명이나 되었다.
할 수없이 그들은 TDL 내에서 밤을 새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물론 TDL 종업원 자신들도 다 이재민이다.
그라나 TDL 종업원은 어느 한명도 당황하고나 불만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손님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드리려고 항상 극진히 대응하였고 손님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언제나 명랑한 표정으로 일을 하였다고 한다.
많은 시설을 개방하였고 위생실을 언제나 깨끗하였고 따뜻한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하였다.
게다가 다음 날 아침 겨우 돌아갈 수 있게 된 손님들에게 손물까지 마련하였다고 한다.
이 날 TDL에 있었던 많은 손님이 "장하다, TDL"의 칭찬을 하였다.

현재 TDL는 영업중지 상태에 있다.
TDL 주변이 액상화 현상 때문에 심하게 파괴되었고 동부 일본 전반의 전력 공급이 안정하지 않아서다.
영업 재개 일정을 미정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세계에 충격적인 불안감을 안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3월 21일 현재, 아직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에는 다름이 없다.
그러나 도쿄 소방청의 명령으로 하이퍼 레스큐(Hyper Rescue)가 출동하여 원자로에 살수함으로써 원자로 냉각에 성공하여 희망이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말은 "살수" 즉 물을 뿌리는 일이지만 이는 결사적인 작업이었다.
무엇보다도 원자로에 물이 닿기 위해서는 방사능이 비산하고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원자로 근처까지 접근해야 한다.
아무리 방호복을 입은 상태라 하더라도 방호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현장에 출동한 어느 대원이 자기 아내에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 갔다 온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일본의 구세주가 되어달라."라는 문자가 돌아 왔다고 한다.



외국에서 파견된 구원부대에 대한 미안함
이재민들을 구원하려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파견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미안하다.
아무리 선의에 넘친 사람들이라 해도 그들에게, 피복할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해달라고는 말 못한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는 그런 선의의 외국인들에게 정말 미안한 사건이다.


개최 강행이냐, 연기냐
일본 야구계가 시끄럽다.
3월 25일에 예정대로 야구 리그를 시작하겠다는 주최자측이, 적어도 일본 동부 지방의 전력 사정이 해결될 때까지 연기해야겠다는 선수들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주장은 "지금 전력이 안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밤에 시합을 하면, 일반 시민들 생활에 폐가 될 우려가 있다."
주최자의 주장은 "우리가 시합에서 감동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재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일단 주최자들도 3월 29일 개최로 "양보"하였지만 선수들은 완전히 납득하지 않았다.



10일째의 기적
3월 20일.
미야자키현에서 강진 발생 10일째에 기적적으로 80살의 할머니와 16살의 손자가 구출되었다.
흔히 재해가 일어난 후 72시간 내에 구출하지 못하면 급격히 생존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상식"에 비하면 200시간을 훨씬 넘어 구출된 그야말로 기적이였다.

할머니와 손자가 있은 집은 강진 직후 1층이 으그러졌고 둘이 있은 2층만이 남은 상태였다.
거기에 쓰나미가 덤벼 들어 집 전체가 다른 와륵들과 함께 떠내려갔다.
2층만 남은 집은 와륵에 뒤덮였고 16살 손자도 발을 부상하여 쉽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2층에 비좁기는 하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었고 냉장고에 물과 요구르트등이 있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와 손자는 3월 중순의 추위에 떨리면서도 구원 부대의 도착을 9일간 기다렸다.

9일만에 밖에서 사람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발을 부상한 16살 손자는 와륵을 부수면서 간신히 지붕까지 나가 외쳤다고 한다.
"집에 할머니가 계셔요! 나는 괜찮아요! 할머니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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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3-2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탈하시지요?
이렇게 큰 천재지변 앞에서 잘 이겨내고 있는 일본 국민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chika 2011-03-2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동 대지진인가요? 아무튼 예전의 지진을 겪고 이번에도 피해를 입은 할아버지의 인터뷰가 인상깊었습니다. 해낼 수 있다고, 다시 힘내서 재건하자고...
모두가 힘내었으면 합니다.

pjy 2011-03-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전쟁통 난리가 났을꺼예요~ 다들 너무 침착하게 잘 지내셔서 참 신기합니다..다같이 힘내서 다시 한번 멋진 기적을 만드실겁니다!

ChinPei 2011-03-2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고씽휘모리님, chika님, pjy님 묶어서 댓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저도 최근에 알아 차렸던데 옛날부터 일본 동북지방 사람들은 인내성이 강하다고 불려 왔어요.
또 어느 지방보다 자기들의 동네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알려 왔어요.
사실 저희 같으면 아무 불만 없이(뭐, 약한은 있었을 것이지만) 그들처럼 견뎌내기는 힘들었겠지요.

