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재테크! - 네이버 No.1 재테크 카페 월재연 슈퍼루키 10인의 이야기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음 / 진서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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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어렸을 때부터 내 명의로 된 집을 사는 것이었다. 청소년 때는 마당이 있는 2층집을 꿈꿨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우리 가족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집을 꿈꿨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 찌들어 살았기 때문일까, 안정적인 집이 목표가 되었다. 20대 후반이 된 내 현실은? 로또에 내 미래를 맡기는 일개 소시민인 나.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실천을 안했었다. 웃기게도 이 책을 만든 월재연 카페도 이미 가입된 상태이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안정된 직장을 가졌지만 나쁜 소비습관과 금융지식 부족으로 돈을 불리기는 커녕 월급이 통장을 스쳐갔다. 2018~2019년엔 집안에도 하나씩 큰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대출도 받아봤고 천천히 갚아나가는 중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다른 재테크 책 중에서도 '90년생'을 특정해줬기 때문이었다. 90년생들의 실제 재테크 후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이 책이다!'하면서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은 실제 경험이 바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굉장히 좋다. 어려운 이론이나 용어는 거의 없고 있

 

다하더라도 적재적소에 용어 풀이를 해주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무분별하게 소비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줘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통장 쪼개기, 가계부 쓰기,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연간 계획 세우기, 앱테크 활용하기, 애드포스트 활용하기, 블로그 체험단, 선저축 후지출의 중요성,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마인드관리법 등 다양한 재테크 정보와 심리적인 부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경제적 자유까지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돈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내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소비습관을 고치는 것! 2020년의 목표로 삼아 당장 실천해봐야겠다!

90년생뿐만 아니라 재테크가 어려운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재테크에 대한 큰 그림이 잡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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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 그래도 제법 괜찮게 사는 회사원의 이야기
박혜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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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여러 가지 심리테스트, 정형화되어 있는 검사 도구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나'의 성향과 '나'의 특성을 찾아간다. 왜 이제서야 이런 붐이 불었을까? 왜 내가 어렸을 땐 '나'를 몰랐을까? 어렸을 때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지금 지난 날을 후회하는 삶보다 조금 더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남다르다. 정말 괜찮을까? 항상 눈치를 보고 남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타인을 위해 살던 삶.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내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이미 평범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나와는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이 썼을 거라 생각하며 글을 읽고 또 다른 핑계를 대는 날 보게 될까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꿈'과 '나'일 것이다. 꿈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서로 상반되는 느낌. 환상과 절망이다. 꿈이라는 건 뭔가 이룰 수 없는 이상적인 환상이라는 느낌과 그로 인해 느낄 절망과 같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이 과연 나를 위한 꿈이었을까? 주변 상황이 만들어준 꿈은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이룰 수 없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나에게 질문하는 것, 나의 가치를 내가 찾는 것, 나의 단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 등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하는 점들이었다. 오그라든다, 부끄럽다, 뭘 그런 걸 해, 내가 날 가장 잘 안다 등등 여러 표현들을 하면서도 정작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부끄럽다. 장녀이기에, 어렸을 때의 가정사로 인한 성격 변화는 내 안의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마음에 꽉 담아두게 만들었다. 그러니 날 모르겠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라는 말처럼 내가 말하지 않기에 나를 모르는 것 같다. 나에게 갖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내가 끊어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난 나를 모른채 생을 마감할 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하고싶다고 느낀 것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원래 밖을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고 특히나 장거리 여행 같은 경우에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더더욱 싫어해서 여행은 잘 안가는 편인데 용기가 생겼다. 완벽한 계획은 오히려 여행을 망친다는 게 충격적이면서도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꽉 막힌 사고는 유연한 사고를 못하게 막는 법이니까. 주어진 대로 해오던 습관을 내가 나서서 하는 것으로 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드림보드를 꾸미는 것이나 다이 리스트를 적는 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는 것. 나에게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 작은 일에 도전하는 것도 큰 도전이라는 것. 즐거운 일을 찾아보라는 것.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도 왜 몰랐을까. 두려움에, 실패가 무서워서 숨어버린 나의 손을 잡고 '꿈'이라는 길로 나올 수 있을까.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오히려 나를 만드는 밑그림이 될테니.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해라. 저자가 알려주는 나를 찾는 방법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삶, 나 다운 삶,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행복하게 죽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이력서만 쓰고 있을 시기에 해보고 싶고 궁금했던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백지장 같은 도화지에 한 획이라도 그어 인생의 그림을 그려보길 바란다. 혹시 잘못된 그림을 그릴까 두렵다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우리의 인생은 잘못된 그림을 덧칠할 때마다 점점 더 깊어지고 개성 있어지는 것처럼 나만의 색깔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경험은 나를 만드는 밑그림이 될 테니 주저하지 말고 움직이길 바란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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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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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즐기던 책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북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전자책이 생겼는데 그 중, 누구나 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웹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종이가 아닌 인터넷으로 연재하는 소설. 특히 젊은 층의 사람이라면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조아라, 문피아 등 다양한 플랫폼 중에 한 가지는 이용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처럼 종이책을 읽기 전에는 웹소설을 즐겨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은 글.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시간 보내는 목적으로 카카오페이지를 섭렵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내게 책이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글이다보니 그랬던 듯하다. 어쨌든, 이렇게 웹소설을 읽다 보면 비슷한 클리셰, 내용을 담은 글들이 수두룩하다. 그 때 든 생각은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였다.

