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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유퀴즈의 디렉터로 일을 해오신 박지현님의 책이라서 더 관심이 갔고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들어오신 말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인상 깊고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당신이 비난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조급한 말 대신 여유 있는 말을 건넬 수 있기를.
...
적어도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하루하루가 모인다면 꽤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라는 서문의 마무리를 읽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멋진 하루가 될 것만 같고, 되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꿈을 꾸고 부지런히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2024년 최고령의 나이로 수능에 응시한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유퀴즈에 나오셨던 것도 봤던 기억이 났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시기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던 편이었는데 책에서 만나니 더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꿈을 품고 부지런히 살아가면 좋은 일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말이, 마치 나를 다정하게 일깨워주는 듯했다.
이번 시험은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접수를 포기했지만, 돌아보니 차라리 도전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지런히 걸어가는 길 위에서만 얻을 수 있는 배움과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듯, 자신에게도 말하라.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정성스레 고운 말을 건네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유난히 냉정했던 것 같다.
‘이것도 못 해’, ‘저것도 부족해’ 하며 쏟아낸 비판들이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하듯, 나 역시 소중한 존재이니 이제는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대가 없이 찾아온 이 계절의 즐거움을 나에게 선물해 주는 일, 그렇게 '내가 아는 행복'의 순간을 늘려 가는 일이 바로 제철 행복이라는 것이다.
제철과일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제철 행복’이라는 표현은 처음 들었을 때 참 아름답게 다가왔다. 행복의 순간이 곧 제철 행복이라는 말, 그 말이 주는 울림이 오래 남는다.
이제는 나만의 제철 행복을 부지런히 찾아 늘려가고, 소중히 기억해두어야겠다. 지쳐 있을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의 원동력이 되어줄 테니까.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흘려보낼 수 있는 말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가 직접 만난 인물들과 유명인사들의 진솔한 말을 통해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책 전반적인 분위기는 따뜻하고 잔잔하다.
화려한 수식이나 거창한 교훈 대신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말들을 모아두었기에 읽다 보면 마치 누군가 곁에서 나직하게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 되는지를 깨닫게도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를 위로하는 말뿐 아니라 타인에게 건네는 말에도 더 마음과 관심을 쓰게 된다.
단순한 위로의 문장을 넘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더 따뜻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