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 왕재미 1 -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 속지 마! 왕재미 1
다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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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심각하다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막상 이것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쉽지 않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날씨가 더워지고 갑작스런 폭우가 내리면 경각심을 가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어른들도 그러는데 아이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조금은 딱딱한 주제라 자칫하면 지루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야기는 예로부터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통로로 쓰여져 왔다. 전래동화, 이솝 우화, 속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야기를 듣고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웹툰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장점이 많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경찰이 등장하고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곤경에 처한 우주경찰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의 매력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계약서 바로 읽기, 비판적 그래프 해석하기, 인과 관계 바르게 파악하기, 과학 지식의 불확실성 등 스토리 중간중간에 아이의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챕터가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의 등장으로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그래서 그러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문식성을 기르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이 책은 아이들의 문식성을 기르기에 유익하다. 아이와 같이 읽는 부모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군데군데 나오는 만화로 된 장 등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애쓴 부분도 보인다. 가짜 뉴스와 사기 범죄가 판치는 세상, 과연 주인공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스토리와 유익한 내용까지, 아이와 함께 읽을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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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씽킹 - 탁월한 결과에 이르는 생각의 디테일
셰인 패리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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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완벽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엄청나게 유명하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당장 주어진 일이나 제대로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논문을 제때 써서 교수님께 혼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가족을 잘 부양할 수 있는 직장에서 걱정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그냥 하루하루를 잘 버티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 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간다. 논문을 써야 하는데 잠깐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또 해내야 할 몫을 끝내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문제라고 핑계를 되고 스스로를 자책해 보기도 하지만 잘 바뀌지 않는다. 운동해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당장 눈앞에 해야 하는 일이 닥치면 뒷전이 된다. 중요한 것을 쫓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감정과 욕구를 쫓아 사는 것 같다.

인간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간은 욕망대로 살지 않는다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흉악범이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고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역설적으로 인간은 욕망에 지배당하는 존재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존재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작은 욕망에 이끌리며 하루를 살아가고 그리고 후회한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서론이 길었다. 이 책은 바로 나와 같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이 책의 핵심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본값을 억제하고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나의 의지를 믿지 말고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이 책을 참 꼼꼼하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나는 기본값, 욕구, 욕망을 쫓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있는 조언을 받아들여 좋은 것들은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 긍정적인 것들은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본받아야 할 롤모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는 롤모델도 있었고 본받고자 많이 노력했었는데 어느샌가 롤모델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도 내 주변에는 롤모델로 삼을 만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써 가며 생각해 보았다. 이처럼 이 책은 나에게 반성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의지가 연약한 보통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오랜 시간 이 분야에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사람들을 만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결과물이다. 베스트셀러는 아무 책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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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판)
윤흥길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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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예전의 학교의 모습을 묘사한 ‘말죽거리잔혹사’라는 영화를 보면 완장을 차고 다른 학생들 위에 군림하던 선도부가 등장한다. 학생들에게 행하는 횡포가 무지막지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날에는 완장을 차고 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완장만 없다뿐이지 자신의 지위에 취해 남들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은 저수지 관리인으로 임명된 주인공이 완장을 차고 다니며 일어나는 일을 묘사한 소설이다. 1983년에 현대문학상을 받은 소설로 이번에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전라도 사투리가 진하게 나타나며 고전 소설 같은 해학적인 느낌이 가득한 소설이다. 조금 과장된 측면도 있는데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8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다 보니 어두운 시대적 배경을 풍자한 듯한 느낌이 든다.

어찌 보면 완장을 찬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에 취한 사람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80년대, 아니 60~70년, 해방 이후,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권력에 취한 사람들이 많다. 정치뿐만 아니라 노동계, 학교 등에서도 온통 억압적인 분위기가 가득했을 것이다. 권위를 세우는 것은 분명 필요하나 지나치면 폭력이 된다. 이 소설은 그러한 부분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으며 그것의 허망함 또한 잘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것을 대표하는 주인공이 밉지만은 않다.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2024년,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4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벌써 4번이나 강산이 변했을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그때 형태는 다르지만 완장을 찬 주인공과 같은 누군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완장을 찬 주인공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가? 문학은 시대를 초월하여 메시지를 던지기에 그 가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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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 복지 대책의 틈을 채울 7가지 새로운 모색
조영태 외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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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인원수가 역대 최저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은 몇십 년 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처럼 출산율과 관련해서는 온통 암울한 소식들뿐이다. 정부에서도 나름 애쓰는 듯하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가정에게 지원을 많이 해주면, 신혼부부에게 싼 값에 임대주택을 제공하면, 이 문제가 개선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 책은 저출산을 넘어 초저출산으로 치닫는 한국 사회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인구학자. 진화학자, 동물학자, 행복심리학자. 임상심리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역사학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성들이 모여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똑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특히 동물학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불임, 난임을 다루며 인스턴트 식품이 아이를 가질 확률을 낮춘다는 이야기를 한다.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심리학에서 다루는 관점도 무척 공감이 갔다. 행복감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증가한다는 이야기에서 한국 사회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회의 경쟁이 심할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공감이 된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경쟁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극도로 심한 사회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당연히 아이를 낳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기 마련이다. 또 비혼주의에 대해서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는데 그것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부분에서 수긍이 가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저출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설득력 있게 펼쳐내고 있다.

사실 저출산 사회에 대해 우려가 크지만 나도 딱히 할 말은 없다. 왜냐하면 나도 여전히 결혼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다. 왜 이렇게 늦게 되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딱히 결혼을 안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바쁘게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다들 말할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읽으니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문제 해결은 그 원인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러한 책을 통해 저출산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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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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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중간이 없는 듯하다. 말 한마디에도 죽자고 덤벼드는 모습을 종종 본다. 정치든 사회든 스포츠든 포털사이트나 유튜브의 댓글을 보면 사람들이 뭔가 분노로 가득차 있다. 댓글을 보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이 느껴질 때도 많다. 한창 굵직한 이슈도 많다. 의대 증원문제로 시끄럽고,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비방이 난무한다. 우리나라 정치권에는 극우, 극좌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정치 혐오로 이어지고 투표율 저조로도 직결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 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배경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월트디즈니에서 실사화한 인어공주를 기억하는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원래 백인이었는데 실사화하면서 흑인으로 주인공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인어공주는 폭망했다. PC주의, 할리우드는 이러한 바람에 휩쓸려 있다. PC주의란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어로 직역하면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뜻이다. 디즈니와 마블의 영화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반영하여 여성 주인공, 흑인 주인공, 동성애자 캐릭터 등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원작을 훼손한다면, 그리고 돈을 내고 관람하는 관객에게 올바름을 강요한다면 분명 잘못이다. 디즈니나 마블의 영화를 보는 이유는 분명 재미인데 거기에 소홀히 하면서 도덕적 잣대만 강요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 책의 저자는 오늘날 진보진영에서 하는 행동이 이와 같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자유를 외치면서도 오히려 자유를 뺏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라고 하면서도 개인의 의견을 묵살한다. 여성과 흑인의 인권을 주장하면서도 말 한마디에 지나친 잣대로 물어뜯고 피해를 준다. 백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차별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진보주의가 트럼프와 같은 이에게 좋은 먹잇감을 제공한다는 말에도 수긍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진보주의자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현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잘 짚고 있다.

이 책을 보수든 진보든 읽어 봤으면 한다. 읽어 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탁월한 견해인지를, 나의 지식이 부족하고, 내 글솜씨가 부족하여 이 책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나는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분열되고 소통하지 않는 사회가 참 안타깝기 때문이다. 중간이 없는 모습이 참 싫다.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소통하고 하나 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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