이 책은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산경 작가의 웹소설 가이드라고 볼 수 있다. 대화를 하듯이 풀어나가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한 편의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제로도 강의를 하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였다. 읽을 수록 내가 일반 소설과 웹소설을 다른 문학, 웹소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라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웹소설 작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하는 게 좋은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은지 등 많은 팁을 준다.

프로라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유료로 전환해 완결까지 써야 한다.

다른 웹소설을 분석하듯 읽지 마라. 내가 쓸 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독자와의 연재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아는 단어도 다시 봐라.

주 7회 연재를 하라.

한 번에 5000자씩 글을 써라.

자료 조사는 철저히 해라.

반응이 없어도 버티는 자가 성공한다.

웹소설을 즐겨보는 독자로서 이 작가님은 굉장한 프로라고 느꼈다. 웹소설 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웹소설을 읽지 않는 것. 반응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겪었던 실패를 토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런 꾸준함과 끈기가 지금의 산경 작가님을 있게 한 건 아닐까.

웹소설 작가, 웹소설 유료 전환, 드라마화 등 관계자가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을 자세히 알기 쉽게 알려줘 굉장히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웹소설 작가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전체 금액의 50% 정도라는 것. 70~80%는 작가님 수입일 줄 알았는데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또 드라마화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판권 계약을 했는데도 드라마화가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이나 원작과 다르다고 해서 작가가 이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참 마음 아팠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이 드라마화, 영화화가 많이 되는데 그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오는 것이구나. 많은 작품들이 캐비닛 안에서 썩혀간다는 걸 알게 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개인적으로 작가님과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

"필사는 여러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필사를 그만두고 여러 방면으로 글을 읽고, 깊이 생각하고, 그리고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면 끝없이 물고 늘어지십시오. 그리고 글을 쓰십시오."

내가 생각하는 필사는 그 문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적어가며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해가는 과정이다. 작가님이 전달하고 싶은 의미는 알겠는데 조금 의문스럽긴 했다.

"작가라는 단어를 꿈으로만 끝내지 마십시오."

웹소설 작가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익한 책일 것이다. 웹소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가독성이 굉장히 좋아서 2~3시간이면 그냥 읽는다. 흥미로운 이야기라 슉슉 읽히기도 하고 말이다. 웹소설 작가의 꿈을 가진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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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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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이란 단어는 굉장히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여행에 대한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신기한 단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도 한 번씩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타고난 집순이라 집에서 지내는 걸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여행 에세이를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꽤나 두꺼운 양에 당황했지만 읽고 나선 왜 이렇게 얇은 느낌인건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었다.

여행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름다운 추억의 마지막이 잿빛으로 잠식되지 않기 위해 시작되었다. 여행 장소는 미국, 여행을 떠난 사람은 남자 셋. 특이하게도 삼대(아버지, 아들, 손자)가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는 먼저 떠난 어머니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느낌. 또 다른 한 가지는 여행에서 느껴지는 힐링에 대한 느낌.

가장 와닿고도 부러웠던 것은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여행이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3년 전에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냈으나 주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고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이별을 하지 못했다. 왜 나는 그 슬픔과 아픔을 다른 것으로 승화할 생각을 못했을까 아쉬웠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도 작가님의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다. 가족들이 여행을 통해 어머니의 빈 자리를 또 다른 추억으로 메워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그러지 못해서일까.

아버지께서 만들어 준 진수성찬을 입도 대지 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점점 몸이 붓고 창백해지는 살과 항암 주사를 맞느라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린 머리, 소화가 되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그 모습. 임종을 지키지 못해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도 차가웠던 그 경험이 떠올라 작가님이 그 당시에 얼마나 무너질 것 같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주저앉았지만 작가님은 일어섰다. 다 같이 여행을 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래서 작가님이 굉장히 존경스럽고 그리고 부러웠다.

두 번째로는 책이라는 종이 매체로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함을 느꼈다. 보는 내가 힐링이 되는 그런 신기한 책.

