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평점 :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마구마구 드는 책을 만났다.
'약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미스터리한 14가지 약물 사건'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화관에 간 약사>(송은호 지음 / 미스커피 / 2024). 영화에 나오는 약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영화를 볼 때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약은 그냥 지나쳤는데 지나고 보니 그 약이 영화에서 사건의 씨앗이 되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을 보니 내가 본 영화도 꽤 되었는데 기억나는 약은 거의 없었다.
책은 약의 종류에 따라 총 5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약
2부.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마약
3부. 우리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약
4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물
5부. 각종 사회 문제가 얽힌 약 이야기
이 책이 재미있던 건 영화를 보고 거기에 등장하는 약 소개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천식, 에이즈, 백혈병, 마약, 사랑의 묘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비아그라, 우울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마취제, 술, 제약회사 영업사원, 코로나19... 다양한 종류의 약을 영화의 장면과 함께 소개되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 과연 있는가. 뉴스에서 한때 많이 보던 '암페타민'이란 용어를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땐 그렇구나 싶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가니까 이런 약이 귀에 걸린다. 이 약이 ADHD를 치료하는 것에서 출발했단 사실이 흥미로웠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어느 부모가 마다할까.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만큼 위험성도 깨닫게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매일 마시는 카페인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커피로는 정신을 꺠울 수가 없어서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꽤 자주 마셨던 터라 더욱 그럴 수밖에. 그런데 이러한 각성제가 결국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다시 한번 금주(?)를 결심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소위 '필름이 끊겼다'는 블랙아웃도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한다는 건 그만큼 뇌가 알코올에 취약하다는 뜻이고, 뇌의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비아그라가 협심증 치료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는 등, 이 책에는 다양한 약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내가 본 영화랑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었고, 또 보지 않은 영화는 꼭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약이 무엇인지 알고나서 본다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 듯하다.
약사가 들려주는 영화 속 약 이야기. 몰랐던 사실을 알려준 흥미로운 책이다.
#영화관에간약사 #송은호 #약사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영화속약물 #약이야기 #신간 #서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