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
윤슬 지음 / 담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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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동사적이다. 이 말에 참 공감이 간다. 그래, 삶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렇다면 내 삶을 이루는 동사는 뭐가 있을까? 저자가 처음에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라는 학생의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시도가 아주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나의 삶은 어떠한 동사들로 이뤄져 있을까?

 

이 책은 총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와 두 번째 파트의 제목은 각각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였다. 저자는 작가이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을 먼저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이 나에게 더 깊이 공감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쓴 것, 독서 수업, 작가로서의 삶, 출판사를 운영하며 있었던 일, 결혼, 자녀와의 일 등, 인생 선배로서 배울 것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저자가 사는 지역이 내가 사는 지역이다 보니 더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이루고 있는 동사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저자와 겹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막상 정하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사를 정할 때 심사숙고했다는 저자의 말에 곰감이 갔다. 그리고 그 동사는 계속해서 바뀌기도 한다는 말도 100% 동의한다. 내 삶의 동사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때는 중요했던 것이 지금은 아닌 것도 있고 새롭게 생겨난 동사도 있었다.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동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 책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다. 참 감사하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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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감사 -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윤슬 지음, 이명희 사진 / 담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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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 보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리고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는 날이 늘어난다. 사람은 감사하기보다 불평하는 게 더 쉬운 것 같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 저절로 감사가 나오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감사도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100일간 감사일기를 쓰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다. 멋진 그림, 멋진 글을 날마다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직접 일기를 쓰지는 못했지만 여기에 나온 글과 사진들을 모두 읽어 보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비슷한 활동이 생각났다. 나는 예전에 거의 매일 달리면서 그날 풍경 사진을 찍고 드는 생각을 적으며 정리했었다. 1년 넘게 그 활동을 계속 했었는데 꾸준함이 모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그만두면서 살도 찌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 책이 참 좋은 이유는 저자의 일상이,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책 속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제시되는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꾸준함이 참 무섭다. 급하게 몰아쳐서 하는 것보다 조금씩 하는 것이 모여 큰 힘을 형성한다. 감사하는 습관, 글을 쓰는 습관, 사진을 찍는 습관, 그러한 것들을 저자를 통해 배운다. 바쁜 삶에서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다시 해 봐야겠다는 의지를 주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내게 참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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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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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전국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생긴다. 고3이 있는 집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민이 수능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수능은 월드컵이나 대선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데 이러한 수능 시험에 문제가 많다는 말은 매년 들려온다. 나름 개선한다고 하겠지만 비슷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이러한 수능 시험의 문제는 공교육의 붕괴로도 이어지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맥락과 행간도 넘어가고, 단어의 형태만 보고 적당히 짜맞춰라”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다.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닌데 기억에 남는 이유는 오늘날 수능 시험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글이기 때문이다. 수능은 반교육적인 시험이라고 이 책에서 언급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러한 고통을 피하고자 ‘사고의 외주화’ 즉 문제 푸는 방식만 익히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패턴을 파악해서 문제를 푸는 기술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막상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과 부딪쳤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교육이 언제까지 이런 수동적인 사람만 길러낼 것인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시험은 수험자를 판단하는 도구이기 이전에 수험자를 돕는 도구라는 말도 깊이 와닿는다. 지금의 수능은 시험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 언제까지 익숙함에 속아 이러한 시험 제도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꼭 읽어야 한다. 그리고 예비 부모, 예비 부부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수험생들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한국의 교육이 바뀌려면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가지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한국어 강사다. 한국어 수업을 하고 시험 감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잘 가르치고자 연구하고 노력한다. 그런데 무슨 시험이든 특정한 유형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토픽 문항의 유형을 분석하여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조금 찔리는 부분도 있었다. 본질적으로 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해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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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
박준홍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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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00쪽이 넘는다. 상당한 분량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도 언뜻 보면 쉬운 것은 아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시사적인 주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술술 읽힌다. 한마디로 말해서 엄청 재미있다.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도 정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요즘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장에서는 종교, 중국, 미국, 멕시코, 중동, 러시아,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3장은 낮은 출산율, 지역갈등, 자영업, 마약 등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소말리아 사회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세계 곳곳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 국내와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런데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현재와 연결된다. 요즘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과 연결되기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고 깊게 와닿는 것 같다. 저자는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영상을 자주 올리고 구독자와 소통해서 그런지 더 이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문학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는 시대이다. 학문의 전당이라고 불렸던 대학은 더 이상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직 취업률을 올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한국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인문학이 사리지고 책을 읽지 않는 사회는 점점 팍팍해지게 될 것이다. 이때 이처럼 재미있는 책의 등장이 참 반갑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정말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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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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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나와 다른 생각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점점 더 이원론이 강해지고 있다. 친구 아니면 적만 존재하며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줄 모른다. 그리고 의사와 정부, 노사 갈등, 정치인들까지, 뉴스를 틀면 온통 싸우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또 세대 간 갈등, 젠더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나와 다르면 적이고 악인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여러 동화 속 빌런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자 하였다. 총 4편의 이야기를 각색하였는데 ‘잭과 콩나무’, ‘사람이 된 쥐’, ‘헨젤과 그레텔’, ‘흥부와 놀부’이다. 이 이야기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이 이야기들을 그동안 아무런 비평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쉽게 빌런은 빌런으로 규정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정말 참신했다. 어떻게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갈지 정말 기대가 되었는데 그 기대를 100% 충족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정말 흥미진진하다.또 오늘날의 상황을 잘 반영하여 현대적으로 잘 풀어내기도 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을 책인 것 같다.

완전한 악인이 정말 있는지는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사람마다 다 자신의 사정이 있다. 어떤 사람이 생각을 하고 그러한 일을 하게 된 이유도 분명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살인마나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이분법으로 아무나 악으로 규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이미 많이 지쳤다.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우리가 가진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정말 멋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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