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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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다.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참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마저 부정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꼭 지켜야 한다고 여겼던 소중한 가치들마저 조금은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진득하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그립다. 자신이 추구했던 가치를 고수하며 한결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추구했던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두위광은 수십 년간 중화요리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 화교이다. 건담이라는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며 성격은 괴팍하고 고집스럽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비길 데가 없는 사람이다. 중반부까지 자신의 철학을 답답하리만치 고수하는 그의 모습이 참 좋았다. 사실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예전에 내 스승님이 생각나서였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 분도 자신의 길을 참 고집스럽게 갔었다. 그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참 멋있었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두위광의 모습을 보며 잊고 있었던 그 분과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났다. 두위광은 우리가 잃어 가는 전통과 지켜야 한다고 여겼던 가치들을 다시 상기시킨다.

 

그런데 동시에 변화도 이야기한다.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두위광은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아들, 손자뻘인 제자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한다. 이전에 고수했던 정통 중화요리를 벗어나 다른 요리와의 접목을 시도한다. 청년은 단지 나이의 젊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어도 청년의 심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 두위광의 변화된 모습에서 떠올랐다. 중요한 가치는 고수하되 변화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최고다! 한 권의 책에 우리가 꼭 생각해 봐야 하는 중요한 가치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게 없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빨리 읽힌다. 또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하나도 버리는 인물이 없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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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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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해 말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눈을 감고 외면한다고 해서 기후 위기가 사라져 주지 않는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며 우리는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탄소를 줄이는 것부터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 책은 빙하를 사랑하고 빙하에 빠져 연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한 교수의 보고서이자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 보았겠지만 막상 빙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빙하에 대해 전문적인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또 빙하를 연구하며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빙하를 연구하며 갖은 어려움을 겪는데 그 속에서도 빙하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난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개인의 감상과 잘 어울려 흥미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점점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단순히 재미로만 읽을 수는 없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정말 빙하를 사랑한다. 비교적 최근 뇌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했음에도 다시 빙하 탐사에 나섰다. 무언가에 빠져 미친 듯이 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 꼭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사랑할 대상이 있고 거기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은 참 멋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참 멋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빙하가 사라지는 지역에서 당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정작 탄소를 배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은 빙하에 해를 가하기는커녕 서로 공존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받는 피해는 극심하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빙하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기도한다. 물론 나 또한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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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 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
대니얼 셰럴 지음, 허형은 옮김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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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많은 편지를 썼다. 로마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전서 등 자신이 세우거나 영향을 끼친 교회와 디모데와 빌레몬과 같은 사람들에게도 편지를 썼다. 그의 편지는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도 읽고 있다. 그의 편지는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세계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지글은 읽는 사람이 더 주의 깊게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바로 나 자신에게 하는 개인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미래에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 쓰는 편지글로 구성한 것은 매우 뛰어난 선택이었다고 본다.

 

저자는 환경운동가로 지금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활동하면서 있었던 경험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어서 환경운동가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떠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환경 운동을 하면서 가지는 번민과 감정적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자칫하면 저자의 감정에 휩쓸리기 쉽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석유를 시추하고 끊임없이 탄소를 배출하는 거대 세력 앞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저자의 무기력한 감정이 잘 드러난다. 나도 예전에 환경운동은 아니지만 학생 선교단체에서 활동해 본 적이 있는데 옳다고 여겼던 우리의 활동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을 때 무기력함을 경험했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더 깊이 공감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이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며칠 전 중부지역에 일어난 집중 호우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금전적인 피해를 보았다. 또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역에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산불도 바로 올해, 일어난 일이다. 꼭 당장에 피해는 없더라도 너무나 무더워진 날씨는 우리의 일상을 힘겹게 만든다. 코로나19도 결국 기후변화에 따라 박쥐의 서식지가 변함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라는 말이 있으니 기후위기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저자와 같은 환경운동가의 싸움으로만 치부해야 하는가? 아니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일로 여길 것인가? 아니면 우리 세대 이후 후손들이 그때 가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인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으며 정말 심각하다. 이 책은 이 전문적이고 심각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편지글로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서술함으로써 자칫 어렵고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탁월하고 뛰어난 문학적인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전을 받게 된다. 우리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이 문제에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에 소개한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끝으로 꼭 저자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다고, 지나치게 과대망상을 하시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하나 더! 나중에 아이는 꼭 낳으시라고, 그래서 그 아이가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꼭 당신의 아이가 아니더라도 많은 자녀들이 이 책을 읽게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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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 n잡러시대 방구석에서 창업하기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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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대다. 뉴스에서는 경제와 관련해 연일 부정적인 소식만 가득하다. 집값이 오른다 내린다, 주식이 오른다 내린다, 국민연금이 부족하다는 등 뭔가 불안감이 커지는 이야기가 많다.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시간 강사는 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 안정적인 직장도 옛말이다. 최근 들어 공무원도 일에 비해 월급이 적고 공무원 연금도 줄일 거라는 이야기 때문인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다들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마저도 성공하기가 요원하다. 주식으로 손해 봤다는 이야기를 내 주변 사람에게도 들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는데 앞으로 점점 불안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책이 거기에 대한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이와 같은 글도 쓰게 되었다. 저자는 바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해서 발명을 하고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알고 책까지 쓰게 되었는지 상세히 서술하고 있어서 공감이 갔다. 이분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제대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특허를 신청하고 사업을 시도해 볼 것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상세하게 창업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나와 같은 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더 열정적으로 기술한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은 특허와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요즘 유희열이 표절 시비로 저작권에 대해 이슈가 있다. 작곡은 아니지만 저작권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삼성과 아이폰의 특허권 분쟁 등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 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부족하거나 자금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창업을 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다. 또 사업계획서를 쓰는 방법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세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정말 저자가 영혼을 갈아넣어서 책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래서인지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더 쉽게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두에서 이야기했지만 우리 사회는 참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대다. 하루가 과거의 10년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이러한 사회에서 마냥 불안해 서 있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도전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유익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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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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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기 마련이다. 또 힘든 상황도 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세계를 스스로 조직하고 좋은 기억으로 채울 수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까?

 

이 소설은 누구나 가질 법한 생각을 소설 속에 펼쳐 내었다. 딜리터는 단지 물건만 사라지게 할뿐만 아니라 사람도 지워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 현재에 있는 사람을 다른 세계로 보낸다는 관점이 얼핏 소설가와 비슷한 점이 있다. 현실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 속으로 보낸다면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을 닮아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기도 하다. 인물을 파악하고 비밀을 파헤치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또 결말은 어느 정도 열려 있어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해 두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후속편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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