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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단지 외로움을 아는 이만이 (총3권/완결)
서찬아 / FEEL(필)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재로도 한 번, 단행본으로도 한 번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고 또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아래는 스포일러가 많아서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넘겨주세요..!
‘단지 외로움을 아는 이만이’는 대공가의 사생아로 태어난 천재 피아니스트 남주와 대공가의 농노이자 성악가로 지내고 있는 여주가 서로 사랑을 하고, 구원하는 이야기입니다. 남주를 보살피고 약을 챙겨주라는 남주의 형의 명령을 받고 여주는 남주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남주의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듣기도 하고, 마을로 나가 함께 걷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평화롭던 시간도 잠시, 그들은 누군가에게 쫓기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주는 크게 다치고 맙니다. 예상치 못한 일로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은 그저 사랑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남주를 위한 약이라고 들어서 여주가 매일 식사에 넣었던 약이 사실은 독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말았습니다. 여주 역시 같이 식사하였기에 중독된 상태에서 한 사람 분의 해독제를 구한 여주는 망설임없이 해독제를 남주에게 넘깁니다. 점점 죽음을 향해 가던 여주는 다행히 왕실 주치의를 통해 치료받게 되고 두 사람 모두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 마주하게 되고, 어린 시절 만난 여주가 자신과 보낸 시간으로 인해 심하게 혼이 나다가 기억마저 잃는 모습을 보게 된 남주의 심정이 도대체 어땠을까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사람마저 자신을 배신하는 상황 속에서 제정신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리쏭하게 느껴지던 남주의 행동과 말이 후반부를 읽으면서 퍼즐처럼 맞춰지는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자신 역시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뿐인 해독제를 남주에게 먹인 여주의 강단있는 모습도 참 멋있었습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망설임없이 해독제를 넘길 수 있었을까 고민도 되더라고요. 쉽지 않은 행동을 한 여주를 보면서 참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두 사람이 참 안타까웠고 행복해졌으면 했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두 사람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네요. 그래도 힘겹게 얻어낸 행복인만큼 두 사람은 앞으로도 더 행복하고, 서로를 더 사랑할 것 같기도 해요. 서정적인 분위기임에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작품 써주신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작가님의 차기작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