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법 - 생존을 위한 두 가지 요건에 관한 이야기
장혜영 지음 / 궁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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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 엄청난 반전이 있는 책, 시대의 흐름에 맞는 책, 사람마다 좋은 책에 관한 생각이 다양할 것이다. 나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저자의 진실된 이야기가 묻어나는 책이 좋은 책에 속한다고 본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무척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검사였던 저자가 여러 사건을 접하며 있었던 일들을 엮은 경험담이다. 무작위로 나열한 것은 아니라 각 장마다 주제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자살, 고독사, 사기, 아동 학대, 데이트 폭력, 마약 등 우리가 뉴스는 보지만 막상 자주 접하지는 못하는 사건들과 사람들이 등장한다. 항상 사랑이라 단어가 앞에 나오듯이 다양한 사건들을 사랑의 관점에서 보고자 노력했다. 우리는 보통 사랑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랑이 어떻게 왜곡되어 나타나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뉴스는 어디까지나 잘 정제된 텍스트이다. 법원에 오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잘 접하기 어렵고 그 사람이 그러한 일을 하게 된 실상도 잘 파악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사람이 왜 그러한 일을 했는지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군데군데 등장하는 다양한 시들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인간적으로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사실 검사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특권층으로 가난한 자들이 아닌 강자의 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검사에 대한 이미지가 벗겨졌다. 살인 사건을 대하고 살인범과 같은 쉽게 접하지 못할 사람을 대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과 일상을 함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온전히 이해했다는 것은 아니만 검사님, 여러 다양한 사례의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된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도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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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
박종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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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참 놀라웠다. 특히 핵폭탄을 실험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실험이 진행되고 마치기까지의 몰입감이 대단했다. 그리고 액자식 구성으로 회상과 현재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구성 등 영화 진행도 뛰어났다. 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오펜하이머 평전을 영화로 만들어서 그런지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잘 살펴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에게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사람이 흥미를 끄는 것은 그는 여러모로 흠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뛰어난 천재이기는 했지만 물리학에서 실험과 같은 잘하지 못하는 분야도 있었으며 자신의 교수에게 독사과를 먹일 뻔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륜이라고 볼 수도 있는 관계를 맺기도 했다. 또 핵무기를 만들었지만 그 사용을 제한하자는 모순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러한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날 리더라고 하면 어떠한 사람이 떠오르는가? 과거에는 카리스마 있고 모든 것을 장악하는 권위적인 사람을 리더로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리더는 인기가 없다. 소통하고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떠올릴 것 같다. 오펜하이머는 어떠한가? 첫 번째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완벽한 두 번째로 보기는 어렵다. 그냥, 그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받은 인상은 그랬다.

그런데 그런 보통 사람이 리더로 성장한다. 까다롭고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카리스마 없던 사람이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는 발휘한다. 그리고 편견 없이 인재를 기용한다. 또 진정성이 있었으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과 잘 어울렸다. 상사와도 잘 소통할 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념이 있었다. 국가를 위해 평화를 위해 원자폭탄을 개발했고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반대했다. 그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 어떻게 리더로 자라나는지를 보여주었다. 그것이 이 사람의 리더십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참 볼만한 책이다. 여러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영화 오펜하이머를 군데군데 인용해서 재미도 있다. 오펜하이머가 실제로 했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기에 잘 읽힌다. 리더십에 대한 좋은 교본이자 흥미로운 전기가 섞인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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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파랑새 그림책 1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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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어린이 책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시도 짧지만 한 글자에 많은 뜻을 담기 위해 시인이 많은 날을 고심하는 것처럼 어린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자 하나, 그림 하나, 내용 구성까지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 소개할 ‘파랑이와 노랑이’는 오픈키드에서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파란색, 노란색을 비롯한 여러 색깔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책은 읽으면 왜 이 책이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점점 더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폐쇄적인 사회였다. 단일 민족이라는 역사적 근거 없는 단어 아래에 국적이 다르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이 늘고 K-POP 등의 인기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도 점차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은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랑과 노랑이 만나면 초록이 된다. 우리도 섞일 수 있다. 이것은 다문화 사회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멋진 비유이자 멋진 그림책이다. 어른인 내가 봐도 의미 있는 매우 좋은 책으로 아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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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파랑새 그림책 1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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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어린이 책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시도 짧지만 한 글자에 많은 뜻을 담기 위해 시인이 많은 날을 고심하는 것처럼 어린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자 하나, 그림 하나, 내용 구성까지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 소개할 ‘파랑이와 노랑이’는 오픈키드에서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파란색, 노란색을 비롯한 여러 색깔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책은 읽으면 왜 이 책이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점점 더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폐쇄적인 사회였다. 단일 민족이라는 역사적 근거 없는 단어 아래에 국적이 다르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이 늘고 K-POP 등의 인기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도 점차 바뀌고 있으나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은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랑과 노랑이 만나면 초록이 된다. 우리도 섞일 수 있다. 이것은 다문화 사회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멋진 비유이자 멋진 그림책이다. 어른인 내가 봐도 의미 있는 매우 좋은 책으로 아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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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당정치 정치연구총서 9
이정진 지음 / 버니온더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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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치고 한국의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이 서로 싸우는 모습이 반복되어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 얘기는 가족과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이 정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정당이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은 정당에 가입한 당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모든 정당의 당원들의 숫자를 합치면 어림잡아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 국민의 20%가 당원인 것이다. 정당의 역사가 오래된 다른 국가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각 당의 당원의 수가 많아도 70만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은 정당에 가입이 쉽고 회비도 1000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가입했지만 이후에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정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고 한다. 이것은 1960년대 군부 독재 때 사람들의 정치 활동을 최대한 막고자 만든 정당법 때문이다. 아직도 군부 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법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당을 만들고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지역과 사회적 위치에 관계 없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지구당 부활 논란이다. 지구당은 정당을 구성하는 단위로 지역에서의 정당 활동의 거점이었다. 지구당은 지역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당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으나 지나친 운영비 발생과 정경유착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2004년에 폐지되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지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통로가 사라지게 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지구당과 같은 기구가 운영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쉽게 정당 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도표 등으로 쉽게 제시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구당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보다 나은 정치 참여의 길을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불평에서 그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작은 영역이라도 참여한다면 한국의 정치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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