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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은 평범한 가정에서 외국인 홈스테이를 하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엮은 책이다. 무엇보다 영어를 못하는 60대 어머니가 홈스테이를 하며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왔던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아내의 마음이 어떨지 난 상상도 할 수 없다. 그 마음을 헤아려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을 제안한 딸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반대했던 어머니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했다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요즘 뉴스를 보면 좋지 않은 소식들뿐이다. 데이트 폭력, 스토커, 친인척간의 분쟁, 층간 소음으로 유발된 갈등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촉발된 사건과 사고들이 많다. 그래서 낯선 사람을 집안에 들인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을 들인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것은 인류 역사상 계속해서 있었던 일이고 이것이 나쁘기만 했다면 인류는 함께 살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홈스테이를 했던 것이 마냥 좋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홈스테이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추억들을 쌓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영어를 전혀 못하기에 홈스테이 시작 초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는 이야기, 그리고 가족끼리만 사는데 익숙해서 알게 모르게 실수했던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웃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주인 아주머니를 배려하는 외국인분들의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특히 어머니께서 직접 밥을 매일 해주셨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 좋아했을 것 같다.
나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다. 대학 때도 주변에 외국인 유학생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오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요즘도 연락하는 오랜 인연도 있고 결혼하고 한국에 다시 여행 온 친구를 만난 적도 있다. 나라를 넘어 우정을 쌓는다는 것이 참 기쁨이 있다. 홈스테이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집도 예전에 일주일 정도 대만에서 온 친구들을 재워준 적이 있는데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러한 기쁨을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이처럼 이 책은 홈스테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 책에서 잘 설명된 것처럼 돈을 받고 홈스테이를 한다는 것이 힘든 것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서울홈스테이를 운영하며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한국을 서울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대목이 깊이 와닿았다. 이 책의 저자와 어머니께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시길,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도전과 즐거움을 누리시길 소원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