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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강을 읽는 한 해 (주제 2 : 인간 삶의 연약함) - 전3권 - 바람이 분다, 가라 + 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내 여자의 열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한강을 읽는 한 해 2
한강 지음 / 알라딘 이벤트 / 2010년 2월
평점 :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를 읽고 나니, 마음 한켠에 잔잔한 여운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처음엔 아내가 식물로 변해간다는 이야기가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점차 그 변화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답답한 일상과 도시의 공기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아내의 모습이 왠지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남편이 그런 아내를 조용히 받아들이고 곁을 지키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랑이란 결국 상대의 모든 변화를 인정하고, 함께 머무는 것임을 생각하게 됐다. 한강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 덕분에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서도 아내가 남긴 열매의 이미지가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이 소설은 사랑과 자유,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