역사적으로도 동북 지방 사람들은 배척당하고 차별과 멸시속에 살아 온 사람들이 많아요.
또 자연 환경도 겨울에는 눈이 태산과 같이 내리고 태풍도 다른 지방 못지 않게 날아 오고.
그런 환경에서 동네끼리 단결하여 살아왔다는 것이죠.

지금 일본의 다른 지방 사람들도 그들의 인내성에 감탄하고 있답니다.


조선인 2011-03-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TDL 얘기가 가장 인상적이네요. 디즈니는 싫지만요.

ChinPei 2011-03-25 00:43   좋아요 0 | URL
일본에선 TDL종업원에 대한 수준높은 교육이 다른 기업의 본보기로 될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한 때 유복한 기업이 "연수" 목적으로 신입 회사원을 TDL에 며칠 "파견"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3-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요핵심부품은 일본제품을 쓰는데 일본에서 생산이 중단되어 기업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어요.정말 동북아 경제는 완전히 한몸과 같아요.

ChinPei 2011-03-25 00:44   좋아요 0 | URL
"동북아 경제 = 한몸"에 대해서 지금까지 일본인들이 인식했었던지는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사건 덕분에(?) 많은 일본인들이 이웃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5 21:17   좋아요 0 | URL
한국의 재벌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주요부품은 일본제를 쓰더군요.그런 일본이 지진으로 공장이 멈추자 당장 우리나라 제품을 못만들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일본이 손해보면 우니나라는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서도 새삼 느끼게 되는 거죠.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한국인들은 동북아 경제가 한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못느끼죠.
 

어제 1월 15일 토요일.
회사는 휴일이었지만 출근하였다.
지금 종사하는 프로젝트가 비참하다 할 정도로 지체하고 있어서 자발적으로 출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휴일은 휴일.
대충 일을 하여 평일보다 일찍 퇴근하였다.(밤 7시30분)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춥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영하 2℃n는 몹시 추웠다.
역사 홈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추워서 벌벌 떨었다.
잠시후 올해 첫 눈이 내려왔다


위 사진은 내가 있었던 역사와는 다른 지역입니다. ^^


회사(고객사)가 있는 곳이 대도시가 아니어서 평일이라도 7시30분이면 전철 탄 처음부터 좌석에 앉아서 내릴 때까지 천천히 책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왠 일이냐?!
홈에 도착한 전철은 초만원이다!!
게다가 거의 젊은 학생들!!


위 사진은 내가 탄 전철이 아닙니다. ^^


초만원의 원인은 곧 알았다.
오늘 1월 15일, 16일은 전국적으로 "대학 입시 센터 시험(흔히 '센터 시험'이라고 한다.)"의 날이었다.(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하다.)
방금 이 날의 시험이 마쳐 학생들이 일제히 전철을 탔던가 보다.


일본의 대학 입학 시험은 2단계로 나누어 지고 있어, 1차 시험을 이 "센터 시험"으로 하고 2차 시험은 각 대학이 지정하는 형식으로 시험을 실시한다.
많은 대학이 이 "센터 시험" 결과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특히 국립,공립 대학의 경우 "센터 시험"의 결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2차 시험을 보지 못한다.
일부 "센터 시험"결과만으로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사립 대학도 있다고 한다.


위 사진은 "센터 시험"을 위한 모의 시험장의 모습.  진짜 센터 시험장은 촬영 금지. 당연하다.


"센터 시험"은 반드시 1월 중순에 있어, 매년 문제가 일어난다.
즉 눈 때문에 전철이 멈춰버려 시험장에 가지 못하였다는 문제.
젊은 사람들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인데 매년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걸 어쩔 수도 없는지.
"대학의 입학함에 있어서 고등학교 3학년 수업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시험을 너무 앞당길 수는 없다."
...알만한 사유이기는 하다.




내가 탄 전철은 젊은 "열기"로 들끓었다.
시험이 마친 안심감 때문인지 시험을 잘 볼 수 있어서인지 거의 몹시 흥분하고 있었다.


평일같으면 전철에선 조용히 책을 읽고 싶었어 시끄러운 건 싫다.
그러나 이 젊은 사람속에서 앞날의 역사적 인물, 대정치가, 대박사, 대기업 경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날만은 흥분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웠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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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1-1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부터 동경에 있었는데, 전 수험생 무리는 보지 못했어요. 학교 근처에 안가봐서 그런가봐요. 우리나라에 돌아오니 '겨울 나라'로 온 거 같아요. 동경은 겨우 영하1도로 춥다고 뉴스에서 그랬는데, 저와 친구는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에노시마는 바람이 무척 불어서 좀 추웠지만요.

2011-01-19 1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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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9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9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9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0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0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4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5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7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일본 곳곳에서 "타이거 마스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어느 집단이나 사회단체에 의한 조직적인 "운동"이 아니라 많은 선의의 개인에 의한 자발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타이거 마스크 현상"이라고 함이 더 적절하다.