책이 굉장히 친절하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아이와 함께 미국 서부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이 하나의 바이블이 될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행을 하는 모습이 보여 좀 더 현실감이 있었다. 특히 나 같은 여행 초보에게는 그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끔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될테니 더욱 좋았다.

사진이 완전 고퀄리티라서 자연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장엄함을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만 같았다. 뜨거운 햇빛 아래 땀을 흘려가며 각 포인트를 도착했을 때 그 뿌듯함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서인지 더욱 기대된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덥다 못해 햇빛 알러지가 생길 만큼 뜨거운 햇빛 아래 장시간 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음식은 느끼하고 시차 때문에 몸이 피곤에 절어도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온 작가님이 굉장히 대단하다. 짝짝.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아버지! 쇼핑에 익숙하지 않아 쭈뼛거리시다가도 원하는 신발을 고른 것.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자 쉴 틈 없이 움직이시는 모습이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 했다. 작가님의 아버지께서도 이번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달래셨을까. 자식은 다 출가하고 홀로 남아 생긴 적적함을 사진이나 여행을 통해 달래고 계신 걸지도 모른다.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서 굉장히 이입하면서 보게 된 책.

많은 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글도, 사진도, 소소한 여행팁도 모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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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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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출간되지 않은 이 책을 미리 읽고 서평을 남길 수 있어 기분이 묘하다. 

 

 트위터를 활용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와의 괴리에서 오는 쫄깃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팔로우 미 백' 이라는 뜻이 맞팔(맞팔로우)해달라는 의미라고 하니 SNS가 발달한 이 시대의 모습을 잘 표현한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늘어나는 좋아요 수, 팔로우 수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해도 괜스레 글 하나 더 올리고 싶어진다. 이렇게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있는 법.

 

- 나를 봐줘 나를 알아줘 나를 사랑해줘

 

 표지 한 켠에 나온 세 문장만 보아도 느껴진다. 가상세계에서의 나는 누구보다 사랑받는 사람.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가상세계에서 하나씩 채워가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의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유명한 가수인 에릭 쏜과 그의 팬인 테사 하트의 이야기.

 

 책에 대한 총평을 먼저 하자면 '독특하다', '재미있다', '덕질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행복할 책', '심장을 조여오는 긴장감이 베스트' 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님이 덕질을 하고 계셔서 그런지 몰라도 또다른 팬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덕질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강하게 빨아들이는 긴장감에 빠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표지가 굉장히 잘 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상징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깔끔한 표지. 이 책을 신청하게 된 것도 표지 때문이니까 말이다. 앞표지에는  눈을 가린 여자의 모습, 뒷표지에는 눈만 보이는 모습. 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창이기에 눈을 가린 앞표지는 익명성에 자신을 숨긴 가상세계, 뒷표지는 그 사람 자체의 모습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싶다. 앞 표지에는 맹목적으로 유명인에 빠진 팬의 모습, 뒷표지는 맹목적이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을 하는 건 아닐지 감시하는 팬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표지라서 정말 좋다.

 

 

 유명인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결말이 다가올수록 팬픽이란 느낌을 강하게 느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맨 마지막 챕터에선 미스터리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에 '이게 뭐야?! 무슨 일이지?" 하고 끝나버린 이야기. 열린 결말에 순식간에 벙찌게 된 날 볼 수 있었다. 2편이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돌 문화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아이돌, 배우 등의 사생팬 이야기가 많다. 사생팬에게 팬이라는 말을 붙이는 건 문제가 있으니 사생이라고 표현을 하겠다. 어떻게 보면 현실세계에서의 결핍을 유명인을 통해 스스로 채워나가려고 하는 거지만 정도를 지나친 애정은 애정이 아니다. 그건 민폐지.

 

 또, 팬 관리를 위해 자신의 생각, 마음, 건강 등을 무시당한채 일을 하고 있을 유명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팬이 무섭고 달라붙어 피를 쪽쪽 빨아먹는 거머리 같이 느낄 유명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SNS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지금 팬 관리라는 명목하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유명인들. 조금이라도 팬을 거스르는 행동이나 말을 하면 악플이 쏟아지는 이 시대에서 건강한 심신을 가지기엔 너무 힘들 것이다. 소속사야 자신들의 이익이 더 중요하니 더 신경을 안쓸테고 가까이 있는 에릭 쏜의 매니저에게서 보이듯이 '팬을 위해서', '그 정도는 괜찮지.' 등 상처입은 마음, 두려운 마음을 별 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니 유명인들의 마음은 검게 물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던 책! 두껍지만 잡은 순간 놓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유명인 덕질하는 사람, 유명인 덕질을 해본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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