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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 황혼녘이 된, 주인을 모시는데 충실한 나머지 현실 지각이나 눈치는 떨어졌던 집사 이야기다. 집사로서 직업의식에 충실하느라 부조리함에 관심이 없었던 그를 보면 어딘가 우습기도 하다. 그렇지만 현생이 버거워 사회 현상에 무관심한 나 역시 만년에 그와 같은 길을 걷게될까봐 두려워 마음 놓고 비웃지 못했다.
현실 자각은 하지만 부조리를 뒤엎을 용기는 없는 소시민 켄턴 양에게 스스로 이입하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