작년 12월 群馬縣(군마 현) 前橋市(마에바시 시)의 아동양호시설(≒고아원) 앞 현관에 "伊達直人(다테 나오토 : "다테"의 "다"는 "갔다"의 "다"가 아니라 "간다"의 "다")" 이름으로 란도셀 10개가 놔두고 있었다.

새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불쌍한 고아들에게 란도셀만이라도 새로 준비해 주고 싶어 하던 이름 모를 개인의 선의임은 분명하였다.

이 사실을 계기로 하여 神奈川縣(카나가와 현), 靜岡縣(시즈오카 현), 長崎縣(나가사키 현), 兵庫縣(효고 현), 滋賀縣(시가 현)에서 같은 "伊達直人(다테 나오토)" 이름으로 란도셀과 학용품을 몰래 아동양호시설에 보내주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보내는 방법도 다 다르고 "伊達直人(다테 나오토)" 이름의 필적도 다른 걸로 보아 한 사람의 행위가 아니라, 前橋市(마에바시 시)의 "伊達直人(다테 나오토)"에 감명 받은 사람들의 행위인 것 같다.


"伊達直人(다테 나오토)"란?
만화.애니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이자, 정체를 밝히지 않은채 프로 레슬링 선수 "타이거 마스크"로써 활동하는 복면레슬러이다.


타이거 마스크



이 사람이 다테 나오토.


애니 드라마 "타이거 마스크"는 1969년부터 1970년에 걸쳐 방영되었으며 그 후 여러번 재방영된 매우 인기 높았던 애니였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伊達直人(다테 나오토)"는 프로 레슬링에서 얻은 많은 돈을 자기 자신을 키워준 고아원에게 기부한다. "타이거 마스크의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물론 자기 자신이 "타이거 마스크"라는 걸 숨긴 채.

난 지금도 이 "타이거 마스크"의 노래를 모두 부를 수 있다. ^^


"타이거 마스크"는 그 후 1981년에 실재하는 프로 레슬링 흥업 단체 "신 일본 프로레스"에서 데뷔하여 프로 레슬링 붐을 일으켰다.




그의 천재적인 움직임을 보십시오.(주의 : 때리고, 차고 합니다.)

흥업(=연출)이라는 걸 알 면서도 그의 경쾌한 움직임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11년 1월 현재도 "타이거 마스크 현상"을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몇년, 우울한 화제와 흉악한 사건이 많은 속에서, 몹시 마음이 훈훈해지는 사회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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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1-12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타이거마스크 인형이 있었던 걸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뉴스를 들을 때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라고 생각되네요.

ChinPei 2011-01-12 12:22   좋아요 0 | URL
일본 사람들은 남을 위하여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면에선 좀 약해요. 사회 봉사에 대한 의식이 약한데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상스럽다"는 의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그래요.
하지만 일본 사람들 각 개인의 본심은 별로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마음씨 좋은 사람이 많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번 "타이거 마스크 현상"에 대해선 평시 하고 싶어도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던 일을 대신 해줬다 해서, 많은 사람이 감동하고 있어요.^^

조선인 2011-01-1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거 마스크!!! 저도 그 뉴스 봤어요. 정말 멋진 유행이죠.

ChinPei 2011-01-12 12:26   좋아요 0 | URL
요즘은 "桃太郎(모모타로우 = 나쁜 귀신을 해치우고 그들이 빼앗은 보물을 온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사람. 아동문화의 이야기. ^^)"도 등장하였어요.
혹시 "伊達直人(다테 나오토)", "桃太郎(모모타로우)"뿐 아니라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할지도 모를 상황이에요. ^^

2011-01-12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2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01-1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야기에요!! 베푸는 것은 남이 모르게 할 때 더 의미가 깊은것 같아요,,,그런면에서 보면 타이거 마스크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네요,,,타이거 마스크 현상,,,정말 가슴 따뜻한 현상이에요!!

ChinPei 2011-01-13 01:16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남몰래 하는 이 행위에도 좀 논의가 일어나고 있어요.
주로 아동양호시설 직원들이 하는 말인데,
"남에게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공손히 감사의 인사를 드리도록 아이들을 타이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름도 정체도 알지 못하면 인사를 못 드리니 아이들의 교육에 지장이 있어요."
... 잠 일본인들이 까다로운 성격이지요. 그저 TV라든가 공공 전파를 통해서 "고맙습니다."하면 되는 건데...

노이에자이트 2011-01-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봤습니다.정말 신나게 붕붕 날아다니는군요.

ChinPei 2011-01-16 18:3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그래서 그 시기 얼마나 타이거 마스크 흉내 내는 어린이가 많았던지.
사회 현상이기도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