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나도 가보고 싶은 위저드 베이커리

말만 엄청 들었던 위저드 베이커리. 표지도 익숙하고 제목도 익숙했지만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동료 직원이 추천해줘서 도전!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을 몇 권 읽었지만 다른 책과 느낌이 다르더라. 문체도 간결하고 술술 읽힘! 다른 작품은 좀 곱씹어보면서 읽었어야 했는데 이 책은 쉽게 읽었음.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굳이 계모라는 장치를 사용해야 했을까. 동화와 같은 계모는 절대로 없다며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절대로라는 말의 폭력성을 이야기하지.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팥쥐 등 계모를 악인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나이에 자주 접하는 동화임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꽤 될 것이다. 또 여자에 대한 묘사가 별로 좋지 않다. 프레첼을 사간 여자를 속물 근성이 있을 거라며 바라보는 주인공. 별로야.
약간 해리포터에서 조지와 프레드가 만든 장난감 상점 느낌이 물씬 풍겼다. 빵을 좋아하는 내게 더 배고프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인간들의 욕망을 바라보며 내 욕망도 돌아보았다. 나였다면 어떤 빵을 샀을까, 타임 리와인더인 머랭 쿠키를 샀을까? 그렇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나도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었고(버림 받았다는 생각은 안하고 싶지만 버림받은 게 맞았지), 대학교를 가서야 엄마를 만났으나 결국 병에 걸려 2년 전에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막상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 일을 겪은 뒤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삶도 나름 만족은 하고 있기에.
가장 독특했던 건 결말이 2개로 나누어져 나온다. 난 개인적으로 두 번째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정말 와닿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혐 부분만 좀 빼면 좋았을 듯. 나중에 한 번쯤 다시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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