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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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마땅한사람들 #죽여마땅한사람들 #피터스완슨 #푸른숲 #미스터리호러 #미스터리소설 #소설

 

요즘 사회에서 각종 범죄가 들끓고 있다. 묻지마 살인을 비롯하여 촉법소년이 저지르는 만행, 차마 입에 담기 싫은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일들이 나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기에 더 무섭고 분노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의 법은 범죄자들에게 관대하게 느껴진다.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는 등한시되는 것 같아 착잡해지기도 한다. 참 어려운 문제다.

 

악을 악으로 갚아도 되는가? 이 소설은 그러한 질문을 던져 준다. 참 쉽지 않은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벗어나 문학 작품으로까지 나아가는 듯하다. 그런데 참 멋진 것은 그것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하지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전개하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이 소설은 여러 등장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번은 킴볼의 관점에서, 한번은 조앤의 관점에서, 또 한번은 리처드’, ‘릴리’, 이런식으로 다양한 인물의 내면과 입장이 나타난다. 다른 소설에서도 이런 식의 전개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은 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산만하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다.

 

이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서서히 보여주는데 범인이 얼마나 치밀하고 위험한 존재인지 느껴진다. 그런데 진짜 반전은 마지막에 나타난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작가의 전작을 봤다면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큰 반전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전작의 캐릭터들을 잘 살려내고 있다.이 책을 읽다 보면 전작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흡입력이 강해서 500쪽 가까이 가는 분량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요즘, 넷플릭스, 유튜브, 게임, 웹툰 등 즐길 거리들이 참 많다. 소설도 웹소설이 참 인기를 끄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인쇄 텍스트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손으로 종이를 만질 때 느껴지는 질감과 책 특유의 냄새가 주는 매력이 있다.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점점 넘어간다. 이 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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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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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작은서점 #템스강 #서점 #프리다쉬베크 #소설 #열림원 #서평 #책추천

 

나는 서점이 참 좋다. 서점은 다양한 삶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 묻어난다. 가령 전공 서적이라도 그 속에는 그 전공을 공부하며 연구한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내가 그 삶을 직접 살아보지 못했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며 엿볼 수 있는 책, 그 책이 가득하기에 서점은 특별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고 상처를 치유받는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바로 그러한 서점에서 상처를 치유받는 사람들이다. 책은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과거의 두 자매와 한 남성의 이야기, 현재 두 자매 중 동생의 딸의 이야기, 그리고 서점을 운영하는 직원의 이야기, 이렇게 이 소설은 시점을 바꿔가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타낸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처음에는 다 불안정하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앞에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은 서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서히 치유되고 회복된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서점이어야 하는가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소설의 진행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과거의 두 자매와 현재의 그 딸의 이야기가 서고 교차되면서 서서히 한 결말을 향하여 나아간다. 마지막에 두 이야기가 만났을 때, 독자에게 주는 깊은 전율이 있다.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고 갈등을 벗어난다. 스포가 되기에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에 평안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또 작가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 조금 과장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나에게도 현실로 다가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작가 낭독회 이야기가 그러하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에 좋다. 표지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든다. 올가을,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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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가는 길 - 선진국 한국의 다음은 약속의 땅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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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탈리아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책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주장하고 있는 바다. 정말 한국은 이탈리아와 비슷하다. 정치, 경제, 사회가 비슷하다. 심지어 반도 국가라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탈리아하면 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에 꼽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닮고 싶지는 않은 나라인 건 사실이다. 그 이탈리아의 길로 가고 있다니 썩 유쾌하지는 않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중산층은 붕괴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진정으로 서민들을 대변하는 정치 세력은 없다. 이들은 사실 일부 기득권, 상류층을 대변하고 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모든 부가 집중되고 있다. 거기에 가장 많은 표가 몰려 있으니 그들을 대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포퓰리즘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 인기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다. 많이들 잘못 알고 있는데 복지 정책이 포퓰리즘이 아니다. 자신의 표와 인기를 위해 특정 집단에 맞는 정책을 펴고 다른 세력은 적폐로 모는 것, 그것이 바로 포퓰리즘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수, 진보 모두 포퓰리즘으로 가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가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정치에서는 협력, 화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 아니면 적이 존재한다. 이제 정당은 점점 약해져 가고(물론 정당이 필요 없다거나 사라질 거라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팬덤을 이루는 정치가 성행해져 가고 있다. 이 또한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급변한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 중산층의 붕괴, 이주민의 증가 등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고 소수의 집단을 대변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포퓰리즘 정치는 소수 집단은 고려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폐로, 청산할 대상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보수, 진보 모두 냉정하게 대하는 측면이 있다. 지금의 한국 정치가 과연 변화하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오히려 후퇴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은 특정 정당이나 집단의 편도 아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 대선 결과가 이렇게 나온 이유와 내가 왜 이러한 투표를 하게 되었는지, 또 어디서 화가 나는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등, 자신을 성찰하게 만들어 준다. 어설프게 아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무지한 것도 죄다. 이 책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그릇된 시선을 잡아주고 균형을 잡아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집단을 지지하든 어떤 생각을 갖든 그것은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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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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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문자 그대로 참 멋진 말이다.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유토피아를 다루는 멋진 글이라고 생각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의 탐험했을 때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아메리카는 기회의 땅이었고 멋진 보물들이 가득한 곳을 상징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지옥이자 절망이었을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정복자들이 했던 만행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처럼 멋진 신세계라는 말에는 반어적인 말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미래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곳은 기계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곳이다. 이들은 소마라는 약을 먹는다. 이것은 부작용도 없이 쾌락을 누리게 만든다. 이 사화는 철저히 계획대로 움직이는 곳이다. 주어진 환경에 의문을 품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간다면 적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다고 여긴다. 그러나 어쩌면 이곳에서 묘사된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체재의 자유는 얻었을지 모르나 스마트폰에, 온라인 사회에, 쾌락에, 돈에, 지배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유로운 듯하나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한 환경에 우리는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가?

 

이 책은 시대를 넘어 던지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발달된 문명의 허점을 얘기한다. 세계1차대전이 일어났던 당시 문명의 야만성을 작가는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명작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그것이 문학의 힘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은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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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 10 - 기후위기 탈출로 가는 작지만 놀라운 실천들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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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살리는기발한생각10 #박경화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

 

지구가 파괴되고 있다이대로 가면 인류는 공멸한다어느 때보다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그러나 늘어나는 관심과 달리 막상 일상 속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위기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만 여전히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이라는 제목에 맞게 유용한 정보와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던져준다어디선가 들어 본 이야기도 있지만 도시광산과 같이 생소한 이야기들도 있다이 책을 읽다 보면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리고 나 자신도 거기에 동참할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된다.

 

책의 저자는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매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배울 것들이 많다그리고 여기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추가로 찾아보고 소개된 도시나 가게 등은 직접 방문해 보고 싶어진다그리고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생각 키우기라는 부분이 있어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좋다이 책을 활용하여 책 나눔하기에도 매우 좋을 것 같다.

 

기후위기는 정말 몇 번을 들어도 부족하지 않다애써 그 위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지구는 누가 지켜주지 않는다바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다나의 작은 실천을 통해 지구는 조금 더 보호될 수 있다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작은 것이라도 바꾸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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