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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가슴속에서부터 뭔가 울컥했다. 슬프지만 희망적인, 힘들었지만 이겨낸, 누군가의 이야기, 또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한, 이 소설!
나는 어렸을 때 참 내성적이었다. 생각이 많았고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내가 참 우울해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중, 고등학교 때 썼던 일기를 보면 어두운 정서가 확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의 이야기에 심히 공감이 간다.
이 소설에는 상처가 있는 몇몇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이유는 다 다르지만 다들 가정과 연결되어 있다. 가정이, 부모가 어떠하냐에 따라 아이의 정서와 생각도 달라진다. 이것을 보면서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 나름의 세계도 깊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알게 모르게 상처를 극복해 간다. 중학생이라고 하면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서로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 내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나의 좁은 시선이 조금은 깨어졌다.
여기서 상세히 이 책의 내용을 밝히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느껴지는 희열이 책 속에 있는데 이것을 다른 사람들도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기 때문이다. 꼭 한번 일독을 권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전해지는 울림이 